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일찍 결혼을 했거나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아님 남자친구 자랑을 하기 마련이다. 여자들 사이에 아주 미묘한 감정이 있어 서로 너 잘났네..나 잘났네..하는 경우 말이다. 난 정당히 어수룩하고 아주 평범한 외모와 또 그다지 똑똑하지 않아 그냥 평범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 물론 친구들 중에 학교 때부터 멋을 내고 공부는 못해도 남자들이 우르르 달고 다니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내 앞에서 자기 남자친구 자랑을 하고 있는 '이하은'이 그런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하늘도 참 무심하지 미모만 주면 그만이지 그녀에게 똑똑한 머리까지 내려주셨다. 난 하나도 갖지 못한 모든 것을 그녀는 다 가지고 있었다. 지성과 미모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원하는 이상형에 가까운 그녀가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는 일류대학을 나와 모 대기업에 어린 나이에 팀장 자리까지 오른 재원 중에 재원 또 그 모습도 준수하다고 말했다.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했나? 그녀는 그녀와 맞는 아주 훌륭한 남자를 만난 것이다.
"우와~~~하은아 좋겠다..."
"그야...좋지!!! 나만 챙겨서 좀 피곤하긴 하지만..."
"그게 어디야...사랑표현도 하고...완전 부럽다.."
"너도 남친 있잖아..."
"야!! 말도 마...오래만나서 이제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모르겠다.."
"계집애..있어도 난리네...참!! 수지 넌 아직도 혼자니?"
"응!?....어"
"너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솔로생활 청산을 못하니?"
"그러게..."
"너도 좀 꾸미고 다녀...화장도 좀 하고 머리도 어떻게 좀 해봐라..그 머리 언제 했니?"
"6개월 전에...좀 많이 풀렸지..."
"수지야!!! 내가 몇 번 말했잖아...이건 친구로서 충고하는데...꽃은 가꾸면 벌이나 나비가 날아드는 법이야..네가 포기하고 있는데 벌이나 나비가 날아오겠니? 안 그래?"
"어..."
"대답만 하지 말고 실천에 옮기라고...이년아"
모르는 말은 아니다. 물론 나도 안다. 예쁘게 화장하고 하늘하늘 거리는 원피스 입고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긴 생머리...그걸 모르면 여자도 아니지 하지만 그건 나 같은 사람을 빼고 하는 말이다. 악세사리라곤 심플한 귀걸이하나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걸 싫어하고 높은 구두보다 편한 운동화가 난 편하고 좋았다. 남자친구도 그런 남자이길 바랬다. 화려하지도 않고 편하게 친구처럼 말동무가 되어주는 그런 남자를 원했다. 모두들 그런 남자는 '흔해' 말하지만 글쎄다 내 눈이 이상한가? 그런 남자는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외모지상주의 속에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그런 남자를 찾기란 더 힘들지 모르겠다.
"제발 다음에 만날 때는 남친 얼굴 좀 보여주라...제발!!!"
"마음대로 되니?"
"넌 여자이길 포기한 애 같아..그건 여자로써 최악이야!!!"
"!!!!!!!"
"그건 여자도 아니라고!!!"
"야...하은아!! 그런 말은 좀 심잖아..."
"틀린 말은 아니잖아...이름만 강수지이면 뭐하니?"
기분이 나빴다. '뭐 여자도 아니라고?' 그럼 돈 쳐 바르고 명품을 입어야 여자란 말인가? 오기가 생겼다. 나처럼 평범한 여자도 그녀가 만나고 있다는 엘리트 남자보다 더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하은의 콧대를 눌러버리고 통쾌하게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울컥했다.
"좋아!!! 그럼 내가 다음에 만날 때 남친 데리고 나올게...그것도 왕 킹카로..."
"뭐!? 네가?"
"대신 킹카랑 나오면 그 날 해달라는 거 다해주는 거야 어때?"
"그럼 반대로 못 데리고 나오면 내가 원하는 거 다 해주는 거니?"
"어..당연하지.."
"좋아..여기 있는 미정이가 증인이다..우리 두 사람이 다 인정해야 왕 킹카인 거야?"
"물론!!!"
*
네가 미친 것이다. 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그런 사고를 치고 말았을까?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은 있어서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그런 막말을 쏟아내고 말았는지 내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다. 무슨 깡으로 그런 엄청난 짓을 질러댔는지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정뿐이다. 아는 남자라곤 아빠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동생뿐인데 어디서 남자친구를 만들란 말이지...25년 동안 남친도 없었던 내가 어디서....환장하겠다.
"내가 미친 거지...어쩌지..?"
"누나!!! 엄마가 밥 먹으래.."
"수동아!!"
"어?"
"너 혹시 주위에 아는 형 없냐?"
"형?"
"어...그것도 아주 멋진 남자!!"
"그거야 많지...우리 도장에 동훈이 형이 있는데 몸짱에 완전 천사잖아.."
"정말?!"
"어...단지 흠이 있다면 164단신이라는 거..."
"헉스!!!"
"근데 왜?"
"됐다...그만 나가라..."
"밥은?"
"안 먹어..."
그래 킹카를 갑자기 찾기란 힘든 법이다. 그것도 왕 킹카!!! 왕 킹카!!! 어디서 찾는 말이더냐? 할 수만 있다면 주둥이를 꿰매고 절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냥 못 찾겠다..꾀꼬리를 외치고 말까? 그렇다면 그 얄미운 하은이가 평생 떠들고 다닐 거야 그건 죽기보다 싫었다. 생각을 해보자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니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컴퓨터가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싶어 검색창에 킹카 빨리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검색 해보았다. 설마 있겠냐 싶어 마우스를 내리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한 문구가 구세주처럼 보였다. '애인이 되어드립니다.' 그리고 그 문구 밑에는 왕 킹카입니다. 역시 죽으란 법은 없구나..너무 반가운 나머지 재빨리 클릭을 했다. 그 순간 내 눈앞에 서광이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있었다. 모니터 안에 다비드가 살아 온 것처럼 그야 말로 아주 왕 킹카 사진이 나를 향해 유혹에 손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하은!!! 죽었어!!"
무작정 쪽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주 절박하게 도와달라고 당신이 아니면 난 죽는다고 쪽지를 보내고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저 멘트가 나에게 '복수를 축하드립니다.'라고 보였다. 이제 그 사람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거다..오랜만에 아주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안녕하셨어요...
잘 지내고 계시나요?
참 안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시길.....
새로 연재 시작한 애인이 되어드립니다...잘 부탁드려요!!!
첫댓글 1등!!!!! 잘보고갑니다.
나영님 고맙습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두 잘 보고 가요..
캐논님 감사합니다...읽어주셔서...^^
저두보고가요 재미있네요 ^^ 소울 쓰신거부터 쭉 봐왔어여^^*~~
님감사합니다...지켜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밋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님 너무 감사해요....한껏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밌어질것같아요><담편도 기대되네요~ㅎ ㅣ ㅎ ㅣ
미롱님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재밌게 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고보갑니다.
우와 재밌어요 정말 재밌어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