김광수 소장님이 손에 든 보온병은 '보온 상수'것과는 다릅니다~
우리 kS포럼의 김광수 소장님이 광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김광수 소장님의 특징은 보온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러다가 보온병 든 모습이 소장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지는 않겠지요? 보온병 나들이가 신났냐구요? 그렇진 않습니다. 그리고 웬 보온병이냐구요? 어패가 있는 대답이지만 걱정은 마십시오! 아무개씨처럼 진실공방에 의해서 밝혀진 보온병이 아니라 감기 몸살로 끙끙 앓다 못해서 당당하게 지니고 다닌 보온병이었으니까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콜록콜록 아구구그그 크윽 큭....콜록 또 콜록 콜 콜록~
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얘기니까 실명을 거론해야겠네요. 그러니까 감광수 소장님의 보온병은 안상수씨처럼 타인에 의해서 밝혀진 보온병이 아닙니다. 건강을 추스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진짜 보온병입니다. 다시 말해서 안상수씨의 보온병은 원맨쇼에 동원된 소품이었고 김소장님의 것은 수시로 마셔야할 것이 내용물이 담긴 지참물이었습니다.
'보온 상수?' 그래요. 안상수씨가 얼마전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얼룩무늬 군복을 차려 입고 국민들 앞에 나와서 쇼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YTN의 돌발영상을 통해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건 바로 포탄이 아니라 누군가가 쓰다 버런 보온병이었다는 것입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군대 안 갔다온 사람들이 으레 군복은 더 밝혀요. 군복 안 입었다고 누가 뭐래나요, 군대 안 다녀온 사람일수록 걸핏하면 군복을 입고 싶어서 죽겠나 봐요. (전남대 농생대에 도착한 소장님 ↓↓↓)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죠. 안상수씨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모습, 어디서 한번 보지 않았나요? 검은 선그라스를 콧잔등에 얹고 시바스리갈 양주잔을 기울이다가 끝내는 저세상 사람이 된 그 분을 똑같이 따라한 분이 있었죠. 이분도 군대 안 갔다온 분이었어요. 이름 하여 이MB!
아무튼 '보온 상수' 이 양반도 군대 안 갔다온 것은 똑같습니다. 이분은 포탄도 아닌 것을 포탄이라고 했었죠. 그건 포탄이 아니라 누군가가 쓰다가 버린 보온병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참 용해요. 그래요. 보온, 우리나라에서는 이 보온병이 최근에 하도 별종 맞게 각인된 물건이 됐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 김광수 소장님도 혹시나 '보온병 김광수?'로 오해를 받을까 봐서 노파심에서 이리도 긴 보온병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김광수 소장님은 지독한 독감에 걸리셨답니다. 이번 독감은 한번 걸리면 최소한 2개월은 간다네요. 와, 2개월이라? 사람 잡는 독감..... 소장님은 과장 좀 해서 감기에 걸린 이래 섣달 열흘 동안 잠 한숨도 못 주무셨다는 군요. 근데 이 보온병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진한 생강차였어요. 덕분에 비로소 엊저녁에야 잠 한숨 겨우 자고 광주 나들이를 하게 되었대요.
무슨 일 때문에 갔냐구요? 전남대 증권투자 동아리에서 초대를 받고 증권투자에 대해서 강연하러요. 행사의 주제는 블러쉬에서 주최한 'BLASH 투자세미나 미래를 말하다!'였습니다. 블러쉬란 말을 들어보니 재밌네요. 뭐냐면 'Buy Low Sell and High' '정말 싸게 사서 비싸게 팔자!'라는 뜻인데 머리글자만 따서 전남대학교 증권연구 동아리 이름인 BLASH 가 되었대요.
'블러쉬 투자세미나 미래를 말하다!'로 치뤄진 이번 행사는 첫번째 순서가 유명인사 초청강연인데 여기서 우리 김광수 소장님이 강연을 하신 거죠. 다음으로 블러쉬 출신인 전요섭 학생이 '트랜드로 말하는 투자'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마지막 순서로 전국대학교 리서치대회를 하는 것이었어요.
별미를 먹듯 우리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꼭지가 있었어요. 대학생들의 리서치대회입니다.. 전국의 대학교에서 팀별로 응모를 하여 예선전을 치뤘고요. 세팀을 최종 선정하여 결선을 치루는 방식이었어요.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팀당 25분씩입니다. 그중 15분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Q&A 시간을 10분동안 갖는 방식입니다. 심사 기준은 발표하는 주제가 실현 가능한 것인가?(현실성, 신뢰성, 적합성) 내용의 짜임새. 투자와의 연관성 그리고 창의성을 심사하여 심사위원들의 점수 75%, 청중평가 점수 25%를 합산하여 우승팀을 가리는 것입니다. 본선에 진출한 팀은 경희대, 부경대, 숙명여대였습니다.
