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일주일이 지나서 올립니다.
게으른 것도 있었지만 쓰고 싶을때 써야되는 습성때문에 늦어졌네요
그리고 나쁜 일 쓰는 것보다 좋은 일 쓰는게 훨씬 어렵네요
왜 제 기억 속에 나빴던 일이 더 많을까요?
2010년 좋았던 일
1. 김광삼 트랜스포머 성공
시즌 초에 김광삼 선수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올 거라고 예상하신 분 계신가요?
아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게다가 실직적인 2선발 투수였습니다.
다른 팀의 2선발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선발이 무너질 때로 무너진 엘지선발진에서 100이닝이상 던져주었다는 것만으로 대견한 일입니다.
게다가 봉에이스도 하지 못한 3년만의 완봉승까지......
타자에서 투수로 성공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수로 돌아온 것 일뿐!
아직 완벽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상했어야 했고 관리해줬어야 했던 일(타자에서 투수로 왔을 때 생기는 체력적인 문제점)을 간과하여 순위 싸움할 때 김광삼 선수는 구리에 가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마다 기복도 심하였고 피만루홈런 1위라는 불명예를 얻을 만큼 아직 위기관리 능력 면에서 많이 떨어집니다.
(피안타율 특히 득점권 피안타율도 높습니다)
또한 전년도 잘해주었던 우완투수들은 다음해에 부상이 있거나 부진한 경우가 많아 과연 내년 김광삼 선수가 얼마큼 해 줄지 아직 확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엘지 성실함의 상징인 김광삼 선수가 내년 또 다른 도약을 해 줄 거란 기대합니다.
2. 오지환의 등장
삼진왕이 되었든 실책왕이 되었는 올해 최고의 유망주는 오지환 선수(이하 지환으로 표기합니다. 선수라고 존칭을 써야하지만 지환이한테 존댓말은 아무래도 어색하네요)입니다.
(신인왕은 두산 양의지 선수로 내정되어있지만 프로 3년을 넘기지 않은 선수 중에는 우리 지환이가 최고죠)
우리도 드디어 “유망주 키울 수 있다”라고 당당히 말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눈물 좀 닦고)
게다가 엘지 10년을 지켜 줄 유격수입니다.
(그렇지만 지환아 니 나이 생각하면 최소 15년이다)
올해 어지러운 지환이의 수비 때문에 시즌 내내 현기증을 달고 살았지만 제가 확실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겁니다.
작년 비록 퓨처스리그이지만 프로 1년차 선수가 3할을 넘길 정도로 공격면에서는 어느정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것은 수비가 시망인지라...고로 올해 진짜 성장한 겁니다.
(특히 수비에서요)
그리고 삼진왕이 되었어도 볼 카운트는 2-3까지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고로 선구안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선구안은 있는데 아직 140이상 직구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뿐입니다.
전지훈련 동안 수비부분과 배트 스피드 높이는데 주력하다면 더 빨리 성장 할 겁니다.
내년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릴 수 있겠지만 이 징크스를 이긴다면 유지현 코치를 잇는 대표 유격수가 되면서 엘지를 대표하는 프렌차이즈로 성장 할 것입니다.
수비면에서는 확실히 내년부터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며 내야수비의 안정을 가져 오지 않을까 전망이 아니라 희망합니다.
어째든 엘지팬들은 가을야구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유망주 등장으로 기뻤을 겁니다.
(그러니까 지환아 내년에는 현기증 좀 덜 느끼게 해줘)
3. 작뱅의 포텐
엘지트윈스의 3대 유망주 김상현, 박병호, 작은 이병규(이하 작뱅으로 표기)로 대표됩니다.
그래서 한명은 보다 못해 호랑이네로 줬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터졌죠.
원래 우리꺼 아니라서 전 아쉬움은 없습니다.
(기아에서 빌린 장기임대 선수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트레이드는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남깁니다.
“죽으나 사나 둘은 꼭 데리고 있어야 한다.” 깨달음 갖게 했습니다.
고로 두 선수는 꼭 엘지트윈스에서 터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 깨달음을 한 선수는 깨우쳤습니다.
(한 선수는 깨우치나 싶었는데........언젠간 깨우쳐 주겠지? 제발 30되기 전에 깨우쳐야 돼
)
드디어 작뱅의 포텐이 터진 것입니다.
규정타석 기록은 아니지만 타율 3할을 넘기고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렇다고 딱 3할 치냐)
게다가 우리 외야수로 드믈게 강견을 자랑하며 수비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강견이 계시기는 하는데 유리몸에 하기싫은 1루 수비를 많이 보셨죠)
아직 뜬공처리와 펜스플레이가 미흡하지만 수비는 연습으로 메꿀 수 있기에 내년 더 좋은 수비를 보여 줄 거라고 역시 희망합니다.
빅파이브에 대한 지나친 믿음을 접은 감독님께서 내년 작뱅 기용에 힘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내년 3할 5푼 20홈런 이상!
