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속놀이 - 콩쥬(空竹)
중국의 민속놀이를 보고 참고하시라고 글을 퍼다 올림니다.
북경은 어느새 신년(新年)의 분기기도 가라앉고, 저녁 무렵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동네 꼬마들의 폭죽 소리만이 머지않아 맞이하게 될 "춘지에(春節 - 설날)"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강추위를 몰고 왔던 소한(小寒)이 지나면서 기온도 점차 올라가고, 햇살도 점점 따사로워 졌답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소개해 드렸던 중국 민속놀이의 하나인 "제기차기" 에 이어, 또 다른 민속놀이인 "도우콩쥬(抖空竹 - 죽방울을 돌리다)" 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콩쥬(空竹 - 죽방울. 즉 북의 동체와 비슷하게 생긴 완구)"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속이 비어있는 작은 장구(長鼓) 모양으로 생겼답니다. 그래서 "속이 비어 있는 대나무" 라는 의미의 "콩쥬(空竹)"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콩쭁(空鍾)", "콩쪙(空箏)", "시앙후루(响葫芦 - 소리가 울리는 조롱박)", "웡즈(嗡子 - 앵앵 소리를 내는 '胡琴'이라는 악기의 일종)", "라오니우(老牛 - 늙은 소)"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답니다.
한편, 중국의 강남(江南 - 양자강 하류의 남쪽 지역)에서는 "쳐링(扯鈴 - 실팽이. 즉 지름이 3~5cm 정도 되는 바둑돌 모양의 돌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거기에 실을 꿴 후, 양 쪽으로 탄력을 주어 잡아당기면 붕붕 소리가 나는 장난감)"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고 하네요.
"콩쥬(空竹)"는 원래 "투오루오(陀螺 - 팽이)"라는 놀이 기구에서 발전한 형태이지만, 사실 한국의 팽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실팽이" 에 더 가까운 형태인 것 같습니다.
그 놀이 방법을 살펴보면,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줄을 "콩쥬(空竹)"의 가운데 몸통 부분에 여러 번 돌려 감은 후, "콩쥬(空竹)"를 들어 올려 양쪽 어깨를 교차하여 들썩이며 공중에서 돌리게 됩니다.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속이 비어 있는 "콩쥬(空竹)"에서 '붕붕' 소리가 나게 되고, 어깨도 덩달아 들썩여지게 되지요.
주로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제기차기" 와는 다르게, 공원이나 공터에 나가보면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더 많이 즐기고 계시는 것을 볼 수가 있답니다. 아마도 뛰어 다니면서 전신을 움직여야 하는 활동적인 "제기차기" 보다,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양 쪽 어깨만을 움직여도 전신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콩쥬(空竹)"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콩쥬(空竹)" 역시 다양한 동작과 "화양(花樣 - 여러 가지 모양)"이 갖추어져 있어, 중국 "자찌(雜技 - 서커스)"의 한 종목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답니다. 고도의 정신 집중이 필요한 놀이인지라, 신체 단련은 물론이고 정신력과 시력의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자~ 귀여운 장구 모양의 "콩쥬(空竹)" 놀이에 한 번 빠져 보시겠습니까?

작년 설날, 북경의 동악묘(東嶽廟 - 중국 도교 사원의 하나로, 중국 민속학회가 이곳에 있답니다)" 에서 열린 "미아오후이(廟會 - 원래는 불교 혹은 도교 사원 안이나 근처에서 특정한 날 임시로 열리는 장터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사찰이나 사원은 물론 유명한 공원이나 큰 길가에서 설날 기간 동안 열리는 대형 '민속문화'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를 찾았을 때 촬영한 "콩쥬(空竹)" 판매대의 장면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콩쥬(空竹)"은 물론, 앞 쪽에는 노란색의 팽이도 있네요.
가격은 보통 10위안(1300원) 정도 한답니다. 물론 크기에 따라 더 비싼 것도 있지요.

알록달록 다양한 원색으로 물들인 "콩쥬(空竹)"을 많은 사람들이 시험해 보고 있네요.
균형을 잘 잡아야 멋진 '붕붕' 소리와 함께 떨어지지 않고 잘 돌아갈 수 있답니다.


공원에서 신체 단련을 위해 모이신 "콩쥬(空竹)" 동호회 할아버지들.
정말 다양하고 멋진 동작들을 선보이고 계시네요.

중국 민속놀이 중의 하나인 "콩쥬(空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도 있네요.
붉은색의 개량 "치파오(旗袍 - 중국 전통의 여성의복)"를 입고 있는 이 서양 아가씨는 중국의 문화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까지 넉넉해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 형광색의 "콩쥬(空竹)" 놀이를 선보이고 계십니다. 어찌나 빨리 돌아가는지, 눈 돌린 틈이 없었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콩쥬(空竹)" 도 널리 보급되어 있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중국의 "미아오후이(廟會)"는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성격에 앞서 다양한 민속문화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기도 한답니다.
올해 "춘지에(春節 - 설날)" 기간에 여러 장소에서 열리게 되는 다양한 "미아오후이(廟會)" 활동들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