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2 출전 기회 적었던 유망주
프로농구 시즌이 끝나면 주로 대학농구를 취재한다. 이 가운데 최소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대회 하나씩은 꼭 현장에서 지켜보려고 한다. 몇 년 전 경복고를 다니던 서정현(KGC)이 눈에 띄었다. 서정현은 장신 선수들이 몰리는 고려대를 입학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었다. 물론 고려대 졸업장이 미래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프로에서 더 나은 선수 생활을 하려면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다른 대학을 진학하는 게 더 낫다. 센터가 넘쳐나는 고려대 대신 2m 이상 선수가 부족한 연세대도 대안이었다.
대학 최고 센터인 하윤기(KT)와 동기인 서정현은 역시 우려대로 고려대에서 제대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대학농구리그에선 평균 10분 11초와 12분 40초 뛰었다. 2020년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선 2경기 평균 3분 43초 출전했다. 3학년인데다 가용인원이 부족했음에도 1차 대회에서 3경기를 결장했던 서정현은 하윤기가 부상을 당한 2차 대회에서 평균 25분 1초 출전해 14.0점 4.7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했다. 리바운드가 아쉬워도 골밑에서 존재감이 넘쳤다.
선수는 코트에 자주 서야만 기량도 더 는다. 주축으로 활약하면 더더욱 그렇다. 양동근은 결코 늦지 않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공을 잡았다. 그렇지만, 신장이 작은데다 대방초와 삼선중에는 동기인 옥범준이란 거대한 벽이 버티고 있었다. 옥범준은 삼선중 1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6년 협회장배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옥범준은 “제가 주전이라서 포지션이 겹치는 동근이가 많이 못 뛰었다. 식스맨 정도였다”며 “중학교 올라가서도 키는 그대로 크지 않아 귀여웠다. 어디선가 봤는데 정확한 건 아니지만, 저를 밉게 생각했던 걸로 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저 때문에 많이 못 뛰었으니까. 못 하는 건 아니었다”고 했다. 삼선중 1년 후배인 이상준은 “동근이 형은 중학교 3학년까지 거의 못 뛰었다. 옥범준 형이 잘 해서 거의 혼자 다했다”고 옥범준과 비슷한 말을 했다.
삼광초를 다녔던 한상민은 “대방초에는 옥범준이란 가드가 있어서 (양동근이) 경기를 못 뛰었다. 옥범준은 초등학교 때 지금 그 키였다. 우리도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대방초를 한 번 이겨봤다. 유급한 선수들이 못 나와서 범준이 한 명만 뛰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범준이는 하프라인에서 슛도 던질 정도로 3점슛 거리에서 슛도 가능한 성인 농구를 했다. 드리블과 패스까지 잘 했다. 5학년에는 김일두가 뛰고 있었다. 잘 했던 선수가 있는데다 동근이는 키가 작아서 경기를 못 뛰었다. 예전 영상을 보면 엄청 작았다. 예전에는 결승에 올라가면 한창도 해설위원, 박인규 해설위원이 나오는 TV 중계를 해줘서 영상이 남아 있다”고 했다.
김일두는 “초등학교 때 SBS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동근이 형은 그 때 베스트 5 중 한 명이었다. 그 당시 수비활동량이 엄청 났다”고 양동근이 완전히 벤치만 지킨 선수가 아닌 걸로 기억했다. 양동근은 코트에 종종 나섰을지 몰라도 팀 내에서 비중이 큰 선수가 아닌 건 분명했다.
첫댓글 양동근이 후보시절덕에 오히려 혹사당하지않았다고 들었네요
옥범준 지금키가 국딩때 키면 르브론 놀이했겠네요.
옥범준 요즘 유투브 OBJ 보면 아마추어들 진짜 잘 가르쳐 주는거 같음... 대단함~
부상이 아쉽네요...
옥범준 엄청났죠~ 같은 학교였구만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