기대가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입니다.
(그리고 수비도 쫌! 내년에도 어이없게 뜬공 놓치면 레플 걸레로 쓴다)
4. 시즌 막판 엘레발 갖게 하는 유망주 등장(박현준, 최성민, 김선규, 박동욱, 이학준)
시즌 내내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져 본 적 있던가요?
봉중근선수 빼고 선발투수들은 항상 바뀌었습니다.
그나마 김광삼 선수 정도가 지켜 줬을 뿐 우린 3선발체제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근데 난 왜 직관 갈때마다 선발투수가 김광삼 선수 일까)
그런데 박현준, 최성민 선수 등판이후 봉중근-김광삼-박현준-최성민이라는 선발로테이션을 갖게 됩니다.
이 두 선수가 좀 일찍 나타났으면 했겠지만 그러나 이 두 선수는 일찍 나타 날 수 없었습니다.
박현준 선수는 아시다시피 SK트레이드로 시즌 중반 넘어 가고 후반 될 때 우리팀에 왔고 최성민 선수는 재활에서 겨우 벗어나 신고선수 딱지 떼면서 1군 등록 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안 됩니다.
중간계투 샛별이 되어 준 김선규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선규 선수야 박현준 선수와 같은 입장이고 오히려 우리팀 와서 시즌 막판 새로운 노예로 등극했습니다.
(SK에서는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관리해줬던 선수였는데...)
하지만 박동욱 선수에게는 시즌 초 올라 왔을 때 '이렇게 했어야지'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아닙니다. 시즌 끝에라도 잘 해줘서 고마워요)
이게 엘지트윈스 팔자입니다.
항상 유망주 투수는 시즌 막판에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 다른 유망주들과 뭔가 달라 보입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졌고 점점 자신감이 붙는 모습입니다.
내년 전력분석과 타자들의 적응으로 어려워 질 수 있겠지만 전훈기간이 왜 있겠습니까?
이러한 일을 이겨내기 위해 업그레이드 하는 기간 아닐까요?
박현준 선수는 빠른 직구 제구력.
최성민 선수는 제구력보다 구속 증가.
김선규 선수와 박동욱 선수는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
이것만큼은 꼭 전훈기간에 이뤄내길 바랍니다.
그래야 내년 1군에서 계속 볼 거란 생각이 드네요.
좋았던 일은 아니지만 딱히 쓸곳이 없어서 씁니다.
개인적으로 이 선수 얘기는 하고 싶네요.
내년 이학준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엘레발은 아니고 기대만)
혹시 아시나요?
이학준 선수 타율이 0푼일 때 출루율이 5할이였습니다.
2군에 올라와 안타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볼넷을 고르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볼넷보다 삼진이 많았지만 삼진 당할 때 보면 배트가 잘 안나옵니다.
위축되거나 소심해서 배트가 안 나오는게 아니라 볼을 고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헛스윙하는 공을 보아도 어이없는 공에는 헛스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학준 선수에게 기대가 커진 건 바로 주루 플레이입니다.
단순히 빠른 발은 가진 것이 아니라 홈스틸이나 더블스틸를 할 수 있는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에 능합니다.
(이대형 선수도 하지 못한 엘지트윈스 7년만에 홈스틸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타 내야수입니다.
내년 박경수 선수가 남아준다고 하나 당장 백업 내야수가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후년을 대비해서 내야수를 꼭 키워내야 합니다.
또한 생각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필요합니다.
내년 이학준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면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학준 선수를 스위치타자로 키우는 것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학준 선수는 왼쪽에서는 절대 못 칩니다.
좌타석에 들어설 때 삼진도 훨씬 많았고 타구에 힘도 없어 보입니다.
우린 스위치 타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우타자가 필요합니다.
(우타거포? 그냥 잘치는 우타자면 됩니다)
그리고 주루센스까지 뛰어난 선수입니다.
스위치타자 만든다고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팀에서 스위치타자로 능력있는 선수는 서동욱 선수뿐입니다. 문제 어쩌다 미친다는게 문제죠)
추신: 2011 전망은 다음주에.......죄송합니다
응원 횟수 0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오늘하루도 즐겁게보내세요~
슈퍼루끼님도
거운 하루보내세요
촌철살인이네요 ㅋㅋㅋㅋ잘보았습니다^^
촌절살인
네 감사합니다
잘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ㅋㅋㅋ 동의동의 ㅋㅋㅋ
힘들게 좋은일 쓰시느라고 수고많으셨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망주중에서 이성열선수도 옆집가서 터졌는데.. 내년엔 어느선수가 터질련지..
내년 엘레발을 기다리며




