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도네시아 투어가 취소됐음을 발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쿠알라 룸푸르에서 다시 한 번 말레이시아 올스타와 격돌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투어 일정이 전면취소된 덕분에 내려진 결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리츠 칼튼 호텔과 인근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번 폭탄테러는 9명의 사망자와 50여명이 넘는 부상자를 발생시키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리츠 칼튼 호텔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한 맨유 선수단이 묵을 숙소이기도 했다.
이후 대회 주최측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장소를 시드니로 옮겨 예정대로 친선전을 치르는 방안 등을 협의했지만, 데이비드 길 단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번 인도네시아 투어를 완전히 취소하고 대신에 말레이시아 올스타와의 재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안이 완전치 않고 추가 폭탄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리 측에 당초 일정을 그대로 소화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그러나 대회 주최측, 외무부 등과 협의한 결과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했고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것이 옳은 결정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고,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와 함께 움직이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나는 팬들이 이것을 이해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인도네시아에 방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0일 저녁 9시 45분 쿠알라 룸푸르에 위치한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 올스타와의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지난 18일 펼쳐진 경기에서는 웨인 루니와 루이스 나니 그리고 마이클 오웬 등의 득점포에 힘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말레이시아 올스타를 상대로 3-2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0일 경기를 치른 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2일 우리나라에 입국해 오는 24일에 있을 FC 서울과의 친선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지성은 22일 서울에 마련된 선수단 숙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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