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석원이형, 정국이형 수고많으셨고
사실 좀 힘들어서 재미있는 경험이라고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하루이틀 떠나는 여행보다 더 좋은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금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 스터디 끝나고 송내에있는 정국이형네 집을 잠깐 들린후
강화로 떠났다.
도착하니 12시가 넘어 우린 대충 이불깔고 잠을 자려 했지만
밤새 잠이 안왔다 석원이형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좀 늦게 잠을 자 아침 7시에 일어나니 좀 피곤했다 어째거나 눈이 붙은체 밥을 먹는둥 마는둥하며 장비챙겨 따라나갔다.
첫째날 토요일
차를 몰고 10분가량 나가니 엄청난 대지위의 논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멀리 안개덮힌 산이 운치있어 멋있어 보였지만 앞으로 내 앞에 놓이게 될 약 2000평의 논위에 4명이서 모를 매꾸워야 하는 작업들은 그리 멋지지는 않아 보였다. 한 손에는 한판의 모를 들고 수도없이 허리를 폈다 굽혔다 하는 고된 노동이 시작되었다.처음엔 서로 누가 빨리 심나 경주도 하고 노래도 불러보고 했지만 다들 점점 얼굴이 굳어가고 있었다. 몇시간이 지나니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난 석원이 형보고 "빨리 끝내고 쉬죠"라고 말했지만 바보같은 말이었다. 정말이지 한명만 더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났다 뒤에선 계속 소리지르고 있던 석원이형이 이젠 이상한 목소리로 영어를 하기 시작하기 시작했고 정국이 형도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목소리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를 몇시간.. 다들 평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고 물론 나 역시도.. 아마 끝도 보이지 않는 논을 매꿔야함에 겁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들이 배고프지 않게 음식으로 잘 대접해주셨던 정국이 누님의 대접에 감사드린다.
저녁 7시가 되니 이젠 허리가 안올라 온다. 진흙위로 발을 꺼내기도 이젠 힘들어졌다. 서로들 말이 없다.
멀리서 정국이 아버님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때우시며 우리를 보고 계신다.
"자! 이제 나와라 저녁 먹으러 가자!" 세상에 이보다 더 방가운 말은 없을것같다.
저녁을 후하게 먹고 간단한 과일로 배를 채우고 방에 들어오니 9시가 좀 넘었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이불깔고 잠을 청했다.
둘째날 일요일
어제와 똑같이 아침 7시에 일어나 밥먹고 장비챙기고 나갔다
이번엔 다른 논이었다. 항상 농담조로 정국이형을 대지주 집 아들, 대영농의 자식이라고 했던 것이 현실로 지금 내 앞의 대지가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젠 허리도 아파 죽것다. 그래도 석원이형과 난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할뿐이다. 정말 괜찮은지 싶다.
오후 2시되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계 고장으로 모든것이 상황 종료됐다.
점심을 먹으며 문득 정국이 형 아버님에게 내년엔 농사도 그만 둔다는 말을 들었다. 왜 그만 두실 거냐 물었더니 이젠 힘들어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별로 타산이 안맞는다고 하셨다. 가장 기초산업이고 민족 뿌리를 이루어온 농촌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있다. 나역시도 무너지는 농수산 관세장벽에 농민들에 대한 걱정은 크지만 그 힘든 일 경험한 나로써는 아버님 앞에서 어떠한 격려의 말이나 희망적인 말을 할 수 없었다.그저 가을 추수때 도와드린 다는 약속만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왠지 씁쓸했다.
끝.
첫댓글 못도와 줘서 sorry..... 근데 정국이형 누나 열라 예쁜디....크ㅡㅡㅡㅎ;;
What can I say to you & Bruce? Just, I thank for you who are humble & trustworthy. But not humorous, by the way. ㅋ ㅋ
수고많으셨네여~~~~~!!저도,,,,학원만안갔으믄...가서 도와드렸을텐뎅....추수할땐...도울수있을것 같은대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