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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운 총재방 스크랩 1박2일 홍성.죽도 & 서산 도비산 (상편)
송운(이영호) 추천 0 조회 140 18.09.12 22: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지 : 홍성.죽도 & 서산 도비산

산행일 : 2018년9월05일(수)~06일(목)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만보+동백)

  제1일차 : 2018년 9월05일 수요일  

여행같은 1박2일 백패킹을 준비한다.

이번 여정은 빡센 산행 없이 그저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려 한다.

그런 컨셉으로 일정을 잡은건 만보님의 옆지기 동백님을 위해서다.

동백님은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길게 걸을 수 없는 몸이다.

그런 그녀도 예전엔 말레이시아의 코타 키나발루 정상을 가볍게 올랐던 산악인였다.
그러니 지금의 그녀는 얼마나 답답 할까 ? 

 

  (홍성 죽도 개념도)

 

올해부터 여객선이 운행됨으로

홍성 죽도는 이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우리는 운항시간에 맞춰 각각 서울과 대전에서 출발하여 남당항 매표소에서 만나 죽도섬을 향한다.

남당항에서 죽도는 10여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로 요금은 편도 오천냥이다.

 

 

 

옷깃을 스치며 지나는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오백년이 걸리고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인연은 삼천년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불교에선 말한다.

뱃시간을 기다리며 다정스레 정담을 나누는

초록잎새와 동백님의 만남엔 삼천년이 필요 했다는 얘기다.

그런 소중한 인연이라 그런지 우린 만났다 하면 항상 좋은 추억이 된다.

 

 

 

마음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변한다.

따스한 마음이 내게 올 때는 내 마음도 따뜻해 지지만

싸늘한 마음이 내게 올 때 내 마음은 차가워 진다.

아마도 그건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과

남을 섬기고자 할 때의 마음가짐 때문이 아닐까 ?

만보님과 형수님...

이분들은 항상 남들을 배려하고 베푸는 심성이다.

따라서 주위엔 항상 사람들로 넘쳐 난다.

그런데 그런 만남이 다 좋을 수만은 없다.

만보님은 얼마전 그런 인연에 상처받아 잠시 세상과 벽을 쌓았는데

다행히 이젠 비온 뒤 더 굳어진 땅처럼 내공을 갖춰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았다.

반면에 난 ?

강펀치로 한방 맞았다면 차라리 좋으련만... 

그간 이런저런 인연들로 맺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수한 잽에

시달린 탓에 이젠 그로기 상태로 우울증이 걸릴것만 같다.

이번 만보형님과의 만남은 그래서 나에겐 치유의 여정이 되었다.

 

 

 

오전 11시 정시에 출발한 가고파호가 죽도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잠시후...

가고파호의 여객선은 기관실을 엿볼 수 있어 삐죽 얼굴을 내밀자

선장님이 나를 보며 그런신다.

"어제까지 비가 내려 시야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선장님의 말씀처럼 날씨가 참 좋다.

살갖을 스치는 해풍엔 서늘함을 품고 있어 가을이 성큼 다가왔슴을 알린다.

선실엔 평일임에도 제법 관광객이 찾아든걸 보면 주말엔 아마도 많은 인파가 예상된다.

그러고보면 이런 평일날의 여유로움이 참 좋은것 같다.

 

 

 

남당항을 떠난지 10여분만에

죽도에 안착한 우린 한적하고 여유로운 섬마을의 품안에 든다.

 

 

 

죽도의 첫 여정....

배에서 내려서자 마자 입구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며 섬 산행의 행로를 확인한다.

우린 옹팡섬,담께미,동바지 전망대 순으로 걸어 현위치로 돌아올 예정이다.

 

 

 

발걸음을 옮기기전

옹팡섬 전망대 입구에서 일단 기념사진을 담은 우리가

 

 

 

솔숲 오솔길의 얕은 둔덕을 넘어서자  해안가의 원목데크 조망대가 반긴다.

 

 

 

그 데크에선 옹팡섬 전망대가 아주 가깝게 보였다.

 

 

 

그곳을 향한 등로는 작은 해변을 지나

 

 

 

풍성한 조릿대숲 사이의 해안 둘레길로 이어진다.