1번에 더하자면 김광수선수의 레벨업ㄷㄷ..작년에 선발로나와서 3회까지는 거진잘던져줬지만 올해 롱릴리프or마무리로 이정도로잘던져줄줄은몰랐네요..체력도좋고 다치지도않구..참좋은선수!!오지환선수는 2스트라잌상황에 몸쪽조금높은 143~4정도만되는 직구를던져도 그냥헛스윙삼진..이거고쳐야되는데;; 작뱅은 레알임다 찬양.. 그리고 김선규선수 공참좋은데 기회를 더줬으면하는아쉬움..개인적으로 최성민선수는 내년에 잘해줄지는...잘모르겠네요..ㅎㅎ박현준선수는 믿음이가네요
광수씨는 작년부터 좋은 조짐을 보였죠^^ 작년에도 선발, 중간 오가면서 자기몫은 보여줬어요. 그래서 안 썼습니다

/ 지환이 약점은 딴 방법없어요. 배트스피드 올리는데 주력하면 되요. 그래도 부상없이 한 시즌 잘 보내준 것만으로 대견하죠 


은이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정말 은이님의 정체가 궁금하네요..ㅋ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체라니요
전 순수한(사실 흑심가득한 
) 엘지팬이랍니다 

한때 사이버투수라 했던 강철민선수도...ㅜ 내년에는 풀시즌 보여주길
그래도 올해 사이버투수에서 탈피
여우랑은이님 글은 꼭 보는데... 길어서 결국 다 안보는;;; 이렇게 글 쓸수 있는 능력 부럽습니다 ㅠㅠ
대충 읽어 주시면 됩니다


잘읽었습니다~ 어여 다음시즌 전망도 읽고 싶네요~
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만 추가 한다면 --2008년 2009년 부진했던 조인성 선수 <2008 2009 LG 부진을 많은 팬들이 조인성 1명 에게 집중한듯 심지어 조인성만 빼고 김태군이나 김정민 포수 기용하면 성적 상승할 것 처럼 얘기 하는 팬들 있고 작년 이맘때 다른 팀 누구랑 조인성을 트레이드 하자 하는 단골 메뉴 였죠 >-- 2010년에 자기 몫 해준 것도 2010년에 좋았던 것입니다
8개구단이 다 아는 일은 뺐습니다. 그리고 내년시즌을 생각하면서 뽑은 내용입니다
박병호가 작뱅처럼 올해는 터질줄 알았건만 4게임연속 홈런쳐도 ~ 작뱅만큼 안 되네~~ 휴~~~
그러게요
이거 쓰시느라 고생 좀 하셨겠네요.. *^^*. 잘 읽었습니다. 지금도 두산이 이기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맘때즘 저희가 같이 직관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
제가 쓰고 싶어서 쓰는 거라서 고생스러운 건 아니였는데 줄여 쓰는게 어렵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동욱 투수도 빼놓을수 없죠 ㅎㅎ 아직은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4월2일 넥센전에 나와서 15개 연속 볼만 던지고, 강판 됐던 선수가 구원승까지!! 올해는 6위였지만 수확면에서는 1위가 아닐지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른해보다 유망주들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해였던 것 같아요
이성열,정의윤까지 해서 5대유망주였죠 ㅋㅋ 아...정의윤과 박병호 과연 언제...
솔직히 이성열 선수 엘지시절 전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의윤 선수까지 포함하면 박경수 선수도 해야하고 그러다 보면 한도 끝도 없죠
저도 이성열선수는 별루요~~결정적일때 해결 능력도 없고....몬가 2% 부족한 선수 중 한명! 두산가서 잘해서 살아남길 바랄뿐이네요..
와앙~~ 은이님 프리랜서 작가 같으세요~ 쓰고 싶은 습성!!... 요 부분도 글코 오랜 관찰력과 애정이 담긴 글솜씨도^^ 암튼 저도 이학준선수 정말 기대되요~(그넘에 스위치타자 만드는 것 좀 하려고 하지 말았음 좋겠어요 은이님 말씀대로 우타자만 잘해줘도 충분한데 말이져~) 더불어 박동욱선수도,,,, 그리고 지금은 안나타나고 있지만 2군선수들이 이 악물고 동계훈련 잘받아서 내년엔 새론 선수들 등장에 열광하는 엘지가 되는 모습도 보고싶고 또 새론 2군선수들 등장에 1군선수들이 긴장해서 더 잘 하는 모습도 기대해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은이님 글 또 기대할께요^^
2군 꼬꼬마들 기다리는 맛이란


항상 
겁죠 


이 재밌는 글을 이제야 읽다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네요~ㅎㅎ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신다니 보람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