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속 도내 지진 기록]“양양 바다 요동·삼척 층암 붕괴”
335년전 동해안 일대에도 강진
1681년 신흥사 등 피해
1455년 양양·간성 피해
1419년 평창 인가
흔들
지난 12일 발생한 경북 경주 지진의 여파로 도내에서 모두 1,656건의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조실록'에 과거 도내에서 발생한 다수의 지진 관련 기록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사이트 조선왕조실록(sillok.history.go.kr)에서 `강원도'와 `지진'을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모두 106건(국역
기준)에 달하는 지진 관련 기록들이 나온다. 대부분 “OO에 지진이 있었다” 정도의 간단한 표현이 주를 이루지만 일부 기록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상황과 피해정도가 상세히 서술된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숙종 7년(1681년) 5월에 발생한 지진에 대한 기록이다.
숙종실록
11권은 지진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소리가 우레 같았고, 담벽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날아가 떨어졌다”고 수록하고 있다. 특히 “양양에서는
바닷물이 요동쳤는데 마치 소리가 물이 끓는 것 같았고, 설악산의 신흥사 및 계조굴의 거암이 모두 붕괴됐다. 삼척부 서쪽 두타산 층암(層巖)이
모두 붕괴되었다”고 기록해 당시 강진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한다.
또 세조 1년(1455년) 9월에는 양양과 간성에
지진이 일어나 향과 축문을 내려 해괴제(解怪祭)를 지냈다고 적혀있고, 중종 14년(1519년)에는 평창현에 지진이 일어나 인가가 흔들리고 꿩들이
놀라 울었다는 기록이 있는 등 조선시대에 발생한 지진 관련 정보들이 다양하게 수록돼 있다. 이외에도 세종 14년(1432년) 5월의 기록에는
“지진이 경상도로부터 시작하여 충청·강원·경기의 세도(道)로 파급(波及) 하였다”고 적고 있어 580여년전에도 이번 경주 지진과 비슷한 유형의
지진도 일어났음을 짐작게 한다.
오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