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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리뷰 스크랩 [전문가 리뷰]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의 세계/이시카와 쥰(いしかわじゅん)
흐르는 가람 추천 0 조회 165 07.10.17 23:5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의 세계/이시카와 쥰(いしかわじゅん)]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

 


1.서론 - 아다치 미츠루의 시대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는 행복한 만화가이다. 그는 놀랄정도의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것은, 단행본의 판매부수에서도, 잡지의 인기투표에서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아다치 미츠루를 싫어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렇듯 오랜기간동안 소년지의 간판작가로서 활동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독자층은 그다지 생성되지 않았던 작가인 것이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소년지의 인기경쟁은 격렬한 것이다. 여기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지켜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어느샌가 기세에 떠밀려서, 그려지는 것들에는 개성이 너무 강해지거나, 아집이 세어지고, 어떻게든 사람들의 주목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되어가기가 쉽상인 것이다.

 

그러나,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그렇지가 않다. 물과 같이, 공기와 같이...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페이지를 열어보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떠올려보면, 기억의 한 구석에 그 자리를 트는 신비한 감각이 남아있다. 생략이 효과적인 아름다운 선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여유로운 전개, 그것들을 하나로 끌어 완성시키는 묘한 유모어...모든것을 돌아보면, 어느새 잊을 수 없는 아다치 미츠루의 세계가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는, 만화 소년이었다. 일본의, 올바른 만화 소년이었다. 태어난 것은 1951년. 몇년 뒤의 1959년에는 소년 선데이(少年サンデー), 소년 매거진(少年マガジン)이 창간되게 된다. 결국, 그는 어린시절부터 주간 소년만화 잡지가 존재하고 있었던 시대를 살기 시작한 세대인 것이다. 한 세대 이전의 만화소년들과는 다르게, 유력한 서브 컬쳐로서의 만화가 공기처럼 풍부히 주변에 존재하고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공기를 마셔가며 그는, 만화가의 길을 꿈꾸게 되었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난 후였다면, 사회의 성숙과 함께 점차 성숙의 길에 들어섰던 만화라고 하는 표현의 자극의 강렬함에, 그가 가지는 색의 '여림'은 스포일되어 갔을 가능성도 있다. 좀 더 짙은. 자극이 강렬한 것으로 그는 동화해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다치 미츠루는, 아다치 미츠루를 위하여, 가장 좋은 시기에 태어나서 성장해 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데뷰한 후에 얼마간 지속되었던 불우의 시기도, 결국 그는 장르가 상이한 장소에 몸을 옮기는 것으로 극복해 낼 수 있었다. 어느날인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아다치 미츠루라고 하는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적절한 시대가 도래해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의 전개는,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리라. 아다치 미츠루는 행복한 만화가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행복한 만화 소년이기도 했던 것이다.

 

 

2. 70년대, 미숙의 시대

 

짧은 어시스턴트 생활을 거쳐, 아다치 미츠루가 상업지에 데뷰한 것은 1970년의 일이다. 당시, 만화계에는 '열혈'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거인의 별(巨人の星)]과 [허리케인 죠(あしたのジョー)]등으로 대표되는, 남자의 뜨거운 삶을 그린 만화들이 일세를 풍미하고 있던 것이다. 스스로가 얼마나 감동하고 있는가를 소리를 내어서 외치면, 눈에는 불꽃이 일고, 배경에는 폭풍우 치는 바다가 등장한다던지 거대한 태양이 저물어 간다던지 하는 시츄에이션이 대유행했던 시기이다.

 

 

 

열혈의 대명사 [거인의 별(巨人の星)]

지금에야 '패러디'화한 '열혈'의 뜨거운 흔적이여...

 

아다치 미츠루의 작풍은, 어느쪽이냐고 하면, 그것들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리라. 지금의 작풍을 보면, 물론 맞지 않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지만, 당시의 그림체를 보아도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학 시절에는 거칠은 선의 대본소 극화만화(貸本劇画)의 모사를 해보기도 했었다고 하나, 극화가의 가운데서는 가장 '얌전한' 작풍의 나가시마 신지(永島慎二)의 영향을 받은 습작을 그리고 있었던 것을 볼 때, 그의 본래의 자질이 거치러움이나 웅장함의 측면에는 기인하고 있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나가시마 신지(永島慎二)의

『맨발의 분(はだしのブン)』

 

