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들 앞에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속에 성공적으로 막이 내렸다. 그러나 올스타전 중계 방송사인 SBS(서울방송)의 중계방송을 시청한 팬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프로야구 최대의 축제 가운데 하나인 올스타전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는 권리를 박탈 당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 출전 경기 생중계로 인해 국내 프로야구를 녹화로 방송하는 파행운영으로 야구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있던 SBS가 이번 올스타전을 중계한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은 설마하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설마했던 일은 여지없이 일어났다. 올스타전 7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너무도 익숙한 캐스터의 안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규방송 관계로 올스타전은 7시 53분 30초까지만 중계를 해드립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이후 정확하게 예고 시간이 되자 올스타전 중계는 끝나버렸다. 휴일 저녁 올스타전을 시청하기 위해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 텔레비젼 앞에 모인 야구팬들에게 2007년 올스타전은 7회에 끝나버린 것이다.
몰상식이 상식이 되어버린 서글픈 현실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사실 그렇게 놀랄일은 아니었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었을 뿐더러 비단 SBS만 이런 횡포를 부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수백 번을 넘게 경험한, 흔하고 흔한 일이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 방송을 중단>하는 일이었다.
그래도 '일년에 한 번 있는 올스타전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항의라도 하고 싶지만 한국시리즈도 가차없이 중간에 끊어버리는 무시무시한 과거의 전력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몰상식이 반복되면서 상식처럼 되어가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프로야구가 제2의 중흥기를 만들기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이런 문제로 더 이상 야구팬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중간에 끊어버리는 방송사에게는 프로야구 경기를 배정하지 않는다' 라는 식의 강한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직 아쉬운 것이 없어 보이는 방송국에 공중파라는 이유만으로 프로야구 중계권을 팔 이유가 없다. 프로야구와 팬들의 자존심과 권리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KBO의 결단을 촉구한다.
아울러 홈런 레이스와 기념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올스타전의 방송 시간을 경기만 진행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7시 50분까지 배정한 SBS의 배짱과, 과감하게 시간에 맞춰 중계 방송을 끊어버리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첫댓글 그래서 공중파에서 프로야구 중계하면 더 불안해집니다....그냥 케이블에서 하면 끊지 않고 계속하니깐요...
어쩐지 식당에서 올스타전하는거보고 집에와서 볼라니 안 나오더라..ㅡㅡ
저도 정말 화가 났습니다... 힘없는게 한스럽더군요... 사회인야구중계전문 케이블방송을 만들면 성공 가능성 있을가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탬인데...;;
SBS는 문제 많음...일본야구 보여준다고 한국프로야구는 녹화해서 보여주고..MBC정도의 성의는 보여줘야하는거 아닌지..암튼...삐리리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