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전을 출발하여 드라이브 코스로 경관(景觀)이 좋고 시원함이 묻어나는 강원도 정선의 함백산에 다녀왔습니다. 함백산 자락에는 눈꽃 명소인 만항재와 설경(雪景)이 아름다운 정암사가 있고 만항재는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써 높은 고갯마루에 펼쳐진 순백의 세상과 발아래 겹겹이 물결치는 백두대간 풍경은 고갯길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황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野生花)가 피어나고 새벽이면 안개가 밀려들어 몽환적(夢幻的)인 풍경이 아름다우나 진정한 만항재의 매력은 겨울에 있을 겁니다.
만항재가 자리한 곳은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흘러내리다 잠시 멈춘 곳으로 정상의 해발고도는 1,572m고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으며 만항재는 1,330m로써 고도가 높고 워낙 추운 지역이라 겨우내 환상적인 설국(雪國)이 펼쳐집니다. 만항재는 국내에서 군사도로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서 힘들게 산행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라고 봅니다.
▲ 만항재 뒤로 보이는 고지가 함백산 정상이고 차량으로 태백선수촌 방향으로 가다가 주차 후 오르면 바로 정상입니다.
이곳은 제가 군 복무시절 겨울철에는 네 바퀴에 체인을 감고 지나던 곳인데 주요 길목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추억이 살아났고 다시 와 보니 고원 드라이브 최고의 코스로서 힐링(Healing) 휴식장소로 최적입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빠른 걸음으로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조금 더 차를 타고 가서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하면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1km고 30분 정도 거리라서 여건이 되면 정상에 올라 일몰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러질 못하여 아쉽지만 드라이브하면서 즐기는 풍광(風光)이 너무 좋았습니다.
▲ 정암사(淨巖寺)는 신라의 자장(慈藏)율사가 636년(선덕여왕 5년)에 당(唐)나라에 들어가 산시성 운제사에서 21일 동안 치성을 올려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석가모니의 보물인 진신사리, 가사, 염주 등을 얻어 귀국 후 전국 각지 5곳에 나누어 모셨다는데 그중에 정암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창건설화 외에는 전해지는 자료는 없고 정암사의 상징인 국보 수마노탑이 고려시대의 모전석탑이므로 늦어도 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에는 완전히 사찰의 원형을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출처 나무위키)
▲ 지금은 완전한 가을이라서 야생화보다는 가을의 운치를 느끼며 걷는 분위기고 저는 날이 더워서 생각없이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갔더니 저 혼자만 한여름 복장이었고 서늘함을 덤으로 맛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