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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와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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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 교양의 글 스크랩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은하수 추천 0 조회 123 11.12.06 22: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지음

비전과리더십 / 2009 10 / 280 / 12,000

 

저자 이무석

이무석 교수는 전남의대를 졸업했고 전남대에 정신과를 창설한 김성희 교수와 정신분석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런던대학의 산들러 교수에게 정신분석을 배웠다. 영국 정신분석학회의 베이커 박사와 샌디에이고 정신분석학회의 타이슨 박사에게 350여 시간의 개인 분석을 받아 분석가로서 피분석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함을 갖고 있다. 한국정신분석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5년엔 한국 정신분석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인정한 국내에 5명뿐인 국제정신분석가이기도 하다. 2008년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재 전남의대 정신과 교수로 인간 내면을 이해하는 길을 제시하여 현대인들이 참 휴식과 행복을 누리도록 힘쓰고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30년만의 휴식』, 『나를 행복하게 하는 친밀함』, 『정신분석에로의 초대』가 있다.

 

Short Summary

자신의 내면과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자기애의 시작이며, 이는 자존감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의학박사이자 국제정신분석가로 인간 내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는 자존감과 열등감이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보다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각자 자신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그는 열등감의 감옥에 갇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창피하고 초라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가장 먼저 자신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모두에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은 우선 열등감에 대해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자존감 회복 과정을 그려가며, 누구나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쁜 동생 때문에 외모 열등감에 시달리는 P,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G 등의 사연을 통해 가지지 못한 것에서 오는 열등감, 과거의 경험에서 시작된 열등감 등을 살펴보며 이것이 사람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데, 독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차례

1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열등감

가난하고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G

늘 두려움을 안고 살다

시한폭탄 같았던 G, 편안해지다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자존감은 회복될 수 있다

 

 

2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등감

못 생겨서 사랑 받을 자격이 없어: 외모 열등감

교수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면 : 집안 열등감

키와 성기 열등감

벗겨진 이마에 대한 열등감

타고난 조건에 대한 열등감, 마음에 달렸다

 

3부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

아무리 노력해도 이거밖에 안 돼: 능력과 열등감

가난해서 결혼도 못 하겠네: 가난과 열등감

내가 고졸이라서 무시하나?: 학벌 열등감

자존감을 추락시키는 실직

성폭행은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왕따 경험과 열등감

자위행위도 열등감의 원인이다

 

4부 자존감이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G의 아내 이야기

정신 질환자들은 열등감이 심하다

성격 이상자들이 자존감을 유지하는 방법

- 출생 순위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

- 자학적 성격은 희생으로 자존감을 높인다

- 강박적 성격은 주도권이 자존감을 준다

- 히스테리 성격은 인기와 외모가 자존감을 준다

- 자기애적 성격은 권력과 돈이 자존감을 준다

 

5부 누구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나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간 자체로서 당신은 소중한 존재다

자존감은 엄마에게 달려있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용서할 수 있다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자기 위로

공사 중임을 받아들이면 자존감이 유지된다

자존감 = 성공 / 욕심

자신의 참 모습을 직면할 때 자존감이 회복된다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이무석 지음

비전과리더십 / 2009 10 / 280 / 12,000

 

1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열등감

 

열등감과 자존감

자존감과 열등감은 자신을 보는 관점에 따라 결정된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바꾸지 않고서는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존감이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다. 사람들은 두 가지 면에서 자신을 평가한다. 첫째는 자기 가치감이다. 이는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따라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을 만날 때 마음이 즐겁고 편하다. 이에 반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기는 무가치한 사람이고 싫증나고 지루한 사람,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대인기피증도 많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런 내색을 못한다. 세상을 혼자 살 수는 없고 피치 못할 대인 관계도 있으니 말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도 점원의 눈치를 보느라고 물건값을 제대로 깎지 못한다. 택시를 탔을 때도 기사의 눈치를 본다. 불필요한 칭찬도 한다. 운전 참 잘하시네요. 아부 수준이다. 거스름돈이 동전일 때는 기사에게 달란 말도 못한다. 그래 놓고는 내가 왜 그 돈을 포기했지?라는 생각에 두고두고 화가 난다. 세상 살기가 참 힘든 사람이다.

