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역사문화연구회에서 올해 첫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용문면 광탄의 택승정(澤升亭)과 봉황정(鳳凰亭)을 거쳐
단월면 보산정(寶山亭)과 박원겸(朴元謙) 신도비를 둘러보고
양헌수 장군 묘까지 탐방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양헌수(梁憲洙) 장군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뛰어난 전략으로 강화도 정족산성에서 프랑스군을 물리친
양평 출신의 자랑스런 인물이기도 합니다.
한데 묘가 산 정상 가까운 높은 곳에 위치해
많은 회원들이 중간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묘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어 있어
탐방한 회원들 모두 안쓰러워했습니다.
참고로 보산정은 양평군 향토유적 제 11호이고
박원겸 선생 신도비는 제12호,
양헌수 장군 묘는 제 13호, 봉황정은 제 24호,
택승정은 제 2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양평군 향토유적 44곳 중 5곳을 탐방한 셈입니다.
택승정과 봉황정은 양헌수 장군을 배출한
남원양씨(南原梁氏)와 연관이 깊은 문화재입니다.
양씨 문중에서는 봉황정에서 글을 읽고
택승정에서 활쏘기 등 무예를 익혀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했다고 합니다.
봉황정은 구성대(九成臺) 혹은 남휘정(覽輝亭)으로 부르는데
'구성'이란 태평성대를 아홉 번 이루니
봉황이 와서 춤을 추는 형상을 말하고
'남휘'란 봉황이 천 리 길을 날아가다
덕이 빛나는 것을 보고 내려 앉았다는 뜻입니다.
흑천이 휘감아도는 주변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이름난 시인묵객들이 자주 들르던 곳이기도 합니다.
백사 이항복과 택당 이식, 규당 이중하 선생도
봉황정에 들러 시를 남기셨습니다.
반면 보산정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고려 말 공민왕 때 무안 박씨 선조인 박정(朴禎)이
이곳에 낙향하여 시회장(詩會場)으로 건립한 것인데
1974년 복원하면서 시멘트로 조성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목조 건축물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멘트 구조물입니다.
주변 지형도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는 설명입니다.
세월의 흐름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바람이 불어 조금 춥게 느껴지는 날씨이긴 했지만
햇살 좋은 봄날 선조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한층 더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토지사랑 http://cafe.daum.net/tozi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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