70년대, 특히 전반은, 자신의 생각하는 바를 그리 마음껏 표현하기에는 장애가 따르는 신인시대, 그리고 아직은 스스로의 적성을 깨닫지 못했던 미숙한 시대였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그러나, 이 시절에 무리하게 그리고 있었던 '열혈'의 표현은 전혀 무의미했던 것만은 아니다. 훨씬 나중에, 유모어에 넘치는, 여백을 중시한 현재의 작풍을 만들어 내게한 뒷받침으로서도 결국은 이 시대의 수련은 역할을 하고 있다. '완만함'을 그리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필요로 한다. '부드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거치로움'이 없어서는 안된다. 지나칠 정도로 그려넣는 행위에 의하여, 생략의 소중함을 배워가게 된다. 신인 만화가란 것은,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하나 배워가는 시기이다. 아다치 미츠루의 이 시절은 바로 그러한 첫걸음이었던 것이다.


 

3. 소녀 만화 시대 - 이상적인 환경으로

 

열혈 소년 만화의 풍토에는 도무지 맞지 않았던 아다치 미츠루를 구원해준 것은, 바로 소녀 만화라는 장르였다. 이 시기의 소녀 만화는, 이윽고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한발 앞서서 새로운 표현을 모색하기 시작한 소년 만화, 청년 만화를 쫓아, 소녀 만화도 또한 변혁을, 새로운 피를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 흔치 않았던 소녀 만화에의 남성 만화가의 참여도, 그로 인하여 그리 큰 저항없이 수용되기 시작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소년지 시대의 담당 편집자(*1)의 소녀 만화지에의 이동과 함께, 작가들 또한 함께 따라간다는 식의 전개였으나, 이것은 아다치 미츠루라는 만화가를 얘기하기 이전의, 아직 아다치 미츠루라는 만화가가 '만들어' 지기 이전의, 거대한 사건이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주*1)담당 편집자 - 각 출판사에 있어서 만화 작가에 따라 배정되어 있는 프로의 편집 및 제작 자문 스탭. 출판사별로 그 색깔이 다르다. 일본 만화계에 존재하는 세계에도 유래없는 특이한 제작 방식의 하나로, 때로는 이 담당 편집자가 누구였는가에 따라서도 그 작품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어지는 경우마저 존재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지도...)

 

 

[울보 코시엔(泣き虫甲子園)]

(원작;야마자키 쥬조(やまざき十三), 작화; 아다치 미츠루)

 

먼저, 무리해서 '열혈'을 표현할 필요도 없다. 더우기, 거대웅장한 표현 방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세밀한 동작으로 섬세한 심리상태를 표현한다던지, 굳이 대사를 등장시키지 않아도 장소에 대한 설명이 없이도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소녀 만화의 '선'들이 가지는 담백한 특색에 의하여, 불필요한 선들을 그려넣을 필요도 없어졌다. 결국, 소년지 시대에는 필요화되었던 곤혹스런 부분들을 전부 버려도 좋은 이상적인 환경이 이 소녀 만화였던 것이다.


그 결과, 아다치 미츠루가 본래 가지고 있던 가벼우면서도 상질의 유모어와 경묘한 스토리 구성이, 다소 무시하는 것이 가능해진 열혈의 부분에 대신하여 떠오르게 되는 효과를 빚었다. [첫사랑의 코시엔(*2)(初恋甲子園)], [석양이여, 떠올라라(夕日よ昇れ!!)], [햇살, 따스합니다!(陽あたり良好!)]등등, '소녀 만화'를 무대로 하여 아다치 미츠루는 하나 둘 씩 단편 및 장편의 수작들을 그려내고, 히트시켜 간다.

 

(주*2)코시엔(甲子園) - 원래는 지역명으로, 효코켄 니시미야시(兵庫県西宮市)의 일개 지구.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즈(阪神タイガーズ)의 홈구장이 위치한다. 이 구장을 한신 코시엔 구장(阪神甲子園球場), 또는 '코시엔 구장'이라 부르며, 전통적으로 일본의 전국 고교 야구의 선발전이 이곳에서 행해져 왔다. 이로 인해,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서 행해지는 일본 전국 고교 야구 대회 자체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코시엔 구장, 다시말해 한신 코시엔 구장(阪神甲子園球場)

 

어쩌면 소년 만화라는 풍토에 머리채를 붙잡혀 끌려가면서도, 발걸음을 내딪게 하는 힘을 주었던 소녀 만화라는 장르가 결국은 아다치 미츠루의 개성을 유감없이 끌어내어, 그 작풍을 결정짓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라고 하리라...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최고 걸작!