 

자존감의 두 번째 요소는 자신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나는 유능한 사람이다.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감이 있어야 프러포즈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감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증에 잘 빠진다. 무기력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특히 우울증 환자들의 특징적인 증상 중의 하나다. 심리적인 생기를 상실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암 같은 신체적 질병에도 쉽게 걸린다. 무기력은 하나의 타성이 되어 버린다. 무슨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 안 되는구나. 역시 안 돼라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 나는 할 수 없어. 전에도 그랬어라는 무기력증의 타성에 자주 빠진다.

 

낮아진 자신감은 회복될 수 있다

셀리그만 교수 팀은 무기력의 타성에 빠진 개에게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무기력한 개도 긍정적 경험을 반복하면 다시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것이었다. 이 개는 전기가 흐르는데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전기가 흐르는 바닥에 엎드려 가만히 있을 만큼 무기력의 타성에 젖은 상태였다. 이 개에게 치유실험을 했다. 바닥에 전기를 흘린 후에 개가 무기력하게 엎드릴 때마다 목줄을 당겨서 안전한 방으로 반복해서 옮겨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랍게도 전기 고통을 주었을 때 개는 전과 달리 벌떡 일어나서 안전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긍정적 경험을 반복하면 자신감이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결과였다. 인간은 어느 동물보다도 더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유년기의 부정적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 낮은 자존감도 성인기의 성공 경험을 통해서 높아질 수 있다.

 

2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열등감

 

못생겨서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외모 열등감

사람들이 열등감을 느끼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외모에 대한 것이다. 눈에 대한 열등감이 제일 많고 다음은 코, 여성의 경우 가슴 등의 순이다. S 부인은 30대의 사업가다. 아주 유능한 사업가였는데 벌써 한 달째 일도, 잠도,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고 했다. 원인은 남편의 외도 때문이었다. 한 달 전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남편은 용서를 빌었다. S 부인은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용서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화는 더 치밀고 마음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 남편이 증오스러웠다. 부인은 기진맥진했다. 나는 S 부인을 매주 한 시간씩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교수님,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잠시도 제 뇌리를 떠나지 않고 저를 괴롭히는 생각이 있어요라고 했다. 그건요 고년은 눈이 클 거다예요. 고년은 남편이 바람 피었던 술집 여자였다. S 부인은 눈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것이다.

 

눈 열등감은 어릴 때 생겼다. 그녀에겐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었다. 동생은 언니보다 말도 빨리 배웠고 학교 다닐 때는 공부도 잘했다. 동생은 부모님의 칭찬과 사랑을 독점했다. 그런데 여동생은 아빠 눈을 닮아 눈이 쌍꺼풀지고 예뻤다. 그에 비해 S 부인은 어머니 눈을 닮았다. 눈이 와이셔츠 단춧구멍만 하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리 작은 눈이 아니었는데 S 부인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어린 S는 나름대로 결론을 얻었다. 동생은 눈이 예뻐서 사랑받는 거야. 그리고 마음속에 하나의 공식을 갖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눈 큰애한테 다 빼앗길 거야. 나는 눈이 작으니까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어….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었지만 이 열등감의 공식이 S 부인을 지배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S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전선에 나섰다.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돈도 꽤 벌었고 결혼도 했다. 부모님께 집도 사드리고 매달 생활비도 보냈다. 동생의 학비도 S 부인이 대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속의 열등감이었다.

 

남편이 외도한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그 여자의 눈이었다. 그녀의 눈이 크면 자기는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눈 큰 아이는 여동생이었지만 이제는 술집 여자와 동일시되었다. 눈이 작은 그녀는 어릴 때처럼 지금도 소외감의 아픔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는 S 부인의 말을 들으면서 열등감은 얼마나 위력적인가. 이 젊고 유능한 부인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니… 하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우리는 열등감의 함정을 볼 수 있다. 눈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오로지 눈만 보인다. S 부인도 그랬다. 이건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해석하는 것은 미숙한 사고의 특징이다. 이런 미숙한 생각에 빠지는 이유는 마음속에 살고 있는 열등감의 아이 때문이다. 더구나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절망적으로 해석한다. S 부인도 그랬다. 남편의 외도를 알고 심한 우울증에 빠진 것도 열등감 때문이었다.

