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최근 염색약(염모제)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개성 또는 유행하는 헤어칼라를 연출하기 위해 사용하고 중년의 분들은 주로 흰머리(새치)를 가리기 위해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은 중, 고등학생들이 방학때 노랗게 염색을 했다가 개학 전날이면 다시 검은색으로 되돌리기 위해 미용실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TV나 잡지 등에서 염색약(염모제)광고를 찾는 것이 쉬울정도로 제품들도 상당히 다양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염색을 하다보니 부작용 사례 역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염색으로 인한 부작용의 원인은 대부분 염색약 성분으로 쓰이는 PPD때문인데요. PPD(Para Phenylene Diamine)성분은 방향성 아민계열의 화학물질인데 분자가 작아 모발에 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염모제에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하지만 PPD는 독성이 강하고 산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피부에 닿게 되면 심각한 수준의 피부염이 생길수 도 있습니다. (안과적인 질환도 발생된다고 보고됨.)
파라페닐렌디아민(PPD)
100년 이상 염색약에 사용된 화학물질을 말합니다. 이 성분은 피부질환을 일으키고 눈에 닿게되면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염모제 성분 중 PPD 함량을 6% 이하로 제한하였고 아예 사용을 금지한 국가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함량을 3%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PPD성분이 포함된 염모제는 전체 염모제의 95% 이상인 것으로 식약청에서 밝힌바 있습니다.
▲ 영국의 16세 소녀 (좌) 염색전 (우) 염색후 부작용 @ 영국 데일리메디
위에 사진은 영국의 스테이시 디토리아라는 16세 소녀가 염색약을 사용 후 부작용으로 얼굴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것입니다. 염모제 제조사 대변인이 밝힌 원인은 예상대로 PPD성분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때문인데요. 스테이시가 사용한 염모제가 영국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던 것을 보면 브랜드나 유명한 제품에 상관없이 PPD의 위험성은 잠재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천연성분이라 알려진 '오징어먹물'과 '헤나' 성분의 염모제를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정보입니다. 지난 10월 식약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오징어먹물(커틀피시 잉크파우더)'과 '헤나(인도산 식물염료)'등의 성분은 모두 색깔만 낼 뿐 염색(침투)작용은 모두 PPD가 맡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오징어먹물은 착색제 역할만 할 뿐 주성분이 아닌 것입니다. 실제 오징어먹물을 주성분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전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은 업계에서 PPD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 제품에 대한 연구에 열을 올리는 듯 합니다. 발빠른 업체는 벌써 출시한 곳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PPD보다는 몸에 덜 해로운 TDS(톨루엔 디아밀술파이트)와 같은 성분으로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PPD성분의 염색제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가격이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염색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패치테스트(Patch Test)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면서도 대부분 귀찮다고 안하시죠? 하지만 산화염모제의 경우 PPD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할 부분입니다. 스테이시처럼 되기 싫다면 말이죠.
패치 테스트(Patch Test)
염모제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두피질환, 붓기, 진물 등)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염모제를 붙인 패치를 팔 안쪽 혹은 귀 뒤쪽에 붙인 다음 48시간 방치한 후 피부에 이상유무를 검사하는 방법.
그리고 염색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 '염색을 자주하지마라' '염색 자주하면 모발건강에 악영향' 등 이런식으로 대부분 나오는군요. 하지만 얼마나 자주 하지말란 얘긴지는 언급이 없군요. 실험한 결과 약 2달에 한번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염색전 ▲ 90분후 ▲1주후 ▲2주후 ▲8주후
자료제공 : 김양제 피부과
위에 모발확대사진을 보시면 염색후 큐티클층이 급격히 손상된 후 2주후부터 차츰 복구되기 시작해 8주정도가 되면 다시 정상적인 모발로 돌아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염색 후 정상모발이 되기전인 8주전에 다시 염색을 하게되면 모발은 큰 손상을 입게됩니다. 최소한 1개월 정도의 간격은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염색도 주의하셔서 하시구요. 건강한 모발 지킬수 있기를 바랄게요. 아래는 제가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제품인데요. 이건 좀 아니다 싶어 올립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요.
의학자문 : 김양제피부과 성재영 원장님
'Return to black' '개학용'이란 말이 재밌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한편으론 학생들에게 염색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또한 아직 청소년기인 학생들이 저런 염모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데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과연 올바른 마케팅일지 생각 되는군요.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