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ONTO, ON - DECEMBER 10: "The Korean Zombie" Chan Sung Jung reacts after knocking out Mark Hominick during the UFC 140 event at Air Canada Centre on December 10, 2011 in Toronto, Ontario, Canada. (Photo by Nick Laham/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
7초.
이번 UFC 140 대회에서 정찬성 선수가 마크 호미닉 선수를 끝내버리는 데에 걸린 시간입니다. '코리안 좀비' 의 이 기록은, 토드 듀피 선수와 함께 공식적으로 UFC 역사상 가장 빠른 타이-기록입니다. 이런 쾌속승은 어느 경기가 됐든 엄청나게 인상적이기 마련입니다만, 상대가 마크 호미닉 선수라면 얘기는 훨씬 더 특별해지죠. 이번 승리로 정찬성 선수의 랭킹은 단번에 페더급 상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죠. 저는 정찬성 선수가 페더급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건 굉장히 파격적이긴 하죠. 어쨋든 정 선수는 현재까지 겨우 2연승중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그 전에는 조지 루프에게 충격적인 헤드킥 KO패를, 레오나드 가르시아 선수와의 1차전에서도 논란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판정패 당했죠. 더군다나 히오키 하츠, 조지 루프, 더스틴 포이리어, 에릭 코크 등 정찬성 선수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순전히 스포츠적으로, 랭킹만으로 따진다면 위에 언급한 선수들이 먼저 도전권을 받는 것이 옳겠죠.
하지만 그게 이 UFC내 신설 체급의 발전을 위해서도 옳은 결정일까요?
UFC에 들어온지 이제 겨우 1년 된 이 페더급은 여전히 고군분투중입니다. 챔프 호세 알도 선수가 인기를 서서히 얻어가고 있긴 하지만, 옥타곤 내에서는 그의 화끈한 모습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죠. 다음 도전자인 채드 멘데스 선수와의 경기가 브라질 관중들과 MMA 매니아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긴 하겠지만, 그 경기가 매니아들이 아닌 일반 팬들도 끌어들일지는 의문입니다. 알도 선수와 다른 컨텐더들과의 경기들도 마찬가지겠고, 그것도 챔프가 이긴다는게 전제죠. 만약 타이틀전이 '멘데스vs포이리어' 면, Fuel 이나 FX 대회로 밀려나버릴걸요?
하지만 정찬성은 다릅니다. 가르시아 선수와의 엄청난 혈전 덕분에 일반 팬들도 그에 대한 강한 인상을 갖고 있죠. 몇 년 전 포레스트 그리핀 선수와 스테판 보너 선수의 혈전처럼, 정찬성 선수도 그 명승부를 치른 전사로로서 두고두고 회자될겁니다. 멋진 별명과 화끈한 경기 스타일, 그리고 잘 팔리는 티셔츠까지, 일반 팬들에게도 친숙할 조건을 갖춘 격투가가 여기 있습니다. 일반 팬들에 대한 '어필' 이 다는 아니라구요? 물론이죠. 막말로 UFC 147 대회의 메인 이벤트로 '주도산vs킴보' 같은게 열릴 순 없잖아요? 명분이 있어야죠. 이번 UFC 140 대회에서 정 선수는 마크 호미닉이라는 강자를 초살하며 타이틀전에 대한 명분을 얻었습니다. 마크 호미닉 선수는 10년에 다다르는 경력을 지닌 MMA 베테랑입니다. 체급 내 최고의 타격가들 중 하나죠. 챔피언 호세 알도 선수와 5라운드, 25분 내내 혈전을 치른 실력자입니다. 타격으로 끝난 적이 없는 이 '타격 기계' 가, 정 선수에게 7초만에 끝났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엄청난 명분이고, 그 인지도와 함께 놓고 본다면 정찬성은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타이틀 도전자가 되죠.
지금, 페더급은 '부스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촉진제가 필요합니다. 단체에 무사히 정착하려면 메인-이벤트에 팬들이 혹할 수 있는 이름들이 올라와야겠죠. 케니 플로리안 선수가 초고속으로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얻은 것처럼요. WEC는 항상 이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수가 탄력을 받았다, 싶으면 빠르게 탑-컨텐더로 올려줬죠. 그리고 현 시점에서 이 체급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바로 정찬성입니다. 그가 호세 알도 선수를 잡아낼 수 있을까요? 글쎄요.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중요한건 이 선수가 일반 팬들로 하여금 '호세 알도 파해법' 을 알아내고 싶도록, 즉 격투기 매니아의 길로 인도해줄 수는 있다는 거죠.
조 실바(UFC의 매치-메이커),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호세 알도 vs 코리안 좀비' 갑시다!
출처 : Bloody Elbow
번역 : 김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