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질랜드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정신 나간 퀄리티의 국기 후보들과 키위새일 것임.
온 천지에 키위새만 가득할 것 같은 나라지만 사실 뉴질랜드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하나 있음.
키위새랑 관련 없음.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여성 투표권을 인정한 나라임!
키위새 발바닥으로라도 박수 보내줘야 함ㅇㅇ 박수쳐주자.
오늘은 그래서 뉴질랜드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주도한 낯선 이름의 인물을 소개해 주려고 왔음.
원래는 드뷔시의 여성편력 쓰려고 했는데 그딴거보다 백배 나음.
이 사람이 뉴질랜드에 여성 투표권을 가져온 인물이심.
이름은 케이트 셰퍼드.
똑똑한 여시들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알게된지 얼마 안 됨ㅠㅠ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더 알려져야 함.
케이트 셰퍼드는 뉴질랜드 여성운동의 대모이지만 사실은 영국 태생임.
영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20살에 뉴질랜드로 이민 간 후 뉴질랜드 남자와 결혼하며 사는 둥 생애 초반은 비교적 평범하게 보냄.
하지만 원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었는지 1885년부터 '뉴질랜드 여성 절제회'의 간부 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함.
처음엔 기독교적 윤리관에 따른 금주 운동 위주였지만 점차 이이혼 문제, 성적 학대, 코를셋 폐지운동, 피임 운동, 여성의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한 자전거 타기 캠페인 등도 벌였다고 함.
케이트 셰퍼드는 뉴질랜드에서 최초로 자전거를 탄 여성이란 이야기도 있음.
여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케이트는 필연적으로 강렬한 욕망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었음.
그것은 여성의 정치적 참여에 대한 금기를 넘는 것이었음.
All that separates, whether of race, class, creed, or sex, is inhuman, and must be overcome.
모든 종류의 차별, 즉 인종, 계급, 신념과 성별에 따른 차별은 비인간적이며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
이것이 케이트의 신념이었고 그런 케이트에겐 여성의 정치 참여권 부재는 가장 큰 차별이었음.
그리고 당시는 위에도 말했다시피 그 어느 나라에서도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지 읺았음.
심지어 남성중에서도 일부에게만 투표권을 주던 그런 나라도 있던 시기였음.
케이트는 그런 상황에서 용감하게도 본격적인 여성 참정권 운동에 돌입함.
(케이트의 사진은 아니지만 여성 참정권 운동 사진이라 넣음)
1888년, 케이트는 처음으로 의회에 여성 투표권 도입을 요구했음.
물론 까였음ㅇㅇ
하지만 케이트는 포기하지 않고 1892년, 2만명의 서명을 모아와서 다시 한번 여성 투표권 도입을 요청함.
2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서명 명단은 하원에는 먹혔음..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남성 의원들로 가득한 상원에서는 기각당함.
케이트는 이듬해 만여명의 서명을 더 받아와 3만 2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을 제출했음.
진짜 케이트가 위대한게 당시 3만 2천명은 뉴질랜드 성인 여성 인구의 4분의 1 수준의 인원이었다고 함.
지금같이 인터넷 서명도 없던 시기 케이트는 일일히 연설을 다니며 이 서명을 모아온 것이었음.
감자기 찡해지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여성 인구의 4분의 1이 안건을 청원하고 있으니 아무리 꽉 막힌 의회라고 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음.
이 안건은 최종적으로 찬성 20 반대 18이라는 간발의 차이를 기록하며 의회를 통과했고
마침내 1893년 9월 18일 총리가 이에 서명하면서 뉴질랜드에는 세계 최초로 여성의 투표권이 생김.
하지만 이는 반쪽자리 참정권이었음.
왜냐하면 아직 여성이 정치인으로 나서는 것은 불법이었음.
케케이트는 이에 머무르지 않고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의원을 탄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을 계속하다가 건강 악화로 인해 사임하고 말았음
하지만 여성 운동은 멈추지 않고 지속되었고 마침내 40여년 후인 1933년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되었음.
그리고 케이트 셰퍼트는 여성 국회의원의 탄생을 지켜보고 이듬해인 1934년에 세상을 떠났음.
케이트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공동묘지에 묻혔음. 그녀의 비석엔 이렇게 쓰여있다고 함.
위대한 사람이 잠들다. 역사가 계속되는 한 케이트 셰퍼드는 뉴질랜드의 영원한 딸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뉴질랜드의 성평등 지수는 2010년 기준으로 5위정도에 해당한다고 함.