단상에 오른 소장님은 청중을 향하여 먼저 지긋이 눈 마사지를 하시더군요. 장내 분위기는 소장님을 향하여 집중하는 모드로 싹~ 변했어요. 소장님의 원래 전공은 증권투자라고 합니다. 1시간여에 걸친 소장님의 강의 내용 중에서 젤 인상에 남는 대목은, 진실과 정직- 제 아무리 좋은 이론과 투자기법이라 할지라도 올바른 투자환경과 정직한 경제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으면 공정한 주식투자가 요원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친 소장님이 로비로 나왔습니다. 안에서는 여전히 행사가 계속되고 있었고요. 하지만 리서치대회 심사위원인 이수열교수님이 따라 나와서 소장님게 인사를 했습니다. 부지런히 마신 생강차와 젊은 청년들의 기를 듬뿍 받아서인지 농생대 뜰 한가운데 뒷짐 지고 서있는 소장님의 얼굴은 어느덧 여유로움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심사위원장인 양채열 경영학과 교수님이 다가와 또 인사를 건네는 장면입니다. 연이어 터지는 소장님의 웃음은 줄기를 타고 피어나는 5월의 덩굴장미 만큼이나 화려한 멋을 풍깁니다.
이때 학생들이 소장님과 기념사진을 찍자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인에, 기념사진 요청에 다시 한번 분주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열차 안에서 본 모습은 감기에 들볶이고 시달리는 힘겨움 그 자체였는데 지금의 소장님은 아까 그 소장님이 맞아? 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사진을 복기하면서 다시 한번 '조화로다 조화로다!'하고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귓가에는 콜록콜록 기침 소리 맴도는데 드려다 보는 사진마다 온통 쌩끗방끗 활짝 핀 봄꽃같은 미소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앞태 뒤태 환하다 못해서 싱그러운 5월과 초여름 사이를 수놓은 연초록 자연과 그야말로 일심동체를 이룬 것만 같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가 언뜻 생각납니다. 누군가 저한테 물었던 말인데요
"거 김광수 소장 어떤 사람입니까? 따라다녀 봐서 알잖습니까?"
"저 되게 변덕스러운 사람이라서 볼 때마다 다른데요...."
"그러니까, 말해봐요. 본대로 그걸 말해보세요. 김광수 소장 그분 어때요?"
그 때의 제 답 못지 않게 김광수 소장님에 대한 확실한 사실 하나를 말씀드려 봅니다. 소장님이 하시는 일이 밖으로 돌아다니는 일이 아니고, 연구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구하는 직업이어서 그렇지, 본래부터 사랑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이었던가 봅니다. 여기다 투철한 애인사상에 겸손함까지 갖췄으니 리더로서의 지극히 훌륭한 덕목을 두루 지니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소장님의 회복력이 대단하네요. 앞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집에 돌아와 사진을 고르면서 보니까, 호된 감기와 이로 인한 불면의 시간과, 격무에 시달리며 누적된 피로를 힘겨워 하던 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사람들을 응대하며 미소 짓는 소장님의 사진 한컷 한컷이 동지 섣달 꽃본듯이 쌩끗방끗 웃는 함박꽃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대목에서 소장님의 부지런한 인간미가 정말 놀랍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네요.
히히 하하 호호 파릇파릇 푸릇푸릇!
에워싼 젊은이들과 기념사진 멋지게 휘날리며 짓던 소장님의 미소
그 소장님의 활짝 핀 봄꽃 미소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고 있을까요?
김광수 소장님을 알려거든 사진에 담긴 사진말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탱큐 엘자
첫댓글 잘 못된 부분이 있네요...'Buy Low Sell and High' 이 아니라..Buy Low And Sell High 입니다...
아이쿠 감사합니다
초청강연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김소장님은 독감이 아닙니다. 극심한 감기일 뿐입니다. 독감(influenza)와 극심한 감기는 서로 뿌리가 다를 것입니다.
각설하고, 과로(혹사)는 무위도식보다도 나쁩니다..
맛갈진 후기 잘 읽었습니당...^^
보온상수 - 웃음보따리 -까꿍
당연히 보온상수와는 다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장님이 항상 건강 잘 챙기셔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