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주일) 주일예배 설교 – 주현 후 제4주 -
하나님 나라의 복과 상급
( 마태복음 5:3~10 )
Ⅰ. 서론
* 천국(ἡ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 하나님 나라(ἡ βασιλεία τοῦ θεοῦ)
‘하나님 나라’와 ‘천국’은 같으면서 약간 다릅니다. 천국은 ‘장소개념’이 강하고, 하나님 나라는 ‘통치개념’이 강합니다. 그런데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마 19:23-24). 이 말씀을 보면 분명 하나님 나라와 천국은 같은 곳입니다. 다만 천국은 하늘이라는 장소가 강조되고, 하나님 나라는 통치 주체인 하나님이 강조된 말입니다. 천국은 말 그대로 죽어서야 갑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서도 언제나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다”(눅 17:20-21)고 말씀하셨습니다.
* The kingdom of God & The kingdom of heaven
Ⅱ. 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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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심령 천국, 가정 천국, 교회 천국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롬 14:17)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리는 천국은 성령 안에서 가능한 것이요, 이것이 하나님의 복이고 상급입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의 복은 은혜입니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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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팔복’이라고 하는데, 앞의 네 가지는 이것이 복인지 의아합니다. 3-6절의 ‘가난함, 애통함, 온유(무시당함), 의에 주림(부당한 대우)’이라는 말은 복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복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선물)” 때문입니다(엡 2:8). 조건 없이 주시는 역전의 복입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약 1:17)이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선물은 주고 싶은 사람에게 그냥 주는 것입니다. 값없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이 은혜요, 선물이라 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의 복은 상급입니다(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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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선물이지만 또 상급이기도 합니다. 선물은 자격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상은 받을 자격이 있어야 받습니다. 7-10절을 보면, 긍휼(자비)의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의 사람, 의를 위해 고난 받는 사람이 하늘나라 상을 받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는 자”는 생명의 관을 받습니다(계 2:10). 예수님은 “제자의 이름으로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해도 상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마 10:42). 주님을 위하여 사는 사람, 충성된 증인, 헌신과 봉사의 사람을 주님은 결코 잊지 않으시고 상급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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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하나님 나라의 상급은 예수님 때문에 받습니다(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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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님의 제자이기에 주님의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주님으로 말미암아”(11) 욕과 박해와 억울한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원망하고 불평할 수 있지만, 주님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라”(12)고 하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으면 하늘의 상이 예비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기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 안에 있으면”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빌 4:4).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상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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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론
* 1882년 임오군란과 이수정의 공로(명성황후 구출), 민영익과 친구
팔복 말씀은 ‘이수정’이라는 사람은 변화시킵니다.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를 살리는 공을 세운 이수정은, 우여곡절 끝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츠다센을 만납니다. 그의 집에서 한문으로 쓰인 팔복족자를 보고 감동을 받고, 그가 선물한 한문성경을 읽다가 회개하고 구원받아 한문성경에 토를 달아 성경을 번역함과 함께 미선교부에 선교사파송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고, 19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일본에 도착하자 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그가 번역한 성경(마가복음)을 들려 한국으로 보냅니다. 선교사가 번역된 성경을 들고 간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수정의 선교사요청 서신
이수정의 꿈은 조선도 기독교를 받아들여 일본처럼 개화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미국 교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루미스와 매클레이, 녹스 등 자신을 돕고 있던 선교사들을 통해 미국 교회에 “선교사를 한국에 보내달라”는 편지를 1884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보냈습니다. 아래는 편지 내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된 나 이수정은 미국에 있는 형제자매님들에게 문안합니다. 아직도 수천만 우리 민족은 하느님의 참된 도를 모른 채 이방인처럼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들은 주님의 구속하시는 은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이 퍼져 나가는 오늘과 같은 시대에도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지구 한쪽 구석에 박혀 있어 기독교가 주는 축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경을 한글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복음이 확산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잘 되도록 저는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 정부는 나라를 개방해서 외국과 교류하여 백성들의 처지를 개선해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독교에 대한 정부의 태도도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비록 공개적으로 기독교를 용납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독교인을 색출해서 박해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의 나라는 우리에게 기독교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우려하는 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교사들을 파송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의 가르침이 주님의 뜻과 배치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걱정입니다.”
“저는 비록 영향력이 없는 인물이지만, 여러분이 선교사들을 파송만 해준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간곡하게 바라는 바는 지금 당장이라도 몇 명을 이곳 일본에 보내 여기서 일하고 있는 이들과 협의하면서 사업 준비를 하도록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야 말고 가장 안전하고도 적절한 방법입니다. 제가 드린 말씀을 진지하게 검토해주시기를 간절하게 빌고 원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 기쁨은 한이 없겠습니다. - 그리스도의 종, 이수정 드림”
이수정을 기독교로 이끈 팔복의 말씀은 이 세상의 복과 확연히 다른 복입니다. 그 복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는 은혜요, 충성하고 헌신한 사람들에게 주시는 상급입니다. 우리 앞에 역경과 고난, 박해가 있을지라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면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우리에게 상급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