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괴물과 눈 먼 목수의 춤
20XX년
마법 같은 단어야
무슨 말을 해도 이뤄질 것만 같아
나는 내가 아니길 소망했고
지금이 아니길 바랐으나
나는 여전히 나일뿐이고
눈을 연신 깜빡여도 오늘이다
이런XX년
마법 같은 단어야
무슨 말을 덧붙여도 벌 때처럼 달려들 것만 같아
나는 그저 지나가길 소망했고
거짓 앞에 침묵했으나
나는 광장에 매달린 자가 되었고
피어오른 연기는 모두 내 것이 되었네
외눈박이 괴물들이 몰려든다
찰칵 찰칵 찰칵
얼마든지 찍으시죠
벗길 대로 벗긴 마음에 숨을 곳이 있겠습니까
사각 사각 사각
얼마든지 적으시죠
쉴 대로 쉰 목소리가 닿을 길이 있겠습니까
존경하는 재판장
어서 망치를 두드려
고약한 연극을 끝내주시오
존경하는 방청객이여
어서 일어나
끝없는 갈채를 내게 주시오
나는 붉디붉은 어릿광대 되어
그대들을 향한 마지막 춤을 추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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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하)
외눈박이 괴물과 눈 먼 목수의 춤
박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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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3
21.08.25 17:3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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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론도 법관도 괴물 같아 보입니다.
괴물에게 눈을 먹힌 목수의 고통스런 춤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슬프기만...
검사와 판사, 놀아나는 언론, 마녀사냥에 같이 부화뇌동하는 국민
생각하면 분통터지고 아픕니다
세상의 갑들이 염치가 없죠ㆍ을들이 정신차려야 하는데 ㆍ그것도 어렵고 ㆍ
그들에게는 사실이든 거짓이든 일단 찍어 대고 떠벌이고 광장에 매다는 건 일도 아니죠.
이미 걸레가 되가는 언론중재법 그조차 미웠더군요.
찰칵 찰칵 찰칵
사각 사각 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