 

외모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 고년은 눈이 클 거야하고 괴로워했던 S 부인은 자신을 지배해 왔던 마음속의 열등감의 아이를 만났다. 눈 큰 아이에게 사랑을 빼앗길 것이라는 자기 마음속의 공식도 이해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집요하고 위력적인가도 이해했다. 이런 소중한 깨달음 뒤에 자존감이 회복되었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 특성이지만, 외모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유별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남들에게 내가 흉하게 보이지 않을까?하고 걱정한다. 남의 거울에 비친 나를 나로 착각하지 말자. 어릴 때 당신에게는 아버지 거울, 어머니 거울, 선생님 거울, 친구 거울 등 다양한 거울들이 있었을 것이다. 어릴 때는 비판 능력이 없어서 그 거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알지 못했다. 거울이 깨진 것을 보지 못하고 거기에 비친 내 모습이 깨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비난의 거울, 무관심의 거울, 비교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위축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남의 거울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컸다. 지적인 성인이 되었다. 어른이 된 이제는 수동적으로 남의 눈치만 보지 말자. 깨진 거울에 비친 깨진 모습만 보지 말고, 당신을 비추어 주고 있는 거울이 온전한지 아닌지를 평가해보기 바란다. 나를 평가하는 전권을 남에게 위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살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

 

3부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생기는 열등감

 

가난해서 결혼도 못하겠네: 가난과 열등감

가난한 사람들은 열등감을 느낀다. 가난하고 초라한 자신을 보면 자존심이 상한다. 가난하다는 것은 불편할 뿐인데 수치심과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여대생 A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이 다가오자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과의 부자 친구인 B때문이었다. B는 방학이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친구가 외국에서 사 온 옷과 구두,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전리품처럼 자랑스럽게 걸치고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A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사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급 레스토랑, 비싼 커피숍, 고급 미용실, 친구를 따라 가본 곳은 그녀가 이제껏 보던 세상과는 딴판이었다. 비로소 자신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다. 속상하고 괴로웠다. 가난한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집에서는 부모와 형제들에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렸다. 그녀는 외모나 능력으로 보면 친구들보다 떨어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 돈이 없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이 억울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가난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해볼 수 있겠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자. 그리고 A는 친구들 몰래 공부를 했다. 악착같이 공부를 했다. 그 결과 과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가 문제였다. 취업이 어려웠다. 그래도 악전고투 끝에 1년 만에 겨우 취업이 됐다. 그리고 회사에서 남자친구도 만났다. 그러나 A는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가난한 집 딸인 것을 알게 되면 남자친구가 자신을 싫어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부잣집 딸처럼 행동했다. A는 이 남자가 좋았다. 하지만 더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웠다. 자신의 가난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이제는 더 이상 있는 체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남자가 싫어한다고 말하기 전에 헤어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가난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 A는 자신의 과거에서 한 가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예컨대 대학생활 때 A는 가난한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난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해볼 수 있겠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자. 아주 훌륭했다. 사람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자기 탤런트를 개발하고 키우는 것이 효과적인 열등감 극복법이다. 오늘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자. 내 손 안에 있는 탤런트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또한 이루어야할 목표가 있는 사람은 명품이나 비싼 커피숍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는다. 목표를 이룰 방법을 찾고 준비를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이것에 몰두하는 것도 열등감 극복의 좋은 방법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 성취의 경험은 강한 치유의 효과를 보인다. 자기 성취와 극복을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치유가 일어나게 돼있다. 그것이 자존감을 높여 준다.

