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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글 올라왔다고 놀라시는 분들 놀라시 마세요
네 시간 쓴 글 날리고 다시 쓰는 거예요
(자동 저장된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지난주 내내 야구장가서 지금 후유증으로 몸상태도 안 좋은데
앞부분도 제가 글 날렸다는 한탄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잘 보고 계시냐는 안부 글이였습니다.
(내글 돌리도)
그래도 오늘 넘기면 쓰지 못할 것 같아 씁니다.
나빴던 일, 좋았던 일, 2011년도 전망으로 나눠 씁니다.
나빴던 일부터 쓸께요.
(매도 먼저 맞는 것보다 먼저 때리고 싶은 생각에 나빴던 일부터 씁니다.)
2010 안 좋은일
1. 심수창의 부진
많은 전문가들은 초반 용병투수나 박명환 투수에게 많은 기대를 했고 이들이 역할을 못해 주었기에 엘지트윈스가 부진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 심수창 선수의 부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 6승 12패 5.31의 성적이었지만 경기내용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22이닝던졌고 21경기 중에 퀄리티스타트 경기만 10경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심수창 선수 프로시절 중에 2006년 10승할때보다 2009년 해를 제일 잘한 해로 뽑고 싶습니다)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오는 것이였기에 올 시즌 큰 기대를 갖게 한 선수는 심수창 선수였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큰 부상도 없던 선수였기에 더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들리는 심수창 선수의 소식에 더욱 큰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그래서 시즌 들어가기 전 심수창 선수가 10승을 해줄거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이였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부진한 것은 아니였지만 불안불안 했습니다.
결국 4월 23일 한화전이후 구리로 갑니다.
5월 1일 2군경기인 경찰과의 경기는 우리에게 충격과 공포였지만(그날 경찰투수가 승우만 아니였다면 머리 싸메고 누웠을거다) 그 이후 잘 던진다는 소식을 전하면 6월 3일 롯데전에 다시 등판합니다.
그런데 그 날 우리는 길고 긴 1회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뒤로 1군과 2군을 오가며 선발과 구원으로 등판하지만 결국 시즌아웃과 같은 상태로 시즌을 보냅니다.
야구에서는 만약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에 심수창 선수가 작년만큼 던져줬다면 선발로 인해 빨리 지쳤던 중간계투의 체력적인 부담이 좀더 늦춰져서 순위싸움할때 힘을 냈을 것이고 심수창 선수 개인적으로도 작년과 달리 불펜이 안정되었기에 10승투수가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 분은 박복한 야구인생의 정점을 찍습니다.
심수창 선수가 억대연봉을 받는 선수도 아닌데 올해 너무 심하게 까인 것도 있지만 그래도 심수창 선수가 작년만큼 해줬더라면 이란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젠 진주마무리훈련까지 간다고 하는데 더 독한맘 먹고 내년에 달라진 심수창 선수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10승 만들어 준 최계훈 코치님도 오시잖아요. 달라진 모습 보여주세요)
2. 좌완투수 밥노릇
앞에서 심수창 선수의 부진을 얘기했지만 투수쪽의 근본적인 큰 문제는 봉중근 선수를 제외한 선발투수의 부재입니다.
그리고 타선의 큰 문제는 좌완투수를 공략하지 못 하는 것에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어느 좌완투수에게 첫 완봉승에 이어 첫 10승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좌완에이스 한명을 탄생시켜주었습니다.
없애야 할 천적을 한명 더 만들었습니다.
엘지트윈스를 통해 한국의 대표 좌완투수로 성장한 투수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한국야구의 좌완에이스 제조사 엘지트윈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에 반해 우린 이상훈 선수 이후로 제대로 된 좌완투수를 키운적 있나요?
우린 제대로 키워 본적 없는 좌완투수이지만 항상 다른팀 좌완투수에게는 당합니다.
엘지트윈스의 못 치는 투수유형 아시죠?
그러나 한 줄로 정리됩니다.
"140이상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
우완투수의 경우 못 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꼭 털기에 그리 큰 걱정은 안 하지만 못 치는 좌완투수는 항상 못 치기에 정말 걱정 많이 됩니다.
그래서 좌완투수 공 좀 쳐보라고 우타자들 선발내면 좌타자보다 더 못 칩니다.