[햇살, 따스합니다!(陽あたり良好!)]

 

 

4. 80년대, 소년지에의 회귀

 

소녀 만화에서 의외의 히트들을 연발하는 아다치 미츠루를 옛 터전인 소년 만화지에서 모른 척 놓아둘리가 없었다. 먼저는,「소년 선데이 증간호(少年サンデー増刊)」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년 선데이 증간호는 독립된 월간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소년 선데이 본지의 기간 농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으리라.

 

신인과 중견 작가들이 이곳을 통해 그 힘을 시험해 본다던지, 슬럼프에 빠진 베테랑 작가들이 잠시 한숨을 돌려가며 조정의 기간을 가지는 곳. 그러한 의미를 함께 지닌 잡지인 것이다. 이곳에 불려온 아다치 미츠루는 1978년에 잠시 단발 작품을 실어보고, 그것이 꽤 호평이었기에 그대로 장편 연재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나인(ナイン)]인 것이다.

 

 

(소년기 복귀에의 걸작, [나인])

 

소년지 시대의 아다치 미츠루밖에 알지 못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시 돌아온 그가 충격을 안겨 줬음에 틀림없으리라. 소녀 만화 시대를 통해 아다치 미츠루는 어깨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작풍으로 변모해 있었다. 소년지를 의식해서인가, '열혈' 적인 요소들도 당초에는 등장하곤 했으나 이윽고 그것은 사라지기 시작해, 코미디의 요소가 늘어가기 시작한다. 곳곳에 보여지는 공백의 맛을 살리는 씬들과 함께, 이러한 면모들은 아다치 미츠루의 '변신'을 상징하는 부분이라 지적할 수 있으리라.

 

[나인]은 히트했다. 부수가 얼마되지 않는 증간으로서는 놀랄만큼 평판이 좋았다. 그것을 보고, 이번에는「소년 빅 코믹(少年ビッグコミック)」이 단편을 의뢰하게 된다. 1979년의 [연인 선언(恋人宣言)』이다. 소년 빅 코믹은 지금은 휴간 중이긴 하나, 당시는 소년 선데이 본지에 다음가는 위치에 있었던 잡지이다. 이 단편 작품도 평판이 좋았기에, 연속해서 연재하기로 결정된다. 그것이, 1980년부터 시작된 [미유키(みゆき)]이다.

 

 

소년지 독자들의 하트를 공략하라!

 러브 코미디의 전형, [미유키]


아다치 미츠루 만화의 큰 매력의 하나이기도 한, 소녀 만화의 맛을 살린 '귀여운 소녀'가 여기서 처음으로 타이틀에 등장한다. 이것은, 본인에게는 그러한 자각이 있었던가 하는 점은 접어두고라도, '지금부터는 '소녀'를 그려가겠다' 라고 하는 선언이기도 했다고 하리라.

 

원래부터, 아다치 미츠루가 그리는 소녀는 귀엽고, 인기가 있었기는 하나, 이 작품부터는 그것이 완전히 전면으로 부각되는 구조를 취하게 되어 간다. 물론, [미유키]는 대히트를 기록한다. 그리고 다음해, 드디어 메인 그라운드인 소년 선데이 본지에 [터치(タッチ)]의 연재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초(超)'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의 대히트를 수립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아다치 미츠루를 일약, 만화계의 메인 스트림으로 부각시키게 된다.

 

 

5. 터치, 러브 코미디의 시대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 (전26권)


1980년에 소년 선데이지에 연재되기 시작한 [터치]는 그야말로 대히트를 기록한다. 동 시기에 소년 빅 코믹에 연재되고 있던 [미유키]와 함께, 아다치 미츠루가 그려가는 세계는 확실히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 된 것이다. 양 작품과, 소녀 만화지에 연재되고 있던 [햇살, 따스합니다!(陽あたり良好!)]는, 애니메이션을 비롯, 실사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주제가가 대히트하는 등, 사회적인 현상을 기록한다. 아다치 미츠루의 황금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시대는, 언제부턴가 더이상 '열혈'을 추구하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도 '남자'를 전면에 내세워 큰소리를 치기에 여념이 없던 만화계가 어느새 고요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터치], 보급형 증보판(페이퍼백) (전9권)

 

 

70년대부터, 다소 매니아 중심의 소녀 만화 붐도 시작되어 있었다. 그러한 시기를 거쳐, 독자층에서도 일찌기 다소 특수한 존재로서 인식되어 왔던 소녀 만화에 대한 저항도 옅어지게 되었고, 또한 소년 만화에도 소녀 만화의 영향이 점차 투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소녀 만화의 기본 정서인 '러브 코미디'가 거북스러운 열혈 로선에 대신하여 일약 소년 만화의 차기 주류가 되어 가기 시작한다.