 

내가 고졸이라서 무시하나?: 학벌 열등감

학벌 열등감이 심해서 너무 고통스러운 사람은 가능하다면 학교에 가는 것도 좋다. 40대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인이 있었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심했다. 아들이 학력 칸에 중졸이라고 쓰는 것을 보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했다. 부인이 어느 날 밝은 표정으로 진료실에 나타났다.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했다. 부인은 내 앞에서 울었다. 감격의 눈물이었다. 나는 참 귀한 눈물을 보았다. 그 부인처럼 학교를 다녀 열등감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여건이 허락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학벌 한 가지로 나를 평가하지 말자. 나는 건강하고 애들도 잘 키웠고, 나를 사랑해주는 성실한 남편도 있다. 이만하면 먹고살 만큼 가계도 잘 꾸렸다. 우리 가정은 내 자랑이다. 나를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라고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관점과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일기를 써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의 관점을 어른의 시각으로 평가하고 행동을 수정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변화가 일어난다. 일기쓰기는 다른 열등감의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일기쓰기: 먼저 그날 하루 열등감을 느낀 사건을 적는다. 다음에는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과 느낀 감정을 자세히 적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생각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적고, 수정된 합리적 행동을 적는다. 이것을 인지 행동 치료라고 한다. 매일 꾸준히 반복하면 열등감에 의해 왜곡된 사고가 합리적으로 변한다. 극복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치유가 일어나게 돼 있다.

 

왕따 경험과 열등감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유년기 경험 중 하나의 주요한 요인은 왕따 경험이다. 가해자들은 재미로 하지만 당하는 아이는 정신 질환에 걸리거나 괴로워 자살하기도 한다. 반항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나 같은 놈은 비열한 놈이다. 창피해서 죽고 싶다. 맞아 죽더라도 맞붙어 싸울 걸… B 군이 정신치료 시간에 항상 후회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이때 같이 싸웠어야 했다는 것이다. B 군은 소심하고 말 없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친구도 없었고 방에 틀어박혀서 밤새 전투 게임만 했다. 잔인한 게임일수록 끌렸다. 분노를 게임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게임 속에서 복수하고 있었다. B 군은 등교를 거부하고 게임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를 놀리는 환청이 들렸다. 정신 질환원에 입원하고, 퇴원했으나 재입원하고. 그렇게 자존심은 무너지고 일어설 기운도 없었다.

 

그러나 정신 치료를 받고 B 군은 많이 좋아졌다. 자기 문제를 충분히 이해했다. 분노를 적절한 순간에 표현하지 못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중학생 시절, 당시 막 전학했고 기가 꺾인 상태였기 때문에 맞받아치고 싸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전학가고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였다. 반 애들, 특히 그 애는 거인으로 보이고 자기는 난쟁이로 보였던 것이다. 난쟁이 자존감이 형성된 상태였다. 그리고 B 군은 그 애에게 맞았을 때 난쟁이 자존감을 확인했던 것이다. 역시 나는 무기력한 난쟁이야. 그리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자존감은 반복적으로 무너졌다.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 고등학생 때였고 그때 정신질환이 발병했다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행복할 수 있으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정신분석가인 내 눈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들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도 실은 스타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보고가 있다.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 스타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물론 이와 관계없이 억울한 피해자가 있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렇게 튀고 싶다. 많은 젊은이들의 소원이다. 그리고 이렇게 스타가 돼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꼭 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때까지 나는 행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지구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싫어하면 안 된다. 이제 그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싫어하게 놔두자. 상황이 바뀌거나 그의 생각이 달라지면 사과하고 돌아올 수도 있다. 그의 감정은 그에게 맡기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부족하지만 사랑하며 살자. 스타에게는 박수를 보내 주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살자. 

