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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트 오쿠자바의 敍情詩歌
"조지아 / 그루지아의 노래 / Gruzinskaya Pesnya"
- 바흐탕 키카비제 / Vakhtang Kikabidze
Виноградную косточку в теплую землю зарою, 포근한 대지에 포도씨앗을 뿌려
И лозу поцелую и спелые гроздья сорву, 포도 덩굴에 입을 맞추고 잘 익은 포도송이를 따서
И друзей созову, на любовь свое сердце настрою. 벗들을 불러모아 사랑의 마음을 만끽하겠네
А иначе зачем на земле этой вечной живу?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이유로 이 영원한 세상을 살겠는가?
Собирайтесь-ка гости мои на мое угощенье, 벗들이여 내 환대에 모여주시게나
Говорите мне прямо в глаза чем пред вами слыву, 우리 얼굴을 마주하며 난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시게나
Царь небесный пошлет мне прощение за прегрешенья. 하느님이 죄를 너그러이 용서해주실 것이네
А иначе зачем на земле этой вечной живу?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이유로 이 영원한 세상을 살겠는가?
В темно-красном своем будет петь для меня моя дали, 검고 붉은 빛깔의 옷을 입은 그녀가 날 위해 노래할 것이네
В черно-белом своем преклоню перед нею главу, 난 검고 흰 빛깔의 옷을 입은 그녀 앞에 고개를 숙일 것이네
И заслушаюсь я и умру от любви и печали. 그 노랠 귀 기울여 들은 난 사랑과 슬픔으로 죽고 말 것이네
А иначе зачем на земле этой вечной живу?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이유로 이 영원한 세상을 살겠는가?
И когда заклубится закат по углам золотея, 노을이 물결칠 때면 곳곳을 떠돌아다니던
Пусть опять и опять предо мной проплывут наяву, 흰 물소, 푸른 빛 독수리 그리고 금빛 송어가
Синий буйвол и белый орел и форель золотая. 현실 세상에서 다시 또 내 눈 앞에 나타날 것이네
А иначе зачем на земле этой вечной живу? 그렇지 않다면 무슨 이유로 이 영원한 세상을 살겠는가?
'불라트 오쿠자바(Bulat Okudzhava, 1924-1997)'는 조지아 / 그루지아(Georgia) 출신으로 1950년대 구소련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이자 맑은 영혼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아가 자랑하는 구소련의 시인, 작가이며 작곡가이자 싱어 송라이터입니다.
조지아는 구소련 붕괴로 독립된 나라 중의 한 공화국입니다. 불라트 오쿠자바는 1924년에 조지아인(Georgian) 아버지 '살바 스테파노비치 오쿠자바(Shalva Stepanovich Okudzhava, 1901-1937)와 아르메니아인(Armenian) 어머니 '아쉬켄 스테파노바 날반디안(Aschen Stepanova Nalbandian, 1903-1983)'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방은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이자 인류 발상지의 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카스피해(Caspian Sea)와 흑해(Black Sea) 사이의 험준한 캅카스 /코카서스(Kavkaz / Caucasus) 산맥 일대를 말합니다. 이곳에서는 조지아 / 그루지아(Georgia)를 비롯하여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다케스탄(Dagestan), 체첸(Chechen) 민족 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아의 일부 지리학자들은 이 지역을 일명 '언어의 산' 이라 불리울 정도로 인구수가 수백 명에 불과한 민족에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민족에 이르기까지 여러 민족이 이 일대에 살고 있으며 이 지방 언어들 또한 캅카스어, 고 (古) 캅카스어, 인도 유럽어, 튀르크어, 셈어 등 서로 각각 다른 계통의 언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국경을 이웃하고 있는 이들 민족 중에서 구소련 붕괴로 독립된 조지아 / 그루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다게스탄(Dagestan), 체첸(Chechen) 등의 공화국들은 지금까지도 러시아와의 사이에서 크고 작은 분쟁들이 그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특히 '조지아 / 그루지아(Georgia) 공화국'의 국민들은 러시아와의 뼈저린 악몽을 잊기 위해서 '조지아(Georgia) 공화국'으로 불러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라트 오쿠자바는 17세 때인 1941년에 자원입대하여 전쟁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는 1945년에 트빌리시대학(Tbilisi State University)에서 언어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구소련 중부에 있는 깔루가 근처마을의 학교에서 러시아어와 문학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956년에 모스크바(Moscow)로 이주하였고 '젊은 근위대(Molodaia Gvardiia / The Young Guard)'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서정시 리리카(Lilika)'를 발표하였고 자작시를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1961년에는 구소련 작가동맹 회원이 되었고 중편소설 '학생이여 안녕(Bud' Zdorov Shkolyar)'을 발표하였으며 독립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하였습니다. 1966년에 소설 '자유의 맛(Glotok Svobody)', 1967년에 시집 '관대한 3월(Mart Velikodushnyi)'에 이어서 소설 '우리에게 전선이 다가온다(Front Prikhodit K Nam')', 1968년에 영화를 위한 희곡 '제냐, 제네치카와 카투사(Zhenya, Zhenechka I Katyusha)', 1969년에는 역사소설 '가련한 아브로시모프(Bedny Abrosimov)'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1970년에 그의 시와 노래가 '블라디미르 모틸(Vladimir Motyl, 1927-2010)'이 감독을 맡았고 '이삭 쉬바르츠(Isaac Schwartz, 1923-2009)'가 음악을 맡은 영화 '사막의 하얀 태양(White Sun Of The Desert, 1970)'의 O.S.T. 곡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1976년에는 그의 노래와 시 모음집인 '아르바트, 나의 아르바트(Arbat, Moi Arbat)'를 발표하였습니다.
