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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김용민 시사평론가(@funronga) 트위터. 한 교회의 주보 내용. |
교회가 신자들에게 교회 신축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헌금을 노골적으로 강요하고 있어 트위터들이 분노하며 잇따라 제보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진보적 성향의 교회에선 예배시간 도중 헌금을 걷지 않거나 주보에 누가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밝히지 않는 등 '교회 안 평등'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비난글도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리안 문재인밖****(@juh****)가 24일 김용민 시사평론가에게 보낸 글에 따르면 "오늘 우리 교회 주보입니다. 주차장 및 비전센터 건축을 위해 땅을 한 평씩 사라는데 한 평에 천만원입니다"며 "설교 말씀이 있어야 할 공간에 완납·분납 명단이 있네요"라면서 주보 사진을 올렸다.
주보에는 '생명의 말씀'이라는 제목 아래 '땅 한평사기 헌금'이라면서 완납자와 분납자 명단이 기록돼 있다.일반 주보에는 설교를 간추린 내용이나 예배집도 순서가 적혀 있다.
그는 이어 "게다가 안수집사는 3평"이라면서 3천만원의 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목회자 아들 김 시사평론가는 "나원참"이라면서 씁쓸함을 보이면서 해당 맨션을 리트윗했다.
한편, 개신교의 헌금을 암묵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3월초 블로거 성경**(bible***)은 자신의 블로그에 '장로(권사, 안수집사) 임직 신청서에 버젓이 헌금 약정'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교단의 일부 교회가 장로(권사, 명예권사, 안수집사) 임직 희망자에게 신청서를 배부하고 헌금 약정을 요구했다"며 "장로임직 대상자와 안수집사 임직 대상자는 700만, 800만, 900만원 중 택하여 헌금해야 임직 대상자가 된다"고 폭로했다.
▲ 대한예수장로교 한 교회의 임직 신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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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서에는 "안수집사 ①700만원 ②800만원 ③900만 원 또는 ( 만원) 헌금할 수 있습니다"'는 내용과 "권사, 명예권사로 ①300만원 ②400만원 ③500만원 또는 ( 만원) 헌금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일반교회 조직도에서 장로는 주로 남성이, 권사는 여성이 임직으로 활동한다.
그는 이어 "이 교회에서는 임직원 신청서가 몇장이나 배포됐기에 자그마치 50여명의 임직 대상자에 올렸다"며 "조금 더 기다리면 성도들에게 면죄부도 팔지 않을까?"라고 비아냥댔다.
이를 본 트위터리안의 반응은 교회를 암묵적인 헌금유도를 두고 분노와 비난이 들끓고 있다.
교회차 사야 한다고 헌금 내라, 교회 건물 짓는다고 헌금 내라, 뭐 한다고 헌금 내라? 헌금으로 누구의 부가 축적되는 걸까? 누구를 위한 헌금이란 말인가?(Free****, @Fr22****)
고향에 가면 출석하는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에서도 주차장 짓는다는 목적으로 '헌금작성서'를 나눠주더라. 어머니께서 한 장 내게 주셨는데 굉장히 씁쓸했음. 취지는 뭐 그래 나쁠 것도 없고 주차공간이 필요한 것도 다 맞는데 왜 이렇게 씁쓸할까(오스*, @lifelive****)
교회 주차장 때문에 천만 원씩 내도록 하고, 2천억이 넘는 교회를 짓고, 헌금 액수로 믿음을 평가하고. 이게 정말 하나님 뜻인가? 그렇다면 하나님 이런 X새끼를 봤나(Jun**, @4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