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도에서 오전 7시 20분에 떠나는 배를 타고
한 시간 20분 정도 목포쪽으로 나오면 도초도.
그러면 도초도에서 일단 하선.
물론 목포에서 안좌로 가는 하루 네 차레인 배를 타고
가셔도 됩니다.
저는 우이도에서 나오는 길에 들르느라 도초에서 갈아탔습니다.
도초에서 내려 한 시간 정도, 그러니까 오전 9시 40분 배를 기다리면서
도초도의 골목을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올망졸망....
시간을 거슬러 제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간 느낌.
도초는 작은 섬이 아닙니다.
방앗간도 있고 양품점도 있고 전자제품 파는 가게도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중에 납작한 제일이발관이 눈에 띄길래 한 장.
다시 안좌도로 가는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가다보면
팔금도가 나오고
한 정거장..
정거장,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만 하여간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안좌도.
연육교가 팔금도와 안좌도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읍동 김환기 화백의 생가를 찾아서
한 20분 정도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땡볕을 걷습니다.
표시가 있다던 군인녀석의 말만 믿고 갔건만 못 찾아서
지나가는 농협, 큰 차에 대고 물어서 갔습니다.
대문은 잠겨 있었지만 철사로 묶여있어서 내 집인양
철사를 풀고 들어가니 제법한 규모의 집.
내리쬐는 6월의 햇볕속에 마치 6, 70년 전의 사진을 보는 느낌으로
흘러내리던 땀도 식힐 겸. 툇마루에 앉아...
김 환기 화백의 생가에서 나와
계획했던대로 방월리 지석묘를 찾아 신촌리 쪽으로.
하지만 문제는 이 때, 신촌리 할머니들한테서 발견.
분명히 방월리에 지석묘가 있다는 걸 알고 갔건만
"뭐? 지석.. 뭐?"
"할머니, 고인돌이요."
"고인도는 안좌에는 읎어."
"아니. 고인도 말고 고인돌이요. 커다란 돌말이에요...."
"돌을 뭣허러 보로 간대... 하여간 큰 돌도 읎어."
길이 세 갈래만 아니었어도 계속 밀어보겠다만... ㅠㅠ
어느 길로 가도 돌은 없다고 하니. ㅎㅎ
결국 갔던 길을 되짚어 돌어올 수밖에.
오다가 빈집에서 쉬기도 하고.
선착장에 와서 남는 시간을 처치하지 못해서
산낙지 한 접시, 맥주 한 병.
그거 먹고 취해서 선착장에 앉아 졸다가 바다에 빠질 뻔. ㅋㅋ
오후 5시, 목포행 배를 타고 한 시간 30분 정도 나와서
예약해둔 7시 목포발 용산행 KTX 타고 용산에 내려
1박 2일의 섬여행을 마치고 아주 아주 행복한 맘으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