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재향군인회 펴낸 '6·25 전쟁…' 나눠줘
제주 4·3 여순사건 등 역사적 사실 왜곡
학부모들 "시대착오 편향된 내용" 분통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ㄱ아무개씨는 얼마 전 아이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만화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6·25 전쟁 바로 알리기'라는 제목의 이 만화책에는 1970~8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반공사상을 담은 내용이 빼곡했다. ㄱ씨는 "욕설이 난무하고 무엇보다 편향된 내용이 많아 걱정스러웠다"며 "어떻게 유치원에서 이런 책을 나눠줬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재향군인회가 펴낸 '반공 만화책'이 최근 서울 시내 각 초·중·고교는 물론 유치원을 통해 잇따라 배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어른 손바닥 크기로 64쪽짜리인 이 만화책은 재향군인회 본부 산하 안보복지대학에서 만든 것이다. 재향군인회 쪽은 "6·25의 실상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일부 내용이 지나치게 냉전의식을 강조하는데다 역사적 사실까지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특정 단체가 만든 책을 아무런 검증없이 학교를 통해 배포한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이 책 14쪽을 보면, '북한 인민군이 저지른 대표적인 만행'으로 제주 4·3항쟁과 과 여순사건을 꼽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000년 특별법을 만들어 4·3항쟁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나선 바 있다. 이 책은 또한 맥아더 장군을 '우리나라를 구해준 은인·영웅'(27쪽)으로 묘사하며 '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북한 적화전략에 속아 넘어가는 것'(63쪽)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수조원 어치의 식량과
금강산 관광 댓가 역시 김정일 체제 유지에 쓰인다'(59쪽)며
햇볕정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이 받아온 책을 봤다는 김아무개씨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나눠준 책은 교과서처럼 맹신한다"며 "비판의식이 없는 아이들이 이런 시대착오적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영 재향군인회 안보복지대학 본부장은 "지난해 국방부와 협의해 일부 내용을 수정했고, 역사적으로 아무 문제없는 내용"이라며 "회원들이 모교에 5만원씩 후원을 하면 250부씩 책을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수백만부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ㅇ중학교 조아무개 교사는 "11일 사과박스 3개에 담겨 약 1천권 정도가 택배로 배달됐는데,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이름조차 없었다"며 "일개 사설단체가 만든 책이 검증도 없이 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배포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김진철 정책국장은 "일부 학교는 선생님들이 문제제기를 해 폐기됐으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장이 배포를 지시하거나 담임을 통해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서울시교육청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미친놈들...
차라리 국가 차원에서 중립적으로 기술한 거라면 신뢰라도 하지..
저게 뭐하는 짓거리래냐?재향군인회라는 놈들...
난 이래서 수구꼴통들은 싫다...
지들이 무슨 국가 정부기관이냐?나참 어이가 없어서...
첫댓글 한개씩만 올립시다
아..죄송^^;; 두개가 올라가 버렸어요..하나 지웠습니다.
^^
저것들 참...병신짓만 골라서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