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꿈꾸던 제주 올레여행 초대 메일을 받았다.
신부님과 음악봉사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2박3일 올레길이었다.
구역봉사자들과 혼자만 다녀온 여행도 미안하고 결혼 25주년이 되는 해였으며
올레길을 꼭 가고 싶었기에 남편과 함께 얼른 신청을 했다.
지난 수요일 저녁 6시 인천 연안부두에서 300여명이 집결하여 7시 카페리호를 타고
다음날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여 올레 10코스를 걷고
다시 7시 출항하는 그 배를 타고 다음날 8시 30분에 인천항에 도착해서는
부리나케 서울로 와서는 레지오 주회도 참석하고 오후엔 일도하고....
배이기에 금액도 저렴하고
자면서 가니까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참 좋았다.
배멀미를 걱정했는데 6층까지 있는 큰 배이다 보니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기차 정도의 흔들림이었고
선상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파도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갈매기들에게 감자며 새우깡 주는 재미며
서해로 펼쳐지는 멋진 일몰과 일출...구름이 있어 붉은 해는 덜했지만
그래도 그 새벽에 일어나 곧바로 해를 만나는 것은 배여행이기에 가능하다.
선상 음악미사와 음악회는 보너스로 받는 기쁨과 행복이었다.
힘차게 무리지어 나르던 갈매기떼에 먹이를 주다보니
어느덧 해는 서녁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 끝으로 넘어가 버린다.
아직도 갈매기의 날개짓은 힘차기만 한데....
선상에서의 은혜로운 음악미사를 드리고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일행은 불편한 3등칸에서
설레임을 안고 눈을 붙였다.
검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산방산, 용머리 해안,하멜 기념관을 지나
송악산까지 걷는 올레 10코스는
해변가를 걸을 땐 맨발로 바닷속을 걸을 수 있고
해변의 현무암바위를 지나 숲길과 능선, 산길과 말목장등
다양하게 펼쳐져 있어 지루하지 않았고
바다를 끼고 걷기에 그 푸른 바다를 맘껏 볼 수 있어 좋았다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에 감사했고
아름다운 들꽃이며 푸른 잎새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멀리 보이는 가파도와 마라도 올레길을 걸을 날을 꿈꾸며
한 발 한 발 남편과 걷는 올레길.....
참 행복하고 감사한 여행이었다.
흔하게 보던 선인장이
이렇듯 예쁘게 꽃을 피우고 우리들을 맞이 하였고
도심 산책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원추리도
이곳 올레길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참나리와 엉겅퀴도
베시시웃으며 올레꾼들을 환영하듯~
오른쪽으로 분화구를 끼고 송악산 정상을 향하여....
조깅화보다는 등산화를 신어야 안전한 올레길이 됩니다~
송악산 정상에서 한 컷~
날씨가 흐려 저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가물가물~
가파른 내리막길을 엉금엉금 기듯이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니 참 높다란 봉우리~
말목장에 방목하던 말모녀?는
우리 일행이 지나가려니까
달려와서 길을 막아서더라구요.....
시간이 많으면 친구하며 놀다오고 싶었는데....^^
다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가톨릭문화원 박유진 신부님과 찬양 봉사자들,
멋진 영상을 남겨주신 오교수님,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기에
불편하지만 행복한 여행이었다.
함께 가자는 레지오 단원들과 대녀들.....
막상 떠나려면 시간 맞추기가 참 어렵지만
조만간에 다시 가고 싶은 제주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