4부 자존감이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신 질환자들은 열등감이 심하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 질환에 잘 걸린다. 의처증, 우울증, 정신분열증, 사회공포증에도 잘 걸린다. 자존감이 인격이라는 건물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J는 서른 살 된 청년인데 환청이 심했다. 발병한 지 5년이 넘었다. 환청의 내용이 낮은 자존감을 보여 주었다. 환청은 아주 친한 친구가 그를 욕하는 소리였다.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는 J가 전화를 해도 바쁘다며 끊어버렸다. 친구가 야속했다. 직장도 없이 놀고 있는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환청이 나타났다. 치료를 시작한 지 5년이 경과했을 때 그는 많이 좋아졌다. 어느 날 그가 밝은 표정으로 어제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전 같으면 자존심 상해서 내가 먼저 전화하는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어제는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전화를 아주 반갑게 받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후로 환청이 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기뻤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먼저 전화하지 못한다. 속으로, 상상 속에서 무시당하고 화만 낼 뿐이다. 이런 상상이 환청을 만든다. 정신분석에서는 투사의 방어기제가 동원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마음의 벽을 깨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자존감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 마음의 벽을 깨고 나와 친구에게 주도권을 가지고 전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낮은 자존감의 문제는 인간의 실존적 숙제이다. 모든 인간의 고통이며 정신 질환의 원인이다. 나는 환자를 만날 때 환자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말 것을 늘 염두에 두고 만난다. 환자들은 자기 비하적이다. 이런 자기평가 방식을 깨닫고 바꾸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과제이다. 환자들은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을 해 놓고도 오히려 자신을 깎아내린다. 어려운 취직 시험에 합격한 청년이 뜻밖에도 재수가 좋아서 붙은 거예요. 친구는 더 좋은 자리에 들어갔는걸요라고 한다든지, 3개월 만에 체중을 5킬로그램이나 빼고 날씬해진 여성이 기뻐하기는커녕 아직 멀었어요. 금방 뚱뚱해질 건데요, 뭘… 하고 비관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부정적 사고방식 자체를 이해하고 고칠 필요가 있다. 한 부인은 누군가 옷이 참 예쁘네요라고 칭찬하면 당황하여 아니에요.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 옷이에요라고 옷을 비하하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정신 치료를 받은 후 그녀의 반응이 달라졌다고 했다. 누군가 자기를 칭찬하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쁘네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상대도 좋아하고 자신의 기분도 좋아졌다고 했다. 상대방의 칭찬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자존감이 높아진 증거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정신도 건강해진다.

 

성격 이상자들이 자존감을 유지하는 방법

 

자학적 성격은 희생으로 자존감을 높인다: 정신분석 용어를 빌린다면 초자아 기능이 너무 가학적이고 처벌적이기 때문에 자학적 성격이 된다. 초자아는 자신을 평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초자아는 도덕적 기준을 제시한다. 죄를 짓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면 초자아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초자아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비합리적으로 가혹한 초자아이다. 이런 초자아는 너무 높은 도덕 기준을 강요하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모든 행동에 100점을 요구하고 99점을 맞아도 0점 처리해버린다. 이런 초자아를 가진 사람은 초자아를 만족시킬 도리가 없다. 그래서 항상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 평가하거나 혹은 나는 죄인이야. 나는 벌 받을 거야. 사람들 보기가 부끄러워라고 자기를 책망한다. 이런 성격은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인생을 즐길 줄도 모른다. 나는 즐길 자격도 없는 놈이야라고 초자아가 가로막기 때문이다. 아내와의 성생활도 못하고 지나친 금욕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죄책감이 심하기 때문에 처벌 불안이 높다. 사실 자신에 대한 혐오감은 지독한 고문이다. 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미워서 그런 자신을 세상에서 제거해 버리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것이 자살 기도다.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들이 자살한다. 자기 처벌 욕구가 동기가 된다.

 

초자아는 유년기에 형성된다.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내면에 내재화되면 초자아가 된다. 초자아는 아이 마음속에 살고 있는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엄한 부모, 너무 처벌적인 부모가 가혹한 초자아를 만든다. 아이가 도달할 수 없는 너무 높은 이상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의 초자아를 만든다. 말과 행동이 다른 부모도 아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부모가 너무 나약하고 부드러워도 초자아는 비정상적이 된다. 낮은 자존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년기의 부모와 자신의 관계를 돌아봐야 한다. 정신 치료자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쉬워진다. 때로는 부모가 원망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억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부모를 원망하는 것은 자존감 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는 부모의 성격과 환경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해드리는 것이 좋다.

 

강박적 성격은 주도권이 자존감을 준다: 성격이 강박적인 사람은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청결이다. 집안을 쓸고 닦고…. 얼마나 청결한지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밥풀을 먹어도 될 정도다. 강박 성격자들은 목욕도 자주 하고 특히 손을 자주 씻는다. 청결이 좋아서가 아니다. 불결이 두려워서 이러는 것이다. 성생활도 불편하다. 성관계 전후에 복잡한 청결의식이 필요하다. 비누로 정해진 횟수만큼 씻고, 화장지와 로션을 사용하는 등 너무 복잡하다. 성병에 대한 공포도 심하다. 한 대학 교수는 공중 화장실에 못 갔다. 이렇게 강박 성격의 밑에는 불결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이 숨어 있다. 자기가 정해 놓은 청결의 기준에 맞을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주도권이 필요하다. 주도권을 갖고 있어야 집요하게 요구하고 또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결의 기준에 도달했을 때 안심할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 생긴다. 나는 더럽지 않아.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 거야.

