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적어도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소리소문 없는 편 같은데... "반지의 제왕: 모르도르의 그림자 (Lord of the Rings: Shadows of Mordor)"가 출시되었습니다.
....근데 이거..
재밌슴다.
뭐랄까, 대체로 유명한 소설이나 영화 등 원작이 있는 게임이 스핀오프작을 낼 때에는 너무 원래 영화나 원작에 치중하느라 정작 게임성은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졸작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죠.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도 많은 다른 유명 소설/만화/영화와 마찬가지로 걍 고만고만하고 재미 없는는 스핀오프 작을 만들어온 경우가 많았고요.
.... 근데 이 녀석, 꽤 재밌슴다.
원작의 분위기는 최대한 살리되, 원작 영화/소설에서는 주요 컨셉과 설정, 배경만 따오고 스토리와 게임 전개는 거침없이 자유롭게 만든 편이다 보니,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인물이 나와서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시대 상으로는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대충 사우론의 영혼이 모르도르에 갓 돌아와서 주변의 오르크와 우루크들을 모아 군대를 재건하는 시기에 해당되는 듯 합니다. 사우론이 이미 모르도르에 직접적으로 들어와있으니 빌보의 모험과 프로도의 모험 사이 시점이 아닐까 싶은데 자세한 것은 자료를 찾아봐야 할 것 같고...
어쨌든...
오리지널 인물인 "탈리온"이라는, 곤도르 출신의 레인져가 나옵니다. (레인져들은 보통 아라고른 계열의 북방 두네다인인데, 곤도르 출신인 것도 이색적이지욥) 곤도르에서 사고치고 아내와 도망가서 모르도르 부근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던 중 (아직 사우론이 모르도르에 들어오기 직전.. ) 사우론의 하수인인 어떤 인물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하고 나서, "죽지 못하는" 언데드로 살아나서 복수극에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 근데 이 방식이 꽤 재밌슴다. 우루크들의 군대 사이를 누비며 쑥대밭으로 만들고, 그들의 대장급들과 싸우고, 그 대장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우르크 중에서 스파이를 심어놓고 하면서 꺵판을 치고 다니는데, 꽤 자유도가 높습니다.
액션은 일단 뭐, 100% 어쌔신즈 크리드의 벤치마크(...라고 하고 베끼기라고 부른다...)인데, 어쌔신즈 크리드와 기본 시스템은 뭐, 완벽하게 같습니다. 심지어는 맵 아이콘이나 심볼 등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어크에서 파쿠르를 좀 약화시키고 전투액션을 좀 더 호쾌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되죠.
특히 붕붕 무쌍 날리고 다니면서 우르크 사지를 날리고 대가리를 참하고, 우르크 인질로 잡아놓고 방패막이로 쓰고... 게다가 예전에 나왔던 게임 "퍼니셔"와 비슷하게 우르크 포로로 잡고 대가리에서 정보를 뽑아내는 고문을 가하면서 그 정보로 대장들 강점 약점 위치 알아내는 등.. 꽤 쏠쏠한 재미요소가 많네요.
그야말로 스핀오프 작품 치고는 상당히 퀄리티가 높고, 오리지널 스토리도 좋고, 액션요소도 재미있고 전략 요소도 훌륭한 편입니다. 게다가 더 재미있는건, 수 십 마리의 우루크들이 몰려들면서 도저히 싸울 수가 없어서 도망치고 나면, 그런 접전의 결과를 상대도 기억을 합니다 !!
한 우르크 대장과 싸우다가 도망치고, 그 이후에 다시 만나면, "ㅋㅋㅋ 또 깨지려고 왔느냐?" 라는 식으로 이죽거립니다. 그 우르크 대장에게 죽음을 당하면, 그 대장은 이후 그 공로로 모르도르의 군대에서 계급이 오르고 영향력이 높아집니다. 심지어는 레벨업도 해서 능력도 강해지죠 -_-;;;; 그리고 비슷하게 영향력이 높아진 다른 대장들과 라이벌 관계가 되서 내부적으로 권력투쟁을 벌이고 개판을 칩니다.
설정 상 주인공 탈리온은 "죽음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경계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죽었다가 다시 부활해 돌아오는 게임적인 시스템에 일종의 '설정'을 더한거죠. (부활하는 것이 걍 겜시스템이 아니라 원래 그런 존재다.. 라는 설정이 붙은 것).
그래서, 부활한 후에 자기를 죽인 우르크 대장을 찾아가서 대면을 하면 "어? 내가 분명히 너 죽이지 않았나?"라는 식으로 반응을 한다든지 합니다. 자꾸 죽고 자꾸 찾아가면 (-_-;;;;) 처음에는 "ㅋㅋㅋ 또 죽으려고 왔냐?"라고 이죽거리다가, 나중에는 공포에 질려, "너 대체 뭐야?? 왜 죽지를 않는거냐!" 하는 식으로 놀라기도 해요.
...이 모든 과정을 더욱 맛깔나게 만드는건...
주인공 성우의 보이스액팅도 좋지만 적을 이루는 우르크들을 맡은 성우들의 엄청난 호연(!!)입니다. ==;; 후덜덜 수준.. 감정 없고 내용 없는 멍청한 프로그래밍의 인공지능 NPC와 싸운다기 보다, 진짜로 감정이입하고, 화내고, 분노하고, "죽여버리겠어"라고 맘먹게 만드는 엄청난 성우 연기를 통해 게임 내내 만나고 싸우게 되는 적에게 "인격(...우루크격? --;)"을 부여해주어 그만큼 재미있고 실감나게 해줍니다.
... 어쌔신즈 크리드의 장점을 너무 그대로 빼다 박았다는게 좀 흠이지만, 그 대신 그만큼 어크의 엑기스만을 잘 뽑아서 훌륭한 시스템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도 있죠.
오래만에 돈 아깝지 않은 선 굵은 액션게임이 소리소문없이 나왔습니다.
추천할만합니다.
첫댓글 하지만 언어의..
한글패치가 제작중에 있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엔
오 그런시스템일줄은 몰랐네요 트레일러는 영화같이 멋져서 살까 생각중이였는데
잘 만든 게임이더군요. 그런데 너무 노골적으로 어세신크리드에 아캄을 섞어놨다고 할까... 개발 중에 어쌔신 크리드에서 사용된 모션을 그대로 가져다 써서 문제가 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문제로 루머가 있었는데 두 게임의 모션담당자가 같은 사람이라 큰 잡음없이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네요.
@의한 이거 전에 어세신 크리드 모션 담당자가 모션 사용을 허락해준적 없다고 쓴 트윗을 봤었는데...
@토보에 그 트윗 이후에 해명기사를 본 것 같았는데 제가 착각한 모양입니다.;; 찾아보니 해명기사가 존재하지를 않는군요.
방패병과 싸우는 쥔공을 보니 방패든 범죄자와 싸우던 뱃맨이 생각나더군요..
지금 약 6시간정도 플레이 했는데(물론 정품) 어크랑 배트맨 아캄시리즈를 적절히 짬뽕했습니다. 짬뽕했지만 비중은 어크보다는 아캄이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리뷰 90점에 가까울 정도의 흥겜입니다.
문:지넘 이 뭔가요?
문명:지구를 넘어서
근데 지포스 gt630으로도 잘 돌아갈까요?? 미듐사양이 gtx430이상이라 ㅜㅠ 와치독스도 똑 같은 사양인데 운전하는거 말고는 문제가 없었거든요. 하옵으로 될려나 모르겠네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