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사이 나의 머리에 관심이 많다.
머리라고 하니 꼭 대머리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이상 하지만 머리색이 어떻게 변할지 하루하루 거울을 열심히 본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흰 머리가 생긴 지는 쾌나 오래 된다. 미장원에서 염색을 하라고 할 때마다 괜한 마음에 코팅인지 메뉴큐어인지 용어도 잘 모르겠지만 어떻든 염색은 아니고 그냥 한 꺼풀 입히는 임시방편의 메뉴큐어를 한 달에 한번 정도 하면서 지냈다.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염색을 하였는데 지난봄에 일이 있고는 염색을 안 하고 지내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 처음엔 염색 안한 남편의 탈색된 머리가 보기 싫더니 모두 흰 머리로 자리가 잘 잡힌 듯하다. 이젠 나의 머리가 문제인 것 같다. 하루하루 흰 머리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젠 더 이상 희어지지 않나 했더니 이젠 꽤나 흰머리가 많이 자랐다.
미국은 워낙 다양한 사회이니, 흰머리에, 금발에, 은발에, 검은 머리에...어떤 모습도 문제가 되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희끗희끗한 머리로 견딜 수 있지만 한국 가서는 영 자신이 서지 않는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왜 그렇게 해가지고 다니느냐?"라는 질문에 "염색 알르레기가 있어서요"라고 대답까지 마련 해두었는데 그래도 자신이 없다.
허긴 기분이 맑은 날은 괜찮은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이곳 미국에서 조차 미장원 가볼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다. 어떻든 1년 동안 나의 흰 머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 할지 지켜보는 것이 요사이 나의 관심사이다.
(실은 미장원 가격이 워낙 비싸서 1년 그냥 찔 끈 묶고 지낼까 생각 중입니다.)
첫댓글 오래전에 이민을 가셨던 장모님이 한국에 나오면 제일 먼저 하셨던 일이 미용실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하기 직전에도 미용실을 가셨구요. 기술값이 인정을 받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미장원은 한국도 비싼데 미국은 더 비싸다구요? 그나저나 오늘 날씨 디기 추운데 그곳은 어떤지. 이국에서 건강은 잘 챙기소.
검은 머리를 원하시면 검은 참깨와 검은 쥐눈이 약콩과 하수오를 갈아 환으로 만들어 한 1년만 드시면 흰머리가 검게 나온답니다.
저도 주위에서 하도 야단이어서 염색을 해보니 머리가 빠지고 눈이 침침해져서 그만 두었지요. 그냥 생긴대로 살자 이거죠, 뭐.ㅋㅋㅋ. 희끗희끗한 안동댁의 머리 그런대로 괘안씁니더! 건강하이소!
저도 요즘 자꾸 흰머리카락이 눈에 보여 속이 상해 괜히 애꿎은 애들만 잡죠. 너희들이 공부 안 하고 엄마 속 썩여 이렇게 되었다고 하면서요. ㅎㅎㅎ 자연스러운게 더 아름다운건데 제가 나이 먹어놓고는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산답니다.
염색을 하지 않는 것도 용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권의원님이나 배샘은 백발이 멋져요. 카리스마도 있어 보이고 ... . 검은 머리와 흰 머리가 듬성듬성 섞여 있으면 왠지 흑백 논리를 분명하게 펴지도 않고 그렇다고 회색 분자도 아니고, 흑은 흑대로 백은 백대로 충분히 인정할 줄 아는 사려 깊은 분일 것 같습니다. 아자!
녜! 1년은 어떻든 버텨 볼려고요. 내 흰머리가 어떤 모습을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흔들리지 않게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