아다치 미츠루는, 그러한 시류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가 소녀 만화에서 취득한 것들은 이렇듯 거대한 것이 되어 있었다. [터치]는 팔리고 또한 팔려, 주역의 소녀 아사쿠라 미나미(浅倉南)의 미니 콘테스트가 개최되는 등, 주제가가 코시엔 선발대회(甲子園選抜大会)(*3)의 입장 행진곡으로 선정되는 등 그 여파는 엄청난 것이었다.

(주*3)코시엔 선발대회(甲子園選抜大会) - 일본 전국 고교 야구 대회에서, 연초에 실시되는, 전년도 코시엔 출장교들만의 선발 대회. 일종의 올스타 게임. 속칭 '센바츠(選抜)=선발'라 불린다. 이에 대해, 여름에 실시되는 지역 예선 및 본선을 걸쳐 올라온 최종 후보들이 코시엔 구장에서 자웅을 가리는 대회를 코시엔 본대회, '코시엔(甲子園)'이라 통칭하기도 한다.

이 시기, 아다치 미츠루는 주간 연재에 겸하여 언제나 복수의 연재 작품을 맡게 되는 분망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육체적으로는 그야말로 견디기 힘든 시기었음에 분명하나, 이 시기를 통하여 그의 작풍은 한 걸음 더 완성의 길로 접어 들었다. 생략이 살아 있는 독특한 여백의 힘, 데포르메(*4)화한 단순하나 아름답기 그지없는 선묘. 그것을 아다치 미츠루는 이 시기에 확정적으로 완성시켜 간다.

(주*4)데포르메(Deformer) - 회화, 조형 등에서 대상이나 소재의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변형시켜 표현하는 행위. 왜형(歪形)화.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인물의 등신대를 변형하여 표현하거나 일러스트 등에서 부분적인 특징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기법.

지금에야 소년 만화계에서는 소수파가 되어버린 듯한 감도 있으나, 정묘한 부분과 허술한 부분이 확연히 구분되어 묘사되는 이 선묘는 이 시기를 거쳐가며 완벽한 그만의 개성으로 자리잡게 된다.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팬클럽 모집 포스터

 by 아다치 미츠루

 

 

6. 90年代-청년지에


90년대에 들어서면, 아다치 미츠루는 청년지에도 진출하게 된다. 92년부터「빅 코믹스 오리지날(ビッグコミックオリジナル)」(*5)에, 다소 부정기적이긴 했으나 매회 완결식에 가까운 형태로 연재했던 [진베(じんべえ)]가 그것이다.

(주*5)「빅 코믹스 오리지날(ビッグコミックオリジナル)」- 다소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 소학관 발행의 청년지. 스토리성이 있는 사회물이 주로 연재되며, 영화로 시리즈화된 [낚시광 일지(釣りバカ日誌)]가 유명.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마스터 키튼(マスター・キートン)], [몬스터(MONSTER)]등도 연재되었다.

 

 

(담백한 청년 만화의 걸작, [진베(じんべえ)])

 

이 작품 [진베]도 또한 TV드라마화되어 화제가 되었다. 등장인물이 어른이 되어 있을 뿐, 기본적인 스토리 설정엔 소년지에서 해왔던 것들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이어질 것 같으면서도 이어지지 않는 사랑.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 그러한 것들을 절묘한 코마(컷)의 나눔과 그 사이의 시차를 이용하여 독자에게 전달한다.