 

강박 성격의 두 번째 특징은 정리정돈이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강박 성격의 환자는 면담 중에 내 넥타이가 조금 비뚤어져 있는 것을 보면 못 견딘다. 아주 조심스럽게 선생님 넥타이가…하고 지적한다.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책도 책의 선과 책상의 선이 평행이 되어야 안심한다. 비스듬히 놓여 있으면 슬그머니 바로잡아 놓는다.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렇게 정돈돼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러는 것이다. 강박 성격의 세 번째 특징은 시간 엄수다. 시간을 칼같이 지킨다. 약속 시간보다 항상 먼저 도착한다. 상대방이 몇 분이라도 늦으면 갑자기 화가 치민다. 지각하는 사람을 경멸한다. 정신 치료 시간도 치료자의 형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케줄에 치료자가 따라와 주기를 바란다. 시간의 주도권을 자기가 가져가려는 것이다.

 

강박 성격자는 어떻게 해서라도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분노가 터져 나온다. 자기는 항상 옳고 신중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남을 지배하고 주도하려는 욕심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 아니다. 주도권을 잃을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것이다. 주도권을 쥐어야 비로소 안심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내 생각이 옳았어. 나만큼 사려 깊은 사람은 없을 거야.그러나 그는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늘 투쟁하고 대인관계에서 비싼 희생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매사에 주도권 쥐기가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다. 그래서 강박 성격자의 자존감은 늘 위협을 받는다.

 

자기애적 성격은 권력과 돈이 자존감을 준다: 자기애적 성격을 나르시시스트라 한다. 우월주의에 빠져 있고 특권의식에 차 있는 사람이다. 소위 공주병이 여기에 속한다. 자기가 공주면 모두 시녀가 되는 것이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고은아(장미희 씨 역) 여사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이다. 며느리에게 아기를 갖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유는 자기가 할머니가 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란다. 상대방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냉혹하고 비정하다. 부인이 고열로 신음하며 앓고 있는데 아침식사를 차려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남편이 이런 성격이다. 아랫사람의 논문을 빼앗아서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교수 나르시시스트도 있다. 아랫사람이 학회에서 자기보다 더 유명해지면 대학에서 쫓아내 버린다. 부인에게는 종처럼 자기 말에 복종하라고 명령한다. 친정에 가서 돈을 가져오라고 명령하는 등 주위 사람들을 착취하기 때문에 부인이나 자식들의 인생은 파괴된다. 나는 우울증에 빠진 나르시시스트의 아내를 여러 명 치료했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는 아내에게 우울증이 생긴 것이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대단히 이기적이고 인정머리 없는 성격이다.

 

5부 누구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인간 자체로서 당신은 소중한 존재다

 

미운 오리 새끼 자존감: 외모도, 지위도, 성공도 다 일시적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내면적인 자존감이다. 이런 자존감은 대개 유년기에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자식이 무능력하거나 장애인이어도 부모는 자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자기가 한 인간으로서 사랑받는 존재라는 자존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부모의 눈 밖에 난 아이들,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아이들, 우울한 부모의 아이들이나 너무나 바쁜 부모의 아이들은 무조건적 자기 수용의 경험을 하지 못한다. 아이는 자기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미운 오리 새끼같이 무능하고 혐오감을 주는 아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이때부터 낮은 자존감, 미운 오리 새끼 자존감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아이는 자기가 잘난 아이, 자랑스러운 아이, 착한 아이가 되지 못하면 부모에게 외면당하고 버림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아이가 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부모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아이가 생각하는 부모의 눈높이는 실제적인 부모의 요구보다 훨씬 더 높다. 나이 들수록 마음속의 기준은 점점 더 높아진다. 그럴수록 아이는 더 자주 실패하고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실망한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를수록 미운 오리 새끼라는 낮은 자존감은 굳어지고 오히려 익숙해지기까지 한다. 낮은 자존감이 만드는 사고방식은 마치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처럼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자존감은 대물림된다: 낮은 자존감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내가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처럼 내 자식도 무능할 거야. 그래서 아이를 지나치게 걱정한다. 이런 걱정 때문에 과도한 간섭을 하게 된다. 자기 생각대로 아이를 몰고 가는 것이다. 아이를 과잉보호한다. 아이의 자율성을 허용해주지 않는다. 아이의 하루 시간표에는 자유 시간이 없다. 아이에게 음식 선택권이 없다.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 한다. 하나에서 열까지 부모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나는 로봇이었어요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렇게 로봇 자존감은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자존감은 자신감이다. 성취감이 모여서 자신감이 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통해서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자신감이 없는 엄마는 아이에게 놀 시간을 주지 못한다. 아이를 믿어주고, 자율적으로 놀게 해 주는 엄마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좋은 엄마다.

