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대형교회 비판과 반론
대형교회 비판서적 봇물 속, 대형화 계속
“하나님께서 필요하시니까 세우신 것”
“대형교회 목사라도 개척교회 심정으로 뛴다”
“이익집단으로 치달아 불신자 매도 대상”
“소규모 가정교회 형태, 성서의 근본정신”
개신교계에서는 ‘교회 세속화를 주도하는 대형교회’에 대한 비판서적이 봇물을 이루는 등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계선(68) 목사와, 침례신학대 출신으로 현재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선주(43)씨가 펴낸 책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들소리 발행)와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삼인 발행)이 대표적인 출판물.
최근에는 소장파 신학자 신광은(43) 목사가 '메가처치 논박-나의 교회여, 크기에서 자유하라!'
(도서출판 정연 펴냄)를 통해 교회의 대형화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목사는 대형교회의 문제점으로 목회의 부자세습, 성경공부를 빙자한 중독신자 만들기,
과도한 헌금, 무리한 전도와 선교 등을 들었다.
대형교회 부자세습 사례는 광림교회, 금란교회, 인천 숭의교회, 인천 계산중앙교회, 충현교회,
대구서현교회, 대성교회, 경향교회, 강남교회 등 꼽기에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라고 지적했다.
소망교회의 경우 분당에 예수소망교회를 별도로 세워 '변칙세습'을 했다는 것이 이 목사의 주장이다.
김선주씨는 책 제목으로 쓴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을
목사, 교회, 설교, 복음, 전도, 영성, 헌금 등으로 나눠 조목조목 제시했다.
특히 2005년 전광훈 목사 파문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에서는 목사를 '주의 종'이라는 특수관념으로 분화시켜 놓고
목사의 지위를 절대화하려는 이데올로기가 관료적 교회구조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신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메가처치 현상에서 출발한다"며 "교회의 크기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한국 교회가 앓고 있는 질병을 제대로 진단해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가처치는 교인수 3천명이 넘는 대형 교회를 가리킨다.
거대한 예배당이나 광장에 수천, 수만명의 교인을 운집시키는 메가처치는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무대는 한국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교회의 대형화는 신학적으로도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교회의 대형화는 목사의 생계와 교회의 운명이 결합하면서 시작됐지만
1-2세기까지 초기 교회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복음을 전하는 소규모 가정교회 형태였고,
이런 형태가 성서의 근본정신과 가장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메가처치도 건강한 것이 있다,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메가처치 현상에 면죄부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현상은 구조적 역사적 흐름인 만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진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1, 2만명의 교인을 모아달라거나, 커다란 부지를 갖게 해달라는 기도들이 넘쳐나며
기독교인의 역할모델이 메가처치가 된 상황인데 이것이 원래 하나님의 뜻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서경석 목사, 사랑의 교회 신축에 재고요청
대형교회 비판과 함께 그 대안교회가 모색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키려는 대형교회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는 본당 옆에 497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하 4층, 지상 5층, 2만6천270평방미터 크기로 새 성전을 짓기로 하고
최근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2011년 11월 완공 예정).
기공 감사예배에서 김삼환 목사는 “은퇴하기 전까지 다음 세대를 위한 예배당 공간을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면서
기존의 본당 건물은 공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만3천여명의 교회학교 출석 학생들과 6천여명의 청년대학부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장로교회 최대 규모의 성도 수(지난 3월 현재 8만명)에도 불구하고
좁은 예배 공간으로 사역의 어려움을 겪던 사랑의 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도
서초역 옆 부지 약 2천4백여평 규모에 새 성전을 건축키로 지난 7월 확정했다.
강남에 위치한 예배당은 원로 옥한흠 목사가 1985년 등록성도 813명이었을 당시 건축한 것으로
수용인원 2천여명 규모인데 이번 부지 매입은 새 성전 비전을 놓고 본격적으로 기도해온 지 5년여 만이다.
넘쳐나는 성도들로 대예배를 6부로 나누었지만
주일만 되면 본당에서 예배드리려는 이들로 예배시작 1시간 전부터
근처 아파트단지까지 길게 줄이 늘어선다.
2012년경에 입당예배를 드릴 예정인 사랑의 교회에 대해 최근 서경석 목사(서울조선족교회)는
자신의 홈페이지(http://suhkyungsuk.pe.kr/)에 글을 올려
“땅값만 1천3백억이고 건물신축 비용을 다 합하면 2천5백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교회신축에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실망을 하고 있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사랑의 교회를 한국교회 가운데 가장 본받을 만한 교회로 생각해 왔던
사람들에게 대규모 건축 계획은 큰 충격”이라며
“사랑의 교회가 성전 건축보다는 한국교회의 방향 제시를 위해 더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또한 ”2천5백억원의 모금 목표를 설정하고 이 돈을 조달하기 위해 강남의 부자교인들을 전부 끌어모으는
블랙홀이 된다면 ‘1%의 부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형화의 역할 완수냐, 분립이냐
서 목사는 사랑의 교회가 새 성전 건축의 대안으로 교회 분립을 제안했다.
‘교인이 넘치면 교인들 일부를 따로 떼어 교회를 분립하면 된다’는 기존 교회의 사례들을 강조했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예배도 6부로 보는데, 목사님이 6군데를 돌며 설교를 못할 이유도 없다.”며
서 목사의 제안을 뒷받침하는가 하면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로서 담당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필요한 규모의 성전은 건축해야 한다”는 입장도 팽팽했다.
오정현 목사의 “대형교회는 되고 싶어 된 게 아니다.
한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형교회 목사라도 개척교회 심정으로 뛰어야 한다”는 소신을 믿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신광은 목사는 메가처치 문제점의 대안으로
"단순히 교인 숫자를 줄이는 문제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메가처치 현상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 냉정하게 짚어보고 진짜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연구하며
교회끼리 연합하거나 심지어 가톨릭과도 연합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교회일치ㆍ연합)한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반교인들 사이에선 “한국교회에서는 '교회의 규모나 재정'이 은혜의 척도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의식을 버리고 대형, 소형교회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분위기가 우선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
대형교회 논란에 앞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논의가 일기 시작한 대형사찰과 중소 사찰의 상생모색과 같은 맥락이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형교회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당은 서울 온수동에 있는 연세중앙교회(사진.윤석전 담임 목사)로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은 신도수를 가지진 않았지만 성전의 규모에서는 가장 크다.
총 면적 32,677m²에 총 건평 39,669m²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교회는 약 120개의 방들로 구성 되어 있으며
13,000석 규모의 예루살렘대성전과 4,000석 규모의 안디옥 성전이 있다.
교회건물은 총6층으로 약 7,000대 규모의 지하 주차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신자수에 있어서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꼽는다.
지교회의 독립에 따라 78만명이던 여의도 본교회의 등록신자 수는 40만명 정도가 됐지만
여전히 세계최대의 단일교회이다.
세계적인 한국 대형교회를 교단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장로교>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영락교회, 동안교회, 소망교회, 명성교회, 광성교회,
충신교회, 충현교회, 왕성교회, 새문안교회, 주안교회(인천), 동산교회(안산), 분당중앙교회(분당),
할렐루야교회(분당), 수영로교회(부산), 서문교회(대구), 동명교회(광주), 중앙교회(대전)
<감리교>광림교회, 금란교회, 임마누엘교회, 숭의교회(인천)
<침례교>지구촌교회(수지), 중앙침례교회(수원), 강남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