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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가 자사의 3D TV 판매 촉진을 위해 지상파 3D방송을 3D TV판매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상파 3D시험방송(듀얼스트림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만 실시하는 것인데, 삼성-LG는 2012년 신제품에 지상파 3D방송 수신 기능까지 넣은 것도 모자라, 고장 난 보드 교체엔 수십만원씩 받으면서, 구형 3D TV에 대해선 지상파 3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세톱박스 제공 또는 메인보드까지 무료로 교체를 해주는 등, 전례 없는 소비자 권익을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삼성-LG가 이렇게 지상파 3D방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2012년이 DTV전환의 해이고, 올림픽과 같은 특수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까지 줄 수 있는 3D TV를 통해 HDTV 판매를 확대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3D TV를 구입하면, 향후 3D방송을 시청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TV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들만 비싼 값에 불필요한 3D TV를 구입하는 꼴이 된다는 것입니다.
방송을 통해 3D방송을 지속하려면, 볼만한 3D콘텐츠가 우선 많아야 하고, 지상파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실시간 제작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사들이 2D/3D방송을 동시에 제작할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여건을 갖춘 방송사는 전 세계 어느 방송사도 없기에, 우리나라가 지상파에서 3D방송을 실시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기보다는 3D방송을 할 가치가 없다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3D영상 제작은 2D제작보다 최소한 2~5배 이상의 시간과 제작비용이 들어갑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제작 여건이 좋지 않아, 방송 1~2주 전에 촬영, 편집을 하거나, 심한경우 방송 2~3일전에 촬영을 마치는 여건 속에서, 3D방송은 거의 실현 가능성도 없지만, 더 중요한건 지상파 방송사들이 3D로 방송을 한다고 해서 광고료를 더 받는 것이 아니기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비싼 제작비와 긴 시간을 들여서 3D로 제작 방송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상파에서 3D방송을 한다는 것은 기술적 Test나 해보자는 것이지, 현실적으로 방송을 할 수도 없고, 또 해서도 안 되는 방송이 이번 지상파 3D시험방송 이라는 것입니다.
주로 제작되어 있는 3D콘텐츠 만으로 3D방송을 하던 KT스카이라이프도 3D방송 실시 2년 만에 3D방송을 폐쇄할 만큼, 아직 3D영상 자체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3D영상 자체가 아직 위해성 여부가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공중파에서 3D방송을 한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와 안정성 검증 없이는 실시를 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에 SBS에서 3D시험방송을 한 후, 3D방송을 본 방송과 함께 한다면, 지금 우리들이 보는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 저하는 불가피한 현실이 됩니다. 즉, 지상파 3D방송(듀얼스트림) 방식은 지금 우리들이 시청하는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을 떨어트려 남는 용량으로 2D+3D방송을 동시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 방송으로 이어지면 2D HD방송의 화질(질감) 저하는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소수의 3D TV를 가지신 분들을 위해, 다수의 HDTV를 가진 분들이 시청하는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이 저하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지상파 3D방송 방식(듀얼스트림)은 이번기회에 아예 폐기를 하는 것이 지상파 3D방송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을 없애는 길이라고 봅니다.
일부분들은 이런 저에 대해 오해를 하십니다. "3D TV를 구입해서 한번도 3D영상을 보지 못했는데, 지상파에서 3D방송을 해주면 좋은 거 아니냐? 그리고 삼성-LG가 구형 3D TV구입자에게 세톱박스를 제공하고, 메인보드를 교체해주면 칭찬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 예. 맞습니다.
저 또한 지상파에서 3D방송을 해주는 자체를 반대하거나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삼성-LG가 판매한 제품에 대한 보상으로 세톱박스를 제공하고, 보드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는 것엔 좋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틀렸고, 시기가 잘못 되었고, 순수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서두에서도 지적을 드렸지만, 지상파는 유료방송과는 다릅니다. 지상파 방송은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입니다. 그래서 지상파에서 방송을 하려면, 콘텐츠 내용만으로도 여러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3D와 같은 영상 자체는 콘텐츠 내용은 둘째치고, 아직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기엔 다소 위해성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위해성(안전 등급)을 먼저 제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론 기술적 문제입니다. 지상파를 통해 3D방송을 함으로서, 기존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이 저하되는 건, 그것이 아무리 우수한 방식의 3D방송이라 해도, 그것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상파에서 3D방송을 하려면 별도의 주파수(채널)를 배정받아 본 방송과는 별도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지적한 것들이 선행된다면, 저는 지상파 3D방송을 찬성하고, 적극 지지 할 것입니다. 암튼, 삼성-LG가 HDTV를 만드는 회사이기에, 누구보다 화질(질감)을 중요 시 해야 하는데도, 자사의 3D TV나 판매하자고, 화질(질감) 저하는 뒷전인채, 지상파 3D방송 수신 기능을 자진해서 3D TV에 내장을 하고, HDTV고장 시 보드교체에 수십만원씩 받던 삼성-LG가 3D방송 수신용 세톱박스 내지 메인보드를 무료로 교체해 주는 모습이 결코 순수해 보이지 않기에, 더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삼성-LG가 애플처럼 기술(화질)과 자존심을 지켜가는 그런 글로벌 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은 사견입니다. |
첫댓글 명쾌합니다. good~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삼성-LG는 돈벌이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리더가 지켜야 할 자존심을 가지고 첨단 기술 개발에 더욱 전념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D를 희생하고 3D를 방송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반쪽짜리 방송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감합니다..
방통위가 이번 런던 올림픽 3D방송을 수도권 지역에서, 지난번 시험방송을 했던, 66-1번을 통해 3D시험방송을 하기로 한것 같습니다. 불행중 다행인건 본 방송이 아닌, 별도의 채널(66-1)을 이용해 3D시험방송을 실시하여, 본 방송 HD화질 저하 만큼은 피할수 있어 다행이긴 한데, 방통위는 이번 3D시험방송이 끝나면, 지상파 듀얼스트림방식의 3D방송 방식은 폐기를 해야 합니다. 방통위가 3D방송에 대해 계속해서 기존 본방송 채널을 이용해 3D방송을 한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상파 3D방송에 대한 소모적인 논란은 지속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3D시험방송을 끝으로 방통위는 듀얼스트림 방식의 3D방송 방식은 폐가 하였으면 합니다.
만일 방통위가 지상파를 통해 지속적으로 3D방송을 하고져 한다면, 듀얼스트림 방식의 3D방송 방식은 폐기를 하고, 대신 이번처럼 별도의 주파수(채널)로 지상파 3D방송을 하는 방안으로 검토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굳이 기존 지상파 HD방송과의 호환성을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3D방송 전용 채널이긴 하지만, 2D+3D 동시 방송이 가능한 만큼 듀얼스트림(MPEG2+H.264) 방식을 응용해서, 싱글스트림 방식으로 방송을 하면 어떨까 합니다. 즉, H.264(L)/9Mbps+H.264(R)/9Mbps로 해서 3D방송을 하면 나름 3D HD방송이 가능하지 않을까 여겨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