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라 할지라도 전성기가 지나면 은퇴 후 자신이 살아갈 길을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잘나가는 운동선수라면 젊은 시절 최대한 많은 돈을 저축하고 모아 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재테크이지요.
그러나 단 한 사람 김연아는 바보처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거액의 돈을 기부해왔습니다. 김연아는 그동안 56억 원이 넘는 돈을 유니세프를 통해 고통받는 세계 어린이들을 돕고 국내피겨 꿈나무들과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복지를 위해 썼을 정도로 항상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는 일에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2월 24일에는 김연아의 팬카페에서 주최한 '올림픽 챔피언 6주년 & 2주년 기념 유니세프 기부 모금' 행사에 5000만 원을 기부하자 이를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 카페' 운영진이 입금 내역을 공개해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캠페인 단체인 '두 썸씽' 발표에 따르면 김연아는 전 계 운동선수 중 선행왕 4위에 랭크 되어 있을 정도이며 유일하게 은퇴 선수는 김연아 혼자뿐이었습니다. 또한 과거 '디씨 피겨갤'에서 김연아 기부 내역을 정리해 올린 차트만 봐도 공식 기부액과 비공식 기부 금액을 합산하면 56억 원이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기부의 의미를 잘 모르는 자들은 김연아를 두고 '바보 같다' 손가락질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56억 원이라는 돈은 그저 자신들을 위해 건물을 사고 땅을 사고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고 살 그런 돈으로만 보일 테니까요.
하지만 그들과 다른 김연아의 아낌 없는 기부와 지원 덕에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선수 전용 빙상장이 추진되고 국민은 김연아의 뒤를 이은 박소연과 김나현, 최다빈 등 피겨 유망주들의 이름을 모두 줄줄 외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열악한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그녀가 지원했던 '장학금'의 결과는 2017년 2월 25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금메달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기적이 현실이 된 것이지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피겨 종목 금메달을 딴 최다빈 선수 역시 김연아의 장학금을 받은 후배 중 한 명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김연아는 후배들을 위해 비단길을 깔아 놓고 힘이 되어주며 응원해 주고 있지만, 정작 과거의 김연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시밭길을 묵묵히 혼자서 견뎌 내고 헤쳐 나가야 했지요. 또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세계인들을 감동시켰고 기술적이고 딱딱했던 피겨를 예술로 격상시키는데 강장 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따낸 금메달은 온 국민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가장 값진 추억이자 선물이 되었지요. 심지어 은퇴를 고민할 때도 세계 선수권 대회에 나가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3장이나 따내며 후배들을 손수 소치 올림픽까지 이끌어 주기도 했습니다.
김연아는 현재도 비록 은퇴는 했지만 지금도 후배들에게 드리워진 가시덤불을 쳐내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겪어온 고통이 피나는 노력을 후배들이 조금은 덜할 수 있도록 말이죠. 또한 후배들이 열악한 환경에 부딪혀 더는 꿈을 좌절하지 않도록 김연아는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이끌어주는 빛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김연아는 한국 피겨의 미래와 척박한 국내 피겨스케이팅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퍼져 나가길 바라며 예능 프로그램에도 기꺼이 출연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갔습니다.
김연아는 국내에서 열리는 작은 경기부터 국제 경기까지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나타나 후배들을 응원해주고 감싸 안아주며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 덕에 후배들은 큰 장애물 없이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하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과거 연습을 하려면 사비를 털어 빙상장을 빌리고 갈라진 스케이트 신발을 투명 테이프로 칭칭 감아 떨어질 때까지 신던 것을 후배들은 김연아의 보살핌과 지원 덕에 더는 되풀이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말로는 56억 쉽게 말하지만 얼마나 큰 돈입니까. 더군다나 이 돈은 김연아가 자신의 발목에 난 수많은 상처처럼 온갖 역경을 딛고 벌어온 함부로 쓸 수 없는 돈입니다. 그런데도 김연아는 어려움에 처한 국내 어린이들과 피겨 꿈나무들 그리고 세계 어린이들에게까지 모두 내어주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