불라트 오쿠자바는 자신의 자작시에 작곡을 한 지금 흐르고 있는 '조지아 / 그루지아의 노래(Gruzinskaya Pesnya)', '아르바트 거리의 노래(Pesenka Ob Arbate)', '마지막 트롤리 버스(The Last Trolley Bus)', '여행자의 노래(Das Lied Vom Heuschreck)', '가을 가랑비(Dozhdik Osenniy)' 등의 곡은 그의 전형적인 서정시가(敍情詩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 / 그루지아의 노래'는 러시아 오더 송(Author Song)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였습니다.
그토록 암울한 한 시대를 살아온 영혼의 시인 불라트 오쿠자바는 그의 부친인 '살바 스테파노비치 오쿠자바'와 일가 친척을 '스탈린(Joseph Stalin, 1878-1953)' 치하에서 숙청으로 처형당하였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습니다. 그의 부친은 우랄지역에 있는 니즈니 따길 지방의 시의회 비서직을 맡았던 당원이었으나 대숙청 기간인 1937년에 체포되었고 '독일 스파이'라는 죄명으로 처형당하였고 그의 어머니인 '아쉬켄 스테파노바 날반디안'도 역시 함께 체포되었고 1937년부터 1955년까지 18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조지아 / 그루지아의 노래(Gruzinskaya Pesnya)'는 노래가사가 '포도 씨앗'을 담고 있어 '포도 씨앗'으로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서정시가입니다. 저 멀리 잔설이 보이는 그 곳 조지아 고향산천...서글픈 영혼들이 숨쉬는 그 곳...노래 부르며 춤을 추었던 그 포도밭을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평화로운 포도밭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는 서정이 넘치는 멜로디로 이어지고 있는 불멸의 시가입니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린 그루지아의 전형적인 서정시가입니다. 그는 서정적인 주제와 사회성이 진하게 깔린 러시아 오더 송(Author Song) 특유의 자연스럽고 감성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우리들의 가슴 속 파편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가을 가랑비(Dozhdik Osenniy)'는 1984년에 프랑스의 작가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 1811-1872)'의 원작 '프라카스 장군(Le Capitaine Fracasse)'을 토대로 '블라디미르 사벨리에프(Vladimir Saveliev)'가 감독을 맡았고 '블라디미르 다쉬케비치(Vladimir Dashikevich, 1934-)'와 '이삭 쉬바르츠(Isaac Shwartz, 1923-2009)'가 음악을 맡아 TV 2부작 영화로 제작된 '프라카스 장군(Le Fracasse)'의 O.S.T. 곡에 이삭 쉬바르츠의 편곡으로 삽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을 당시 러시아의 유명한 가수인 '엘레나 캄부로바(Elena Kamburova, 1940-)'가 불렀고 더욱 유명해진 명곡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불라트 오쿠자바는 1988년에 자전적 소설 '내 꿈의 처녀(Devushka Moei Mechty)', 1991년에는 영화 시나리오 '덴마크 왕의 눈물(Kapli Datsko Korolya)'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같은 해인 1991년에 '흐루시쵸프(Nikita Khrushchev, 1894-1971)' 시대의 정치적 해빙기를 맞아 '구소련 연방 대상(USSR State Prize)'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1994년에 소설 '문 닫은 극장(Uprazdnennyi Teatr)'을 발표하였고 '러시아 저술가(Russian Batter)' 상을 수상하였으며 1995년에는 '나의 삶에 대한 노래(Pesenka O Moei Zhizni)'를 발표하였습니다.