이길을 걷는 동안엔 초가을 바람에 사각 거리는 대숲의 속삭임이 듣기 좋다.

이섬 이름이 죽도인건 대나무가 많아서란다.

 

 

 

얼마후 등로가 살짝 고도를 높이자

방금 걸었던 작은 해변이 내려 보이는 옹팡섬 전망대에 이른다.

 

 

 

그곳 전망대의 조형물이 판다곰이다. 

 

 

 

아마도 댓잎을 먹는 동물이라 판다가 선정된것 같다.

 

 

판다곰 조형물을 뒤로하면 해안쪽 데크의

조망이 멋진데 그 한켠에 만해 한용운님의 동상이 보인다.

이곳 죽도 전망대엔 각각 한용운,김좌진,최영 장군의 동상이 있다.

세분 모두 홍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제1조망대 옹팡섬 원목데크를 내려선 후 해안 둘레길을 걸어가다

해안가로 내려선 우린 그늘진 암릉아래 자리를 잡아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섬 구석구석 알뜰하게

다닐곳은 모두 빼먹지 않고 드나들다 보니

 

 

 

 

어느덧 마을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마을 민가의 벽엔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림들은 60~70년대의 풍광이라 아련한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우린 마을을 벗어나 또다시 얕은 둔덕을 올라선다.

그러자 원목데크 쉼터가 또 반긴다.

만보형님 그걸 보며 하신 말씀.

 

"이건 과잉 친절여~!"

 

 

 

그곳 쉼터에서 제1조망대를 바라보자

무인도 두섬이 서로 연결되었고 물이 좀 더 빠지면 죽도와도 연결될 것처럼 보인다.

 

 

 

죽도는 오밀조밀 예쁘다.

다만 거리 아주 짧다.

너무 빨리 걸으면 시간이 남을것 같아 우린 최대한 해찰을 떨며 걸었다.

 

 

 

제3조망 쉼터 담깨미 전망대를 앞두고 해안가엔 또 원목데크가 있다. 

이곳 죽도는 조금만 걷다보면 원목데크가 나타나 그야말로 원목데크 풍년이다.

그래서 만보님이 과잉친절이란 말은 맞는 말씀이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담깨미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 죽도 전망대의 특징은 지주 모양이 모두 대나무 형상이다.

 

 

 

담깨미 전망대엔 김좌진 장군 동상이 있다.

 

 

 

전망대의 조망이 훌륭하여

우린 이곳에서 실컨 놀며쉬며 시간을 죽이다 다시 또 마을을 향해 내려 섰다.

 

 

 

 

담깨미 전망대를 내려선 후

죽도 홍보관을 가려면 해안가를 거쳐야 한다.

 

 

 

죽도 홍보관은 평일이라 그런지 닫혀있다.

그곳 홍보관 벽면 안내문엔 야영장 사용료 텐트당 3만원 기타 지역 2만원이라 돼 있다.

그런데 어디가 야영장 ?

헐~!

죽도 홍보관 앞마당의 시멘트 바닥에 데크 3개와 탁자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 더 떨어진 위치의 족구장 옆으로 테크 3개가 더 있다.

그외 공중 화장실과 샤워실이 편의시설의 전부다.

이러고도 3만원이라니 욕심이 과하다.

마을 한가운데 덩그러니 텐트를 올려놓을 수 있는 데크가 전부인 야영장에 누가 올까 ?

그래서 기타 지역에 텐트를 설치하면 2만원이라 한것 같다.

그것도 멋진 조망처의 전망데크는 야영금지로 돼 있다.

여긴 워낙 섬이 작다보니 놀며쉬며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족하니 굳이 야영을 할 이유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처음 계획은 11:00 배로 들어와

15:30배로 나가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남아돈다.

우린 좀 더 서둘러 제2조망 쉼터 동바지 전망대를 들린후 곧바로 14:00배를 타기로 했다.

 

 

 

우린 죽도섬의 최대 조망처

3개의 전망데크중 마지막 동바지에 올라

 

 

 

최영장군의 동상옆에서 기념사진만 남긴채

 

 

 

 

건물 옥상위에서

낙시대를 드리운 조형물이 설치된 마을을 지나

 

 

 

한가로운 죽도의 풍광을 뒤로 한채

정시에 도착하는 여객선이 도착하는 선착장을 향했다.

