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각 팀들이 올해 처음 한국무대를 밟은 외국 선수들 때문에 웃고 울고있다.
보유한도가 3명으로 늘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어느때보다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팀들이 피부로느끼는 용병의 무게가 너무 다르다.
특히 6월30일까지 외국인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용병들에게 만족치못하는 구단들은 해당 선수들의 진정한 실력을 제때 파악, 교체여부를 일찍 결정하겠다며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올해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의 김응용감독은 `회심의 카드' 리베라가 13일 SK전에서 1이닝동안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2차례 등판에서 깔끔한 마무리를 해 희색이 가득하다.
게다가 연습경기때 방망이가 신통치 않아 속을 태웠던 마르티네스도 13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해 줬다.
해태는 지명타자로 내세운 신참 산토스가 안타 2개에 볼넷 2개를 골라내며 100% 출루해 흡족한 표정이었고 에반스를 2이닝 동안 투입했던 한화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자 일단은 합격점을 매겼다.
이에 반해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팀은 두 거포 칸세코와 얀을 영입한 롯데.
올해 삼성으로 이적한 거포 마해영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칸세코와얀이 13일 LG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3, 4번타순에 배치됐지만 나란히 삼진 2개씩을기록하며 체면을 구긴 것. 지명타자로 나섰던 칸세코는 변화구에 거푸 헛방망이질을 했고 우익수로 출전했던 얀은 수비에서도 몇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녹였다.
특히 호주 전지훈련때부터 파워에 비해 정확도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칸세코는 시범경기서부터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국내투수들의 투구패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롯데는 손에 넣었다 놓친 호세와 떠나보낸 간판타자 마해영에 대한 아쉬움이 큰 데다 지난해 우드와 화이트 때문에 실패한 기억도 잊을 수 없기에 한 순간도 외국선수들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