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아버지 德談(덕담)”
안녕하십니까?
신랑 ** 아버지 손**입니다.
먼 길을 마다 않고, 바쁘신 가운데도 불구하고, 우리 혼례식을 빛내 주기 위해서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양가친척 여러분과,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랑 손**과 신부 감**는 일가 친척과 내빈들을 모신 이 자리에서 일생 동안 고락을 함께 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이에,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신랑 **과 신부 **는 혼인서약을 하였고, 양가를 대표하여 아버지가 혼인을 엄숙히 선언
하였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혼인신고만 하면 성년을 지나 어른이 됩니다.
婚姻(혼인)에 대해 간략히 전합니다.
옛날에는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가(女), 해가 넘어가기 직전에 (昏)혼례를 올렸습니다.
신부의 집이 바로 장인의 집이기에 ‘(장인의 집에서) 婚禮(혼례)를 올리는 것’을 ‘婚(혼)’이라
하고, ‘장인(丈人)의 집으로 간다’는 말을 줄여서‘丈家(장가) 간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姻’이란 ‘신부가 媤宅(시댁)으로 가 거처할 장소(신부가 살 집)’를 말하는데 이를
줄여서 ‘시집 간다’ 라고 말합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라, 남을 잘 容納(용납)하고 덕을 입히는 것이 어른입니다.
그래서 남을 용납하고 덕을 입히는 이는 곧 나이가 적어도 성년이요, 남의 용납만 받고 덕을
입기만 하는 이는 언제나 미성년인 것을 명심하기 바라며,
아버지로서 그리고 인생의 대 선배로서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인가에 대해 잠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福(복)을 받으려 생각 말고, 복을 지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부부가 되었으니 “내가 아내에게, 내가 남편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이렇게만
생각을 하고 서로 존경하고, 아껴주고, 배려하면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겁니다.
둘째, 효도의 첫째가 무엇인지, 마지막이 무언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살아가기 바랍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첫째요,
훌륭한 사람이 되어 부모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입니다.
항상 몸조심하고, 稱讚(칭찬)도 辱(욕)도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낳아 길러 주신
부모가 듣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매사에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어 실수를 해도 덜 하게 되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항상 조심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부의 도리(道理)인 믿음(信), 화합(福), 정성(德)에 대해 전합니다.
‘믿음(信)’은 모든 善(선)의 근본이요,
‘화합(福)’은 모든 복의 근원이며,
‘정성(德)’은 모든 덕의 으뜸입니다.
이 부부의 道(도) 즉, ‘믿음, 화합, 정성’을 실행한다면 진정한 부부애가 실현될 것입니다.
부디, 훌륭한 배우자가 되고, 훌륭한 부모가 되고, 훌륭한 자식이 되고,
더 나아가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바랍니다.
돈만 많다고 잘 사는 게 아닙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와 주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고,
남을 배려하는 등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곱게 키운 참하고 귀한 따님을 우리 아들과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사돈댁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바쁘신 중에도 혼례를 축하하고 빛내주신 일가친척 그리고 하객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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