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봄
까치 울 적에 춘의를 짓는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로 상동상동 가위질 하다 깨닫는다.
맙-소사! 부천에는 언제나 봄이 있도당
부천에 지명을 넣어 버스 정류장에 박혀 있는 시다.
옛날에 까치가 많았다 해서 지어진 까치울이 있는데, 그 까 치울역에서 2번째가 내가 17년째 사는 춘의동 역이다.
다시, 3번 째 역이 부천바둑협회가 있는 ‘부천 지바둑센터’가 있는 상동역이다.
70년대 교과서에 실렸던 소사복숭아가 유명했었고 춘의산 옆이 해마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도당산이다.
그러고 보면, 시인은 부천 토박이가 아니더라도 오래 사신 분일 게다.
하긴, 필자도 60년대부터 복사골 부천에서 삶을 영위해 오고 있으 니 골목까지 다 안다고나 할까. 코로나로, 2년이나 열리지 못한 ‘부천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3년 만에 ‘부 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일요일(22.9.4) 열렸다.
전국 시니어 바둑대회는 6라운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오전 10시에 시작되고, 학생부와 어르신부는 개회식에 맞추어 오후 1 시부터 개시됐다.
개회식에는 부천시장님과 설훈 국회의원님 등을 비롯하여 많은 귀빈이 참석해 자리가 한결 빛났다.
필자가 13년째(코로나로 중단이 안됐으면 15년째) 진행하는 ‘어르신부’는 그 동안 16개 팀이 출전했는데, 2년 간의 코로나로 중단을 거듭하는 바람에, 다소 위축되어 이번에는 8개 팀이 출전 했다.
“부천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6회밖에 안되는데 왜 ‘어르신부’를 13년 진행했다 하느냐”고 의아 하는 분들을 위해 부연하면 이렇다.
초창기인, 1990년~2012년까지는 부천문화원에서 주최했는데 당시는, 부천 시민 만을 위한 대회로 학생부와 직장 단체전(3인)으로만 22년간 치러왔다. 97년 학생부 최강전에서 우승한 큰딸(당시 5학년). 뒤에 직장인 단체전으로 같이 참가한 박기봉 사범. 우승 트로피 들은 필자. 이번 부천시장배 시니어부에서 5위 차지한 윤광선군(당시 고등학생), 맨뒤, 당시 심사위원 유병호 프로 9단.
그러다가, 바둑이 체육으로 전환되어 잠시 중단되었는데 때마침, 2014년 부천 바둑협회가 창립되면서 전국바둑대회로 격상되어 오고있 는 중이다.
그 동안, 코로나와 사스로 3년간 중단된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도합 28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바둑대회는 흔치 않다.
여기에, 부천시장배의 자부심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부천바둑협회를 이끄는 윤명철 회장님과 정민효 전무님을 필두 로 김성일, 홍순욱 부회장님을 비롯해 뒤에서 조용히 헌신하는 회원들이 있기 때문일 터다.
2라운드를 끝낸 시니어부 선수들과 1시에 참가하는 어르신부 선수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식권을 받아들고 한촌 설렁탕에 서 점심 대접을 받았다.
각자 알아서 먹을 일이지 주최측에서 점심까지 제공하는 대회는 그리 많지 않다.
조용익 부천시장님 사진과 윤명철 부천바둑협회장님의 얼굴이 나온 상황판은 명성에 걸맞게 ‘바둑과 사람’의 작품이다.
참가 선수들의 이름이 박혀 있어 자부심도 가질 수 있는 독창적 인 아이디어가 재밌고 톡톡 틘다.
어르신부로 참가한 유일한 홍일점 신귀하 선수는 필자가 진행하 는 문화센터 성인바둑강좌 고급반에서 5년째 수업을 받고 있다. 재주가 많아서, 부천시민 시 공모전에 뽑혀 버스 정류장인가, 전철역안인가에 그의 시가 박혀 있었던 적도 있고, 장기도 프로다.
이런 회원님을 보유하고 9년째 성인바둑강좌를 이끌고 있는 필 자도 행운이지. 필자와 대국현장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는 설훈 의원님. 몇 년전 '바둑가족 재능나눔' 행사에 오셨었다. 옆에는 부천바둑협회 정광화 이사.
3시가 넘어가자, 본부석에는 먼저 끝난 유치부부터 시상식이 거행되기 시작했다.
필자가 진행한 어르신부 시상식이 끝나고 단체기념 사진을 찍고 나니 5시가 되어간다. '어르신부' 시상식후, 가운데가 필자.
오전부터 진행된 전국 시니어부는 마지막 라운드를 향해 달려가 고 있었다.
장위동에서 명지브레인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큰 사위가 만 40세부터 참가할 수 있는 시니어부에 첫 출전을 했다. 김희중 사범(전직 프로9단)님과 종국후 복기 감상하는 큰사위.
오래간만에 시합에 나온 터라 먹먹할 텐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었다.
그리고 저기, 토요일 날 페어대회(반상휴희)에 필자와 짝궁으로 나갔던 양덕주 사범이랑 시합하는 소재경 선생님이 보이시네. 소재경 선생님이랑 양덕주 사범이 대국하는 사이, 문영출 사범.
1992년, ‘미추홀 기우회’가 탄생하기 바로 전에, 한국기원 부평 청천지원 (현, 조대현 프로9단 상주)에서 서부길 사범님을 포함해 13명 정 도가 리그전을 치르며 같이 활동했었다.
그때,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소재경 선생님은 미추홀기우회 창단 멤버로 들어가고, 필자는 자식 단수를 가르치러 집으로 들어왔더 이다.
江山이, 세 번이나 바뀐 세월에 바둑대회 현장에서 간간히 뵈었으나 코로 나 기간을 거치면서 아주 오랜만에 상면했다.
정년퇴직을 하신 후에, 바둑을 즐기면서 간간히 바둑카페에 들어가 필자가 끄적거려 올 린 어줍잖은 글도 읽어보고 있는 중이라, 했다.
하이라이트는, 시니어부 결승에 오른 조민수 선수 對 하성봉 선수.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여 나오는 AI 정석.
그게, 마냥 달가울 수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대세 인 요즈음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
잃어버린 형세는 어디서 벌충할 것인가.
지금 따라잡지 못하면 영원히 뒤처질 수밖에 없다.
승패는 결정 나고 둘이 아무 말이 없다.
우승 하성봉 준우승 조민수 3위 김희중, 박휘재 5위 윤광선, 양덕주, 이철주, 이용희(큰 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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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둑현장에서 활동하는 그대.. 멋져요.
내 바둑 시합은 못나가도 국내 어르신 바둑강좌를
최초로 열었으니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