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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제천시장이 성지 순례길 현장을 답사하고 있다.
ⓒ 제천시
[충북일보] 제천시가 배론 성지와 박달재를 잇는 '천주교 성지 순례길' 조성에 나선다.
시는 봉양읍 배론 성지에서 파랑재(팔왕재), 박달재를 통과하는 7㎞ 구간에 성지 순례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주론산 천주교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였던 황사영이 숨어서 백서를 집필한 토굴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인 '성 요셉 신학교',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1821~1861)의 묘가 있어 전국의 성지 순례자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791년 신해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탄압을 피해 배론의 은신처로 숨어들어 가던 길인 파랑재를 지나 박달재까지 가는 길은 '순례자의 길'로 불린다.
시는 도비 25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이정표와 쉼터 설치 등 순례길을 정비하고 세계 유명 성당 미니어처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성지 순례길 조성사업은 민선 8기 김창규 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로 그는 지난 5일 배론성지~박달재 구간을 현장 답사하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숲길에 제천을 알릴 수 있는 약초 등을 심고 성당 미니어처 등을 설치해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5년 12월 개방을 목표로 올해 투자심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는 등 재원과 필요부지 확보에 나설 계획으로 오는 10월께 실시설계용역 등을 거쳐 내년 8월께 시설조성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배론 성지와 연계한 순례길 조성을 통해 관광객이 평동리 지역 내 상권으로 유입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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