우리도 한화 정현석, SK 이재원 선수처럼 반쪽자리 선수이지만 좌완 전문타자를 길러 보는게 어떨지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특히 윤마린씨 이 길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엘지트윈스에서 롱런하는 길일 수 있어요)
3.유망주 투수 발굴의 실패
올해도 유망주 투수 발굴에 실패했습니다.
다른팀 유망주들은 발굴해 주지만 우리팀 투수들 발굴은 그림의 떡이네요.
SK는 엄정욱(크게 활약한 것은 아니지만 SK투수답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생했고 SK의 경우 김광현, 최정 이후 빠른 성장으로 주전이 되는 경우가 없기에 뽑았음)
삼성은 차우찬, 정인욱
두산은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작년만큼의 활약은 아니고 유망주도 아니지만 빨리 터졌기에 PASS)
롯데는 이재곤, 김수완
기아는????????????????????????양현종 16승이면 성공한 것 아닌가?
넥센은 고원준, 작은 김성현, 금민철, 문성현
한화는 안승민
우리팀도 초반 신정락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부진으로 시즌 중반부터 거의 2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2군에서는 절대에이스 노릇하던 이범준, 한희 선수가 1군만 올라오면 새가슴이 되면서 부진했고 김지용, 최동환, 배우열 선수등 간간히 등장한 투수들은 1군의 벽이 높다는 것만 느꼈습니다.
그나마 시즌 막바지 박현준, 김선규, 박동욱, 최성민 선수의 등장으로 위안이였지만 이건 내년 가봐야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신인투수들을 발굴하지 못한 문제점이 크게 두 가지 보입니다.
하나는 선수관리를 못 하는 점에서 발생합니다.
이형종 선수처럼 아마야구의 노예등판으로 얻은 부상때문에 정작 프로 들어와서 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투수진이 약하다보니 정찬헌, 신정락 선수처럼 조금만 좋은 모습을 보이면 노예등판을 시키면서 선수 몸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것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아마야구때 많이 던지고 올라오는 것이지만 대학과 프로야구를 들어가기 위해 성적이 중요한 현실에서 아마야구의 이런 폐단은 끊임없이 발생할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팀만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우리가 현명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올해 1차 임찬규 선수에 대한 내년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전 내년 1년 동안 1군에서 임찬규 선수외 내년 입단하는 투수들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메디컬체크를 했다고 하나 아마기간 동안 소진된 체력과 신체문제가 분명있을 겁니다.
1년정도는 몸관리부터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우리 투수들이 항상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다른팀 선수들도 가지고 있는 것 입니다.
바로 도망가는 피칭을 많이 한다는 것 입니다.
이범준 선수나 한희 선수 정도면 그렇게 제구력이 안되는 투수들이 아닙니다.
이범준 선수의 고개는 문제이긴 하지만 2군 경기에서 16게임 동안 90이닝을 소화할 정도입니다.
2군 경기니깐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2군 경기라도 이닝을 이끌려면 어느정도 제구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한희 선수의 경우 구속은 나오지 않지만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선수 모두 잘 던지다가도 볼넷으로 도망가는 경기를 많이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만큼은 2군 김기태 감독님의 능력을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범준 선수의 2군 경기 소식 중에 완봉승 경기 소식보다 완투패 경기 소식이 더 반가웠습니다.
김기태 감독님의 뚝심있는 선수관리를 믿어 보겠습니다.
(감독님 구리가서 제가 벌써 뇌물 드렸죠. 내년에도 아이들 더 혹독하게 다뤄주세요)
4. 페타신의 부재
제목은 페타신의 부재라고 했지만 바로 2009년 페타지니 선수의 역할을 해야하는 해결사 타자를 말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롯데타선 다음 최강타선을 우리팀 타선으로 뽑습니다.
게다가 조인성 선수의 경우 올해 엘지트윈스 선수 최초(외국인용병빼고) 100타점을 넘기셨습니다.
이는 페타지니 선수의 공백을 메꿨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린 왜 그런느낌이 없을까요?
그리고 빅파이브라고 불릴 정도로 지뢰밭 타선인데 만루 상황만 되면 만루 말아먹을까 걱정부터 할까요?