 

 

 

선착장엔 올땐 미처 발견 못 한 리어카 두대가 보인다.

리어카는 관광용과 야영장용으로 구분돼 있다.

 

 

 

그런대로 볼거리 쏠쏠한 죽도의 산책을 끝내고

남당항에 돌아온 우린 서산 도비산을 향하다 속동 전망대를 들렸다.

 

 

 

사실....

죽도에서 야영을 하려다 시간이 너무 남아

이곳 속동 전망대에서 야영을 할까도 생각 했는데

이곳 역시 관광지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불편할것 같아

포기를 했는데 역시 잘 한것 같다.

 

 

 

 

 

아름다운 노을 풍광으로 유명한

속동 전망대엔 행락객들이 평일임에도 많이 찾아든다. 

 

 

 

전망대는 배모양으로 만들어진 관계로 

타이타닉호의 영화 장면을 연출하며 추억을 담는곳으로 알려져 있다.

 

 

 

 

20여분만에 속동전망대 관광컨셉을 끝낸 우린

서산 도비산의 노을 전망대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 일단 정상까지 다녀 오기로 했다.

 

 

 

임도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얼마되지 않아

첫 봉오리에 올랐는데 사방팔방 조망이 황홀한 활공장이다.

우리 부부가 서있는 뒤로 서산시내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

 

 

 

서산방면에서 반대로 시선을 돌리면 태안이다.

저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산이 백화산이다.

저곳은 예전 안개 때문에 가의도 섬산행을 대신하여 올랐던 추억이 있다.

그때의 산행후기 ---->   http://blog.daum.net/lee203kr/15669643

 

 

 

도비산 정상을 향한 등로가 유순하여 걷기가 편하다.

 

 

 

 

 

 

 

 

그렇게 쉬엄쉬엄 걸어 올라간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남긴후..

 

 

 

 

 

정상아래 정자에 둘러앉아 간식으로 피로를 달랜 우린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내려와

 

 

 

노을 전망대에 칠성급 호텔을 구축후 식도락을 즐겼다.

그 첫 메뉴가 홍어전...

요거이 콧김에서 쌔~ 한 김이 풍겨나는 맛이 일품이다.

ㅋㅋㅋ

 

 

 

 

그다음 메뉴가 한우 살치살....

 

 

 

고기가 입안에서 사알살 녹는다.

안주가 좋아 그런지 오늘따라 시원한 맥주의 목넘김이 아주 부드럽다.

 

 

 

그렇게 식도락을 즐기던 사이

어느덧 서쪽하늘엔 황혼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처연한 느낌이 들 정도로 황혼빛의 일몰 풍광은 장엄했다.

 

 

 

일몰후...

좀더 멋진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활공장을 찾았다.

 

 

 

시원한 바람이 이젠 찬바람으로 느껴질 쯤....

황홀하리 만큼 아름답던 서산시내의 야경을 뒤로 보금자리로 다시 찾아든 우리는

 

 

 

늦은밤까지 도란도란 정담으로 밤을 지샌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엔

우리의 삶이란 것은 이 세상에 잠시 소풍 나온것 뿐이라 했다.

그러니 악다구니 처럼 세상을 살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더구나 우리 부부는 가진 것 없는 삶인데 마음마저 넉넉하지 못해

따스한 정마저 나누지 못한 삶이라면 너무나 인색한 인생살이 아니겠나 ?

그런면에서 생각하면 가진것 없지만 난 참 행복한 놈이다.

내 맘을 헤아려 주고 내가 심적으로 힘들땐 맘놓고 기댈수 있는 형님이라

그래서 난 만보형님 부부가 참 좋다.

 

 

 

오늘도 행복한 밤이다.

더이상 뭘 바랄까마는 그저 한가지 소원이라면

차를 반쯤 마셔도 차의 향이 처음 그대로란 茶半香初(다반향초)의 뜻 처럼

변함없는 산찾사로 그리고 모든 사람에겐 만나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우리부부의 삶이 되기를 빌면서 아름다운 산중의 밤을 맞는다.

  

 

 

(영상으로 보는 홍성 죽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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