 

공사 중임을 받아들이면 자존감이 유지된다

H 목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척 교회를 시작했다. 그런데 마음이 괴로웠다. 김 씨 때문이었다. 김 씨는 예배가 끝나면 꼭 H 목사를 찾아와 그날의 설교를 비판했다. 처음에는 우정 어린 충고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주일마다 반복되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하려나…. H 목사는 점점 김 씨가 두려워졌고 나중에는 김 씨를 보면 분이 치밀었다. 괴로웠다. 성도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는 목사 자격이 없다. 자책하며 교회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 앞을 지나게 되었다. 거기에 공사 중팻말이 서 있었다. 공사 중,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공사장 백. 그런데 그 팻말을 듣는 순간 그는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하, 그래. 김 씨가 공사 중이야. 그래서 내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거였어. 갑자기 김 씨가 이해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몇 걸음 더 걷다가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 보니 나도 공사 중이었구나. 그래서 김 씨를 미워했던 거야.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된 팻말이 그의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렇다 인간은 누구나 공사 중이다. 그리고 죽을 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죽는 그 순간은 공사 중이던 일을 놓고 가는 순간이다.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쓰다가 갈 것이고, 사업을 하던 사람은 사업을 하던 중에 갈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환자를 보다가 갈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하던 일은 미완성인 채로 남겨질 것이지만 그것이 인생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매일매일 일상을 살 뿐이다. 그래서 세상에 완성된 사람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자기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가기 바란다. 정신감정이 필요한 사람이다. 지금도 정신병동에는 나는 완벽한 사람이다. 나는 신이 보낸 사자다라는 과대망상 환자들이 있다. 정직하게 자기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공사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것을 인정해야 열등감에 빠지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반면에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은 나는 완벽해야 해. 내가 완벽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해.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약점을 알아서는 안 돼. 나의 약점이 노출되면 참을 수 없는 수치를 당할 거야라고 믿고 있다. 완벽주의 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자존감을 유지할 수 없다.

 

자신의 참 모습을 직면할 때 자존감이 회복된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영국의 정신분석가인 위니코트 박사는 가짜 자기진짜 자기라는 학설을 발표했다. 가짜 자기는 자기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자기이다. 진짜 자기로서는 부모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만들어낸 자기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은 숨기고, 부모가 원하는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위장한 것이다. 아이는 상상 속에서 완벽의 기준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춰 산다. 그리고 그렇게 성격이 형성되면 가짜로서 일생을 산다. 연기 인생이다. 이런 사람의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자기를 수치스러운 자기로 믿고 있다. 심지어 자연스러운 분노나 욕구까지도 부정적으로 본다. 인간으로서 약점도 있을 수 있고 부끄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이런 부족함이 드러날까 봐 아이같이 두려워한다. 그리고 이런 진짜 자기를 허겁지겁 덮고 회피한다.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에요. 자기가 자기 뒤로 숨는 것이다. 진짜 자기를 피하는 이유는 수백 가지나 된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은 자기를 정면으로 만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아주 주관적이고 독특한 진실을 가지고 있다. 이 주관적 진실이 한 사람의 가치이기도 하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넘볼 수도 없는 개인적 진실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이다. 자기의 참모습이다. 회피하지 말고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야 한다. 이때 진정한 자존감이 우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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