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봅세,
날래 오기오!’
갯배에서,
내려 설악대교를 건너오면 ‘아바이 벽화마을’
이 나온다.
‘아바이 벽화마을’은,
해안가 마을 골목에 실향민의 애환을 담아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
아바이란,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
다.
고향에,
가지 못한 실향민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희노
애락이 묻어 있는 이곳을 후손들이 감사와 역
사를 보존하고자, 아바이 골목으로 형성하여
역사를 길이길이 남겨 보존하고자 한다고 적
고 있다.
전 세계,
마지막 분단국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 길.
‘아바이 벽화마을’은,
실향의 그리움과 삶의 희망을 작가적 상상력
으로 표현한 골목이다.
실향민,
고유의 삶이 때로는 따뜻한 유머로, 때로는
절절한 그리움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온 이북 실향민의
절절한 그리움이 한 편의 시와 사실적인 그림,
다양한 오브제(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
의 물체를 이르는 말로, 상징, 몽환, 괴기적 효과를 얻기
위해 돌, 나뭇조각, 차바퀴, 머리털 따위를 쓴다)로 표현
되어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보따리 하나 쯤 있지
난리통에 떠나온 고향의 추억보따리
고향 그리운 마음 동여매고
열심히 살아보게 만든 희망보따리」
고향 잃은,
실향의 삶을 새로운 희망으로 만든 아바이 벽
화마을을 거닐다보면 한 편의 시로 자리잡은
토담집 뒤란의 핀 꽃을 연상하게 된다.
본래는,
사람이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한국 전쟁 시
1.4후퇴 때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왔다가
고향에 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하여 만든
동네가 ‘아바이 마을’이다.
⌜며칠,
아니 몇 달을 기약으로 시작된 피난살이 고향
땅 다시 밟을 희망이 있어 거친 바다에 삶을
내린 함경도 아바이들 모래땅 한 평짜리 판잣
집도 배고픈 설움도 견뎌 낼 수 있었다는데」
- 정명숙 ‘청호동 아바이’
세월이,
흐르면서 함경도 외의 사람들도 마을에 터를
잡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주민의 60% 정
도가 함경도 출신내지는 2세들이다.
⌜그리움
흐르는 구름따라 세월을 거슬러
고향을 찾는다.」
벽에 쓰여진,
문구가 실향민의 아픔을 절절히 그려낸다.
골목에,
실향민으로 보이는 어르신 세분이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언제쯤,
통일이 되어 북녘 고향땅으로 돌아 갈까나.
행복한 마음이 매일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