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4-14, 시원한 수박
공방에서 만든 미니 선반을 챙겨 어머니 댁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연락하니 어머니는 아침 일찍 밭에 나갔다가 댁에 와 계셨다.
은영 씨는 마트에서 시원한 수박 한 덩이를 샀다.
날씨가 더워져 수박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땀범벅이 되었다며 씻고 나오셨다.
은영 씨는 선반이 든 가방과 수박을 현관 앞에 놓고 신발을 벗었다.
어머니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는지 마음이 앞선다.
급한 마음에 신발이 빨리 벗겨지지 않으니 애꿎은 매트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은영아, 뭣이 그래 급하노? 천천히 신발 벗고 들어온나.”
“엄마, 이것 봐요. 이거, 내가 했어요.”
“들어와서 보여주면 되지. 천천히 해라, 알았제?”
“예, 엄마! 이거, 봐요. 엄마, 내가 했어요.”
거실에 들어서기 무섭게 은영 씨는 자신이 만든 선반을 꺼내 자랑했다.
“이게 뭐꼬? 은영이가 만들었다꼬?”
“예. 내가 했어요, 엄마!”
“꽃 화분도 있네. 이쁘게 잘 만들었네. 엄마 줄라고 가지고 왔나?”
“엄마, 하세요. 내가 주께요, 엄마! 수박, 드세요. 샀어요.”
“엄마 먹으라고 은영이가 수박 사 왔나? 맛있겠네. 냉장고에 넣기 전에 조금 잘라 먹을까?”
어머니는 작은아들이 보냈다며 향기 좋은 참외를 선반에 꺼내오셨다.
껍질을 벗겨 잘게 자른 참외를 접시에 담아 은영 씨 손에 들려주셨다.
“은영아, 천천히 먹어라. 오빠가 택배로 부쳐준 참외다. 맛이 달더라. 먹어봐.”
“예, 엄마. 잘 먹겠습니다. 엄마도 드세요.”
“그래, 알았다. 엄마도 먹으마. 포크로 한 개씩 찍어서 천천히 먹어라.”
은영 씨가 가져간 선반은 어머니 댁 거실에 두었다.
어머니와 은영 씨의 건강검진을 의논하고 돌아왔다.
2024년 5월 27일 월요일, 김향
“내가 했어요.” 세 번 말했고, “내가 주께요.” 하셨고, 은영 씨 말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월평
문은영, 가족 24-2, 모녀의 신년 계획
문은영, 가족 24-3, 큰오빠와 계획 의논
문은영, 가족 24-4, 어머니와 명절 의논
문은영, 가족 24-5, 가족과 보낸 명절
문은영, 가족 24-6, 어머니와 ‘시민 덕희’ 영화관람
문은영, 가족 24-7, 딸이 만든 의자
문은영, 가족 24-8, 어머니와 ‘파묘’ 영화관람
문은영, 가족 24-9, 단지 안에
문은영, 가족 24-10, 어머니와 창포원 산책
문은영, 가족 24-11, 은영 씨 생일 의논
문은영, 가족 24-12, 생일의 여정
문은영, 가족 24-13, 어버이날
첫댓글 딸이 사 온 수박, 작은아들이 보낸 참외, 건강검진 의논하는 딸과 어머니..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