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연합군 vs 선거구획정 반발 심판적 선거
◆ “민주당, 전남 10곳 중 순천갑만 ‘경합지역’으로 예측”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기형적분구로 시민분노가 들끓고 있는 전남순천의 선택은 누구로 향할까. 한국일보 9일자 ‘자고나면 1‧2위 뒤집힌다…예측불허 지역구 전국 14곳’ 기사에 의하면 전남은 순천갑 선거구만 유일하게 예측불허 지역으로 나왔다.
한국일보 2020년 4월9일자 [자고나면 1‧2위 뒤집힌다..예측불허 지역구 전국 14곳]
기사에서 제시된 ‘각종여론조사에서 1,2위 결과가 다른 지역’ 표.
한국일보는 “주말민심이 총선승자 가른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뒤바뀌는 초접전 지역이 14곳에 달했다”면서
“전남에서 순천갑”을 유일하게 꼽았다.
해당 기사는, 한국일보가 8일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지역구별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보도한 것으로, “호남은 28석 중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인 광주북구갑, 남원임실순창, 순천광양곡성
구례갑 3곳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우세였다”고 밝혔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1, 2위가 수시로 바뀌는 ‘초접전’ 지역은 14곳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에선 소병철 민주당 후보와 노관규 무소속 후보가 백중세다”면서. “민주당은 전남 10곳 중 이 곳만 경합지역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남의 핵심 도시인 순천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향배를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소병철 후보와 무소속 출마한 노관규 후보의 ‘혈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은 2011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이후 지난 10년간 민주노동당 김선동과 새누리당 이정현을 뽑았던 곳으로 ‘호남
하면 민주당’이라는 공식이 전혀 들어맞지 않은 곳이다.
◆ 순천민심 요동치는 이유
순천을 쪼개는 기형적 선거구획정과 당 후보 전략 공천으로 선거판은 축제를 원했던 시민기대는 사라져버렸다. 순천은
애초에 인구상한선에 따라 2명의 국회의원 선출이 기대됐다.
이 경우 꾸준히 선거판을 두드렸던 민주당 소속의 노관규, 서갑원, 장만채 예비후보와 순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는 민중당 김선동이 사이좋게 경합을 벌이면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결과가 당연히 예측됐다.
하지만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인구 5만5천명의 순천 신대지구가 위치한 해룡면을 광양·곡성·구례로 편입시켜 ‘순천·광양·
곡성·구례(을)’로 분구하는 게리맨더링식 선거구 획정을 합의해 민심을 분노케 했다.
해룡면을 뺀 순천도심 대부분은 기존과 변함이 없음에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으로 이름만 바뀐 데다, 기껏 준비
했던 예비후보 경선잔치가 전략공천으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국회의원 두석의 선거축제를 기대했던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은 한 순간에 쓰라림을 맛보면서, 정치권의 횡포에 분노감만 커졌다.
때문에,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은 10년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이 시민정서와 무관하게 전략공천을 감행한
것에 대한 심판적 성향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다.
여기에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당의 패권세력들과 투쟁을 선포하고 소 후보를 비난했던 서갑원 전 의원이 선거가 종반을
향한 시점에 느닷없이 소병철 후보 지원유세에 합류하는 바람에, 일반시민들의 상식을 벗어난 구태정치 행태로 비쳐졌다.
일각에서 이번 서 전 의원의 변심을 두고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 경선과정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막판
단일화 배신의 데자뷰처럼 느껴진다”고 꼬집는다. 때문에 서갑원 전 의원의 소 후보 합류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로
민주당에 대한 반발기류가 여전한 바닥민심이 더욱 거칠어지게 만드는” ‘역풍’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전략공천과 기형적 선거구획정에 분노한 민심을 민주당과 소병철 후보가 어느 정도나 잠재울 수 있을지와, 노관규 후보의
눈물 호소가 표심을 자극하면서 해룡면 가위질에 분노한 민심과 맞물려, 수년간 애타게 바라던 국회입성을 이룰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시사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