불라트 오쿠자바는 1997년에 프랑스 마르부르크문학협회의 초청으로 동 협회가 주관하는 마르부르크 공연을 많은 찬사를 받으면서 마쳤습니다. 그리고 파리 공연을 위해 파리로 향하던 중 파리근교 끌라마르 지방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불라트 오쿠자바를 기리는 추모동상이 모스크바의 유명한 문화예술인의 거리인 아르바트 거리(Arbat Street)의 43번가에 세워져있습니다.
'바흐탕 키카비제(Vakhtang Kikabidze, 1938-)'는 1938년 조지아 / 그루지아(Georgia) 출신으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에서 태어난 러시아의 최고 가수이자 배우, 작곡가이며 각본작가, 프로듀서로도 그의 명성을 날렸던 조지아를 대표하는 조지아의 톱 싱어입니다. 그는 조지아 최고의 국민 예술가란 칭호를 받는 영광을 안았으며 '구소련 연방 대상(USSR State Prize)'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1966년 '니콜로즈 산니쉬빌리(Nikoloz Sanishvili, 1902-1995)'가 감독을 맡았고 '비드지나 베르나제(Bidzina Kvernadze, 1928-2010)'가 음악을 맡은 영화 '산 모임(Meeting In Mountains / Shekhvedra Mtashi, 1966)', 1967년에 '잘 카카바제(Zaal Kakabadze, 1935-2012)'가 감독을 맡았고 '메라브 반체라제(Merab Gvantseladze, 1940-1995)'가 음악을 맡은 영화 '오레라(Orera / Orera, Sruli Svlit, 1967)', 1969년에 '조르기 다넬리야(Georgiy Daneliya, 1930-)'가 감독을 맡은 영화 '슬퍼하지 않으리(Don't Grieve / Ar Daidardo, 1969)', 1973년에 '조르기 다넬리야(Georgiy Daneliya, 1930-)'가 감독을 맡은 영화 '길을 잃어버리고(Hopelessly Lost / Sovem Propaschiy, 1973)', 1977년에 '조르기 다넬리야(Georgiy Daneliya)'가 감독을 맡았고 '기아 칸첼리(Gia Kancheli, 1935-)'가 음악을 맡은 영화 '미미노(Mimino, 1977)', 1980년에 '오마르 바살리아(Omar Gvasalia, 1942-1992)'가 감독을 맡았고 '알렉산드레 라크비아쉬빌리(Aleqsandre Raqviashvili, 1943-)'가 음악을 맡은 영화 '친구여, 다음 때까지(Till Next Time, Friend / Shekhvedramde, Megobaro, 1980)', 1981년에 '타마츠 고멜라우리(Tamaz Gomelauri, 1934-)'와 바흐탕 키카비제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고 '기오르기 차바드체(Giorgi Tsabadze, 1924-1986)'가 음악을 맡은 '영화 '건배, 내 사랑(Cheers, My Dear! / Itsotskhle Genatsvale, 1981)', 1984년에 '예프제니 메첸체프(Yevgeni Mezentsev, 1938-2010)'가 감독을 맡았고 '이삭 쉬바르츠(Isaac Shwartz, 1923-2009)'가 음악을 맡은 영화 '올가와 콘스탄틴(Olga And Konstantin / Olga I Konstantin, 1984)' 그리고 1985년에는 '바흐탕 키카비제(Vakhtang Kikabidze, 1938-)'가 감독을 맡았고 '블라디미르 미카즐로프(Vladimir Mikhajlov)'와 '조르기 모프세시안(Georgi Movsesyan)'이 공동으로 음악을 맡은 영화 '진실한 사람과 다른 모든 사람(Real Men And All Others / Mamakatsebi, 1985)' 등의 영화에 출연하여 열연한 배우로도 유명하였습니다.
2008년 모스크바의 크레물린에서 바흐탕 키카비제의 7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해 8월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략한 행위에 항의하여 그가 콘서트 참가를 즉각 거부한 일화는 조지아인들에게 다시 한 번 자긍심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흐탕 키카비제'는 2009년 6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지금 흐르고 있는 불라트 아쿠자바의 서정시가 '조지아 / 그루지아의 노래(Gruzinskaya Pesnya)'를 불렀고 우리들의 귓전을 큰 감동으로 울려주었던 조지아 최고의 톱 서정가수입니다. 바흐탕 키카비제의 친근감 넘치는 목소리와 감성이 묻어있는 목소리는 지구촌 만인들의 가슴 속을 끊임없이 울려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