 

원래부터 스토리 구성의 능숙함에는 정평이 나 있었던데다, 단발식 단편 작품도 오랜 기간 수없이 다루어 왔던 아다치 미츠루. 언젠가는, 소년지보다는 치밀한 구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잦은 청년지에도 작품을 그리게 될 것은, 본인의 의사 여하에 불구하고도 이미 정해진 노선의 하나이기는 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읽으며 자라온, 어른이 된 독자들에게는 그의 소년지풍의 화풍이 청년지 속에 섞여 있다고 해도 그렇게 거부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읽기 편할 뿐더러 눈에도 익어있는 화풍이었다고 해도 좋으리라. 1989년의 단계에서 아다치 미츠루의 단행본 총 발행부수는 이미 1억부를 넘어서고 있었다. 상상도 하기 힘든, 그야말로 엄청난 숫자이다.

 

 

단편집, [쇼트 프로그램(ショート・プログラム)]

 

1986년에 연재가 이미 끝나버린 [터치]의 경우도, 여지껏 그 인기는 사그러질줄 모르고, 1998년에, 또한 2001년에도 신작 애니메이션이 발표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미 이 지점에서, 모든 일본인의 시각에는 아다치 미츠루의 그림체가 깊숙히 새겨져 버린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아다치 미츠루가 어디에 가서 무엇을 그려내던간에, 이미 '위화감'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게된 것이다.

 

 

7. 2000년대 -영원의 만화소년

 

 

(화려한 스타트에 비해 결말이 아쉬웠던 작품, [H2])


90년대에 청년지에 진출하기 시작한 아다치 미츠루는, 이후에도「빅 코믹스 스페리올(ビッグコミックスペリオール)」、「빅 코믹스 스피리츠(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6)、「영 선데이(ヤングサンデー)」등의 청년지에도 발을 내딛는다.

 

(주*6)「빅 코믹스 스피리츠(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 소학관에서 발행되는 청년지중에서도 핵심의 노른자위같은 잡지. 일찌기 다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의 [메종 잇코쿠(めぞん一刻)], 이케가미 료이치(池上遼一)의 [크라잉 프리맨(クライング・フリーマン)], 에가와 타츠야(江川達也)의 [비 프리(BE FREE!)]를 비롯, 이곳에 연재되었던 걸작들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 현재는 다소 침체기인듯, 우라사와 나오키(浦沢直樹)의 [20세기 소년(20世紀少年)]등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한숨만 나오는 상황...(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현재는, 이런 청년지에의 연재는 단발식이거나, 부정기적이긴 하나, 언젠가 연재를 재개하게 될지도 모른다. 독자도 편집자도 아마 그것을 기대하고 있으리라. 아다치 미츠루가 그리는 청년 만화를 보고싶다고 열망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일면으론 아다치 미츠루는 소년지의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에게 가장 적합한 터는 역시 소년지인 것이다.

(중략 - 이 해설은 2001년에 쓰여진 것이기에 당시 소년 선데이에 연재중이었던 [언제나 푸른하늘(いつも美空)]에 대한 전망등이 등장하고 있으나, 중편으로 끝나버린 후, 현재 [카츠!(KATSU!)]를 거쳐 [크로스게임(クロスゲーム)]이 연재 중인 시점에, 정보로서는 의미가 없을 듯하여 생략합니다.)

 

 

최신작인 [크로스게임(クロスゲーム)].

 주간 소년 선데이(少年サンデー)에 연재중.

 

소년지이건 소녀지이건 청년지이건간에,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는 현재 어디에 내놓더라도 통용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단행본이 그다지 팔리지 않게된 이러한 시대에도 그의 작품은 귀중한 전력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다치 미츠루는 아무리 시간이 흐른 뒤라도 소년지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 어디선가, 소년지 이외의 터전에서도 정력을 기울여 연재를 해나가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역시 소년지를 져버리는 행위와는 다른 것으로 존재하리라. 왜냐하면, 아다치 미츠루는, 영원의 만화 소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만화 소년이 서야할 곳은 언제나 소년지이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 걸작,

[러프(ラフ)] (위는 와이드판)

 

이상,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의 세계]는 만화가 이시카와 쥰(いしかわじゅん)씨의 칼럼, <아다치 미츠루의 전국 순회 원화전>에 대한 해설에서 (무단으로) 전문 인용, 번역하였습니다.

 

 

출처 - 다음까페 cinefils( http://cafe.daum.net/cinef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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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10.18 03:03

    첫댓글 (무단으로)가 인상적이네요,, 아따찌~~

  • 07.10.22 00:28

    아다치 미스루..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중 한명..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본 작품이 정말 많군요.. 구해봐야겠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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