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단하는 프로기사들의 연령대가 높아졌다는 얘기와 함께..우리나라의 입단제도에 대해서 비판하는 글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중국에 뒤질수도 있다는 얘기도 곁들이구요.
머 최근의 기세를 봐선 중국이 어느정도 앞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네요.
이전에 88님도 그런 글을 썼던거 같던데.. 역대 제1인자들의 입단 당시 나이를 보면서 ..역시 어렸을 때 입단한 기사가 1인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머 그런 얘기였었죠.
머... 그게 딱히 정확한 근거라고 하긴 머하지만.. 그래도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대부분의 1인자들이 무척 어렸을때 입단한건 사실이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90년대초, 이창호9단이 기전을 휩쓸면서 붐을 일으키기 전까지.. 10대 프로기사란 우리나라에선 정말 생각하기 어려웠었죠.
머.. 10대기사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10대기사가 좋은 성적을 내는것도 정말 보기가 어려웠구요.
시대가 그래서 그런지.. 10대에 입단하면 나름대로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대에 입단하는건 머 뉴스도 안되죠. 이젠 정말 조훈현9단같이 9세에 입단을 하거나 하지 않는이상.. 어린나이에 입단하는 자체로는 별 이슈가 안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렇게 입단한 어린 기사들이 . .또래의 기사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더욱 어렵다는거죠.
오늘 조선일보를 보니까.. 제2의 펠레를 기다린다느니 하면서..글이 실렸더군요.
펠레가 5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시켰을때의 나이가 17세였죠. 마라도나 또한 이미 10대때부터 천재라고 불렸었구요.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축구스타일의 차이가 엄청나게 달라졌죠. 90년대중반부터 불어닥친 압박축구의 위력은... 저런 천재들의 등장을 점점 어렵게 하고 있지요.
물론 그 와중에도 꾸준히 10대천재들이 등장하지만.. 저들같이 오랜기간 명성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선수로 남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바둑도 마찬가지인듯 하네요. 예전같이 10대에 입단하기가 어렵던 시절은.. 그만큼 10대에 입단을 했다는 얘기는 독보적인 뛰어남이 있었단 얘기죠. 물론 주위의 많은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면서 .. 부담이 커지지만 그걸 극복하면 최고가 되는거겠죠.
그런데 지금은.. 10대천재가 너무 많죠. 그뿐 아니라 중국,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거진 밑천을 다 드러내놓고 싸우는 셈이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독보적인 강자가 등장하기란 정말 어려운거 같습니다.
서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질수록.. 바둑의 질은 향상되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1인자의 등장은 정말 어려워질것 같네요. 머 누군가의 독주보단 군웅할거시대가 좋을수도 있겠지만.. 어느 스포츠나 그렇듯이.. 뚜렷한 강자없이 서로간에 물리고 물리는 시대가 오래가면 그 스포츠는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지지요. 희한하게 말이죠..냠..물론 1인자가 너무 오래 독주해도 흥행은 시들해지죠.
이제 좋던싫던 이창호이후를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슬슬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이창호9단이 누리던 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다들 속으로 살며시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나요? ^^
개인적으론.. 모임하면서 여러 기사분들도 만나고.. 안면도 익히고 그래서 ..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떠오르는 이름이 없네요..-_-;;
이제 주인장도 되고 했으니.. 여러 사범님들의 기보도 좀 보고.. 저만의 육감을 발전시켜서 어떤 이름이 안테나에 걸리는지 봐야겠습니다.
첫댓글 으아.......전 그냥 바둑이 좋아서 멋있다고만 생각했지 그렇게 깊이는 생각못했네요~^^
천재가 나타날 시점이 슬슬 되갈듯도 한데요. 아무도 모르죠. 언제쯤일지.
느림보님..............장가가셔서 꿈나무 하나 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