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0년대 나라는 농경사회인데도 백성들이 배고픈 시절이었다. 사회환경이 매우 열악한 때라 몸, 옷 속에 이가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살기에 이를 보지 못했으니 이를 모른다.
이는 사람의 몸에서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곤충이다. 크기는 3~4mm 회색으로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당시 목욕탕 이야기
목욕탕은 면 소재지 장터에 하나 있었다. 그러나 돈이 아까워서 목욕탕에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설날이나 추석 명절 전날이 되면 108 |
그때서나 목욕탕에 갔다. 현관에 들어서면 신발이 겹겹이 쌓여있다. 옷장이 부족해서 바구니에 옷을 담아 포개놓는다. 목욕탕에는 이미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탕 안에는 김이 부옇게 잘 보이지 않는다.
-초저녁에 이 잡는 이야기
북한 함경북도의 추위는 정말 추웠다. 겨울 방학이라 고향으로 갔다. 저녁에 따뜻한 온돌방 가운데 화롯불이 놓여있다. 가족이 둘러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면서 저마다 내의를 뒤집어서 이를 잡는다. 이는 옷 속에 숨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를 잡아서 화롯불 속에 넣으면 톡톡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이를 잡은 것이 일상이다. 때로는 머리카락 속에서 이가 슬슬 기어 다닌다. 그러면 참 빗으로 머리카락을 빗어서 이를 잡는다.
6.25전쟁 때도 마찬가지다. 군인들의 옷 속에도 이가 있었다. 작전이 없는 날에 날씨 따뜻하면 빨래를 한다. 109 |
단벌 내의를 벗어서 시냇물에서 비누칠을 한다. 철모에 담고 불을 지펴 내의를 삶는다. 뜨겁게 삶은 내의를 시냇물에 휘휘 젓는다. 물기를 짝고 햇볕에 널면 빨래 끝이다.
어느날 부대원 전부 모이란다. 줄을 섰다. 분무기에 하얀 가루를 넣고 바지춤 사이로 분무기를 넣고 품어 넣는다. 등에도 분무기를 넣구 마구 품어 넣는다. 대원들이 하얀 가루에 범벅이 된다.
후에 알고 보니 이를 잡는 DDT약이었다. 몇 년 후에 DDT 약이 몸에 해롭다고 해서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게 정부에서 금하였다.
이는 내 몸에서 내 피를 빨아 먹고 산다. 나는 내 피를 먹고 사는 이를 박멸해야 내가 살 수 있으니 이렇게 서로 피를 흘리는 싸움이니 이것이 이와의 전쟁이다.
당시 나라는 가난하고 먹거리조차 부족해서 5-6월에 햇보리를 수확하기까지 배고픈 시기를 110 |
넘기기 어려워서 그 시기를 보릿고개라 했다 조선영조 35년에 있었던 극심한 보릿고개는 아직도 이야기로 전해져 온다. 이렇게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보니 몸에 이가 생겨서 이와 같이 살았다.
지금 세대들은 내가 몸의 이야기를 하면 나를 어느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할아버지 부모님 새대가 살아 온 그 시대의 이야기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하여 환경이 너무나 살기 좋다. 좋은 환경에서 편리한 아파트에서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 후손들에게 더 쾌적한 환경에서 배고프지 않게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 국민답게 잘 살아야 한다.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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