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만나면
맑은하늘 이영자 (산문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세상
언제부터였던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엄마가 말했지
이 세상은 잠깐 소풍 온 거라고
다 비워 내며 살아야만
더 좋은 것들을 채울 수 있는 거라고
내가 서른 즈음에 엄마가 그렇게 말했지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
그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지
사랑하는 마음과 희생하는 마음
미움이 없는 마음 그리고 화가 없는 마음
이런 것들로 마음의 집을 지어야 해
그게 바로 영원한 너의 집이야
네가 세상소풍을 끝내고 돌아갈 집인거야
내가 돌아갈 그곳
내 인생 여정 끝내고 가야 할 본향
내게는 저 세상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
날 기다리는 반가운 사람들
엄마도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는 기쁜 날
엄마 덕분에 맘 편히 살다가 왔다고,
엄마는 나의 멋진 스승님이었다고,
엄마 말씀을 새겨들으며 살았노라고 말 할거야
엄마를 만나면 참 잘했어,
그렇게 말씀하시겠지
엄마, 사랑해요
나의 참 좋은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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