우리팀에 해결사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가 바로 8월 14일 넥센전입니다.
선발투수가 점수를 많이 내준 것도 있지만 홈런 5개 치고 지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해괴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홈런 5개가 다 솔로홈런이였기 때문입니다.
그 경기 보면 중간 중간 찬스가 많았지만 주자들을 불러들이지 못한 전형적인 엘지야구를 했습니다.
감독님까지 이런말을 하셨습니다.
"15홈런 치는 3명의 타자보다 50홈런 치는 한명의 타자를 원한다"
타선의 중심 부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지만 우리팀은 너무 장기적인 문제로 간다는 것이죠.
4일 연속 홈런치면서 정말 설레게 했던 박병호 선수는 결국 터지지 않았고 잘치던 조인성 선수도 4번만 갖다 놓으면 2009년 버전으로 돌아가서 결국 제일 잘치는 타자를 4번에 배치했는데 갑자기 부진하는 희한한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이것은 해결책 내기도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도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도 잔루트윈스부터 걱정됩니다.
추신: 원래 글은 나빴던 일, 좋았던 일, 2011년도 전망까지 다 썼었는데 너무 졸려서 더 못 쓰겠어요
좋은일과 2011년 전망은 월요일에 올릴께요
(주말은 준플 봐야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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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__)
감사합니다
새벽 4시.. 아니 거의 5시.. 도대체 무엇이 은이님을 움직였는지ㅋㅋㅋㅋ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원래 글을 쓰기 시작한 시작은 밤11시였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걸릴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쓴 글을 날리고 나니.......잠깐 패닉 그래도 이번주부터 쓰지 못하면 계속 못 쓸것 같고 다음시즌 전까지 머리속에만 계속 남을 것 같아서 결국 썼어요
항상 글 잘보고있습니다^^ 한동안 안보이셔서 걱정했는데....살아계셨군요 ㅋㅋ
지난주 내내 야구장에 있었습니다. 잠실이나 목동 갔다오면 밤 1시라서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관전평을 쓸 수가 없었어요
허구연 말!
홈런 5개치고 지는 게임 처음 봤다!!!!
저도 그 얘기듣고 기가막혔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일과 2011년 전망이 더욱 기대되네요. 시리즈 기대되네요.. ^^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형종은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어느투수나 고교때 혹사당하는것은 똑같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면 야구 계속 했을 것 같아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올해가 한눈에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참 명쾌한 글이면서도 읽고나니 왜케 마음이 답답해질까요...
우린 항상 답답해요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정말 한번 선수단과 팬들이 모여서 서로 지난 성적들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는데..올해까지 8년내내 팬들의 맘이 정말 새까맣게 타버렸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직접 구단에 요구하기도 그렇고...그런 자리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엘지 선수단 여러분~ 우리맘을 아시나요??
잘 알아는데도 그러니 정말 팬과 선수들이 서로 만난 엘지트윈스 부활을 위한 토론 해봤으면 좋겠네요
저도 넥센한테 홈런 5개 치고도 지던날을 오해 최악의 게임으로 보고있습니다..울팀 4번에는 수맥이 흐르는듯..ㅠ.ㅜ
저도 그날 직관했어요
심수창 부진. 올해 정말 절망한 일이죠.
한국닭꼬치, 일본닭꼬치 다 있으니깐 나아지지 않을까요?
곤잘레스...
용병은 복불복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린 항상 벌칙으로 걸리죠
아 눈물 좀 닦고 와야 겠네요 ㅠ_ㅠ
신정락선수 처음 마구볼때 이번엔 제대로 걸렸다면서 박수치고 검색도 해보고 정말 좋아했는데 이런 된장 ㅜㅜ;;
내년에 잘할 거예요^^;;
심수창 아쉽네요. 작년의 조인성 과의 일이 응어리가 남아있는건지..... 개인적으론 심수창이 아쉬워요. 박명환과 외국인투수는 기대안했어요. 그게 속편하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정말 이렇게 죽을 쑬줄이야..-_-
팬들이 심수창 선수에 대한 기대가 많아서 그렇게 많은 비난을 한 것 같아요. 한국닭코치도 돌아왔으니 내년에는 좋은 모습 보여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