우리나라 인터넷에선 그런 뉴질랜드를 가리켜 페미나치 국가라고 부르는 꼬라지를 연출중임. 구글에 뉴질랜드 성평등 지수 치면 페미나치 국가 뉴질랜드 어쩌구가 뜨면서 혈압을 빡 오르게 해 줌.
뉴질랜드 성평등 지수 검색하다 못 볼 자료가 걸림ㅠㅠ 내 눈 고쳐내라 씨발 씹치놈들아
문제시 페미나치 어쩌구 보면서 다시 혈압 올라감
안 문제시 영국의 여성 참정권을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 개봉 기대함
첫댓글 선!!! 오늘도 내가 유식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집에가서 읽을게요 언니!
오 멋있다 대박!!!! 이쯤되니 뉴질랜드 더 가고싶다 ㅠㅠㅠㅠㅠㅠ 원래 반제 팬이라ㅜㅎㅎㅎㅎㅎ
케이트 셰퍼드!!!! 기억할거얌 고마워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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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뉴질여신데 진짜 배관공 페인터 드라이버 여자분들 진짜많아 이상하게보지도않고
뉴질은 정말 차별이 상대적으로 없는 나라였어 행복했음
뉴질랜드는 이후에 여성이 총리까지하게 되지. 게다가 이런 성차별을 극복했다는 점을 국민 스스로도 뿌듯해하는거 같음. 그러다보니 일상에서도 차별이 적을 수 밖에
멋☆져
남친이구키위라서뉴질랜드에대해서많이들엇는데여성인권높고원주민들에대한인권도좋아국회당도원주민당따로잇고원주민복지도굉장히잘되어잇대 그러니당연히인종/성적차별도적고 굉장히평화로운나라랫어
@美女美人 호주밀국녀로 호주는진짜아직도인종차별 꽤심한거공감하는데 뉴질랜드는내주변키위인들에게들엇을때호주보다훨씬덜하댓어!물론개인차는잇눈둣!!
꺄 뉴질랜드 멋있는 나라ㅠㅠㅠ
뉴질여신데 뉴질은 진짜 평화로운 나라인거같애 8ㅅ8
나도 뉴질여신데 진짜 너무 살기 좋음! 거의 10년째 사는데도 입 아프게 맨날 칭찬해... 사람들도 다 너무 좋고ㅜㅜ 인종차별 거의 없다 생각하고 성별에 대한 차별도 정말 없어ㅜㅜ 진짜 여기서 너무 평화롭게 살아서 다른 데 나가서 살고 싶은데 무서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처 많이 받을까봨ㅋㅋㅋㅋㅋ
ㅠㅠ여시얌 질문있는데..뉴질랜드 영어만 잘해도..살수잇지?
@찬열아..ah 흑..멋뎌 응ㅋㅋㅋㅋㅋㅋㅋ 나도 10년정도 살았지만 영어 그지같앸ㅋㅋㅋㅋㅋㅋ 그래두 잘 살구 있어! 나야 어릴 때 와서 철 없는 애들이 그 당시엔 놀리구 비꼬고 그래서 기분 상한 적 많은데.. 그 당시엔 동양사람이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구... 지금은 워낙 이민자들도 많고 그래서 영어 버벅거리구 잘 못해도 전혀! 다 알아듣고 배려 다 해줭bb
@여행스타그램 으앙~~영어완전못하는데 용기내서
이번겨울에꼭가야지고마워♡♡
정말 유익하고 멋있는 글이다 글에서 지성이 느껴져 이런 글을 써줘서 너무 고마워!
고사린줄 알고 들어왔는데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 와 대단한 분이야
정말 멋진곳이네...
오....!진짜 멋있는 분이다 여시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뉴질랜드 여자가 살기 좋은나라라고 들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키위새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나 한달후에 뉴질로 워홀가는데 흥미돋!!!!!!!
오 멋지다...뉴질랜드....가보고싶네...
뉴질랜드 좋은나라구만..... 가보고싶당ㅋㅋㅋㅋㅋ 케이트 멋진여성! 여시 글이 너무 찰져서 다 재미있엉 존잼ㅋㅋㅋㅋ
뉴질랜드 영업글인가? ㅋㅋㅋㅋ
오ㅋㅋ 그렇구나
진짜 대단하다.... 너무너무 멋져!!!
뉴질랜드로떠나라는글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대박 진짜 멋있다 여성참정권 주장하다가 혹시 호된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멋지다 진짜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정말로.. 다음에 뉴질랜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