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소 오사카의 조별리그 탈락이 상징하는 "ACL 경시" 풍조.
"돈"에 지배받는 현대 축구와 J리그
이번 ACL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한 J리그 구단은 가시마 앤틀러스 뿐이다.
4개 구단이 조별리그에 도전하여, 1승 거두기도 힘들어하며 조별탈락에 내몰린 사실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시아 대륙의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에 J리그 팀들은 100% 힘을 쏟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 아시아에서 바닥에 떨어진 J리그의 가치
우라와 레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히랄과의 긴박한 일전을 제압하고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지 5개월.
J리그 팀들은, 2018 ACL에 출전한 4팀이 조별리그 24경기 중 5승만을 올렸고,
다시한번 나락으로 떨어졌다.
J1의 우승팀이며 작년 ACL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하여 우라와에게 패했던
카와사키 프론탈레는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탈락.
가시와 레이솔도 겨우 1승만을 올렸고,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보았다.
가시마 앤틀러스는 조별리그 돌파를 이뤄냈으나, 홈경기에서는 승리 제로.
지난 17일의 조별리그 최종경기에서 수원삼성에 0-1로 패하면서 홈 서포터에게서 야유를 들어야 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1위 자리를 놓쳤고,
16강에서는 작년 준결승에 진출했던 상하이 상강과 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하지만, J리그 출전팀 중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인 팀은 세레소 오사카이다.
작년 루빈컵 및 일왕배 우승팀인 세로소는 스스로 실패를 만들어낸 것과 마찬가지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이 걸린 경기를 신경조차 쓰지 않는 듯 했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 ACL에 출전했을 때에는 팀이 J2로 강등되었다.
그때의 상황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J리그에 보다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7일, 어웨이에서 광저우헝다와의 경기에서 B팀 (C팀으로도 불러야할지 모르겠다)을 기용하여
1-3으로 패하였고, G조 3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후 윤정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 전원의 힘으로 조별리그를 돌파하고 싶었다.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우리들은 ACL에서의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맞이함에 있어
선수들이 압박을 이겨낼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아쉽게도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힘이 충분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전체를 돌아보면, 탈라그이 최대 원인은 경험부족이라고 생각한다"
◆ 세레소는 ACL을 중시한 것인가.
순진한 얼굴로 그렇게 회피하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감독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 "경험"을 세레소에게서 빼앗은 것은 감독 자신의 멤버 선발이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번의 우승 경험을 가진 팀을 원정에거 격파하겠다는 것 자체가
곤란한 임무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팀에서 최고 실력을 가진 11명을 오사카에 남겨둔 채라면, 그 임무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월드컵을 위해 리그 일정 중단이 다가오는 와중에,
J1 각팀마다 경기 스케줄이 과밀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며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세로소의 경기 일정은, 3월 31일~5월 5일까지 35일간 11경기라 잡혀있었다.
이 험난한 5주간, 1주일에 2경기를 11명의 주력선수로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올해 리그 경기에 맞춰 주력선수들을 온존시키는 도박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세레소는 어떻게든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이 멤버 전원을 로테이션으로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월 부리람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주력 11명을 쉬게하고 0-2로 패한 것은
결과적으로 광저우 헝다 패전 이상으로 결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태국에서의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라도 했다면 세레소는 부리람을 누르고 조별리그를 돌파했을 것이다.
이 사실은 세레소가 ACL을 중시지 않았음을 명확히 시사한다.
◆ 돈으로 상징되는 축구계의 현실
금전적인 면에서는 계산할 필요조차 없다.
세레소는 J1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 연간 3억5천만엔(35억원) 받을 수 있지만,
ACL에서 이것을 뛰어 넘는 상금(400만달러)를 거머쥐기 위해선 우승해야만 한다.
한편, J1에서 우승하면 추가로 18억5천만엔(185억원)이 구단의 계좌에 들어온다.
2위, 8억2천만엔(82억원)
3위, 4억1천만엔(41억원)
4위, 1억8천만엔(18억원)
작년에 이어 루빈컵을 우승할 경우에도 1억5천만엔(15억)이다.
ACL의 준우승 상금인 200만달러(21억)과 큰 차이가 없다.
축구 경기에서는 명예를 위해 승리를 갈구해야한다는 오래된 관념보다도,
돈이야 말로 현대 축구의 추진력이라는 조금 아쉬운 현실이 있다. 세로소의 사례에서도 보이는 모습이다.
서포터는 구단의 경영수지를 채워주는 것 이상으로,
응원하는 팀이 트로피를 쫓아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습에 흥분한다.
하지만, 축구에 관한 "금액"을 억제하지 않는 이상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세레소의 탈락과 같은 사례는 몇번이나 반복될 것이다.
출처 : 풋볼채널, 2018년 4월 24일 전송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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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 노가타무비자
주의 : 일부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