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체꽃[학명: Scabiosa tschiliensis Gruning]은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산토끼꽃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수술이 솔잎을 닮았고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 모습이 가루를 곱게 치거나 곡식의 알갱이를 걸러내는 체의 그물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사종 민둥체꽃(var. zuikoensis)은 잎에 털이 없고, 체꽃(for. pinnata)은 잎이 깃처럼 갈라지며, 구름체꽃(for. alpina)은 꽃이 필 때까지 뿌리에서 나온 잎이 남아 있고 꽃받침의 자침(刺針)이 다소 길다.
솔체꽃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양치기 소년이 살고 있었는데 마을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아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전염되고 말았다. 소년은 약을 구하러 깊은 산으로 들어가 헤매다가 힘이 들어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한 요정이 나타나 약초를 주었고, 소년은 이 약초로 사람들을 구했다. 후에 소년이 다른 소녀와 결혼하자 소년을 좋아했던 요정은 너무나 슬픈 나머지 매일 울다가 죽고 말았다. 신이 이를 불쌍히 여겨 꽃으로 피어나게 한 것이 솔체꽃이라고 한다. 그래서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중북부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추 서서 높이 50∼90cm까지 자라고 가지는 마주나기로 갈라지며 퍼진 털과 꼬부라진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바소꼴로 깊게 패어진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길며 꽃이 필 때 사라진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마주달리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깊게 패어진 큰 톱니가 있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깃처럼 깊게 갈라진다.
꽃은 8월에 피고 하늘색이며 가지와 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바깥 총포조각은 줄 모양 바소꼴로 양면에 털이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꽃이 필 때는 길이 5mm 정도이다. 가장자리의 꽃은 5개로 갈라지는데, 바깥갈래조각이 가장 크고, 중앙에 달린 꽃은 통상화(筒狀花)이며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로서 줄 모양이고 10월에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산라복(山蘿蔔), 화북람분화(華北藍盆花)이다. 한방에서 몸속의 열을 내리는데 썼고 위장병, 설사, 두통에도 사용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9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