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논란 당사자입니다ㅎ
운영진께서도 얘기를 해주셨고, 커리 글 쓰면서 좀 강한 어조를 써서 많은 논쟁을 일으킨것 같아 기분 나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제 주장을 관철시키려다보니 조금 절제를 하지 못 한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커리 관련 얘기를 하면서 생각의 간극이 많은것 같아 한 번 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제 글이 피곤하신 분들은 그냥 무시해주시고, 그 외 다양한 의견들 환영합니다.
하고싶은 얘기는 NBA와 KBL의 차이? 뭐 이런 부분인데요.
처음에 커리 글 쓸 때도 얘기했던 부분이 NBA에 대한 '환상'인데요. 물론 NBA는 세계최고의 리그고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곳이죠. 직접적으로 우리가 가까이서 보는 KBL과 비교를 하기 마련입니다. 하승진 외에 NBA 진출 선수가 없는 우리에겐 꿈같은 곳이죠.
그러면서 가끔씩 글을 보면 NBA선수들에 대한 위대함? KBL과의 격차?가 너무 과장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커리 얘기에서도 계속 나왔지만, 커리는 NBA에서도 레전드급 선수인데 KBL에서 우승을 의심한다는게 말이 안된다. KBL에서 뛰는 선수들은 NBA도 못 갔고, 갔어도 쩌리였는데 커리랑은 비교가 안된다 이런 논리들이죠.
제목에서도 쓴것처럼 이러한 실력적인 부분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게 제가 하고싶은 말입니다. 오랫동안 KBL, NBA를 봐왔고, NBA 출신 선수들이 KBL에서 뛰고, 또 국제대회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고 느낀 점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NBA에서 뛰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뛰지 못한 선수들과 확연한 격차가 있다는듯이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은 그런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NBA에서 아무나 KBL 데려와도 자밀 워니, 라건아보다 무조건 잘 한다?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NBA에서도 필요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제임스 하든이 있는데 득점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이 필요가 없죠. 리바운드 특화된 선수, 수비에 특화된 선수, 3점슛에 특화된 선수들이 필요한 겁니다.
NCAA에서 팀내 에이스가 NBA에 못 가도 그보다 못하던 슈터나 빅맨이 NBA 갈수도 있다는거죠.
뭐 여러차례 예를 들어도 공감을 못받긴 했는데ㅎ
현재 NBA리거인 일본선수 와타나베 유타가 KBL 외국선수로 오면 어떨까요? 전 아주 잘 해야 시즌 끝까지 살아남고 중간에 교체될거라 봅니다. 워니, 라건아 이런 선수들하고 매치가 안 된다고 봐요. 그만큼 KBL에서는 위력이 떨어지지만 NBA에서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뽑혔다고 봅니다.
중국에 순예도 NBA에서 뛰었죠. NBA리거인 순예가 우리랑 붙었을때 특별히 위협적이었었나요? 이지엔리엔이 NBA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 주전으로 뛰면서 평균 12점을 넣었습니다. NBA 근처도 못간 우리 선수들이랑 만난다면 가지고 놀 수준이어야하지 않나요? 근데 그 정도로 위력적이진 않았죠. 야오밍은 넘사벽이었지만.
라건아가 발렌슈나스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2019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선전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죠. 당시 아르헨티나는 준우승팀. 라건아는 NBA 뛰어본적도 없죠.
그때 세계최강인 미국은 8강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죠. 미국 선수들은 다 NBA 스타플레이어고 우승팀 스페인을 비롯해 나머지 상위권팀들은 NBA에서는 미국선수들한테 비교가 안 되는 선수들이고요.
NBA 최악의 1순위라고 할수 있는 앤써니 베넷은 리그에서 적응도 못하고 방출됐잖아요. NBA 팀들도 실수할수도 있는거고요. 오히려 PJ터커는 드래프트도 안 됐었는데, 늦은 나이에 NBA에서 활약하고 있죠. 뒤늦게 빛을 볼수도 있는겁니다.
이러한 예들에서 알수 있듯 농구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겁니다. NBA에서의 실력이 다른 리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죠.
리그마다 스타일도 다르고, 심판성향, 규칙도 조금씩 다릅니다. NBA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고전하는것도 그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커리를 평가절하하는것이 아니라 커리가 NBA에서 보여주는 영향력과 비교해 KBL에서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덜 할수도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몬트레즐 해럴같은 선수는 커리와 커리어로는 비교가 안 되는 선수지만, KBL에서 뛰면 상당히 특화된 기량을 발휘할수 있다고 봅니다. 커리보다 잘 할거라는 말이 아니라 NBA에서의 격차보다 훨씬 줄어들수 있다는거죠.
그만큼 KBL은 빅맨을 필요로 하고, 국내빅맨이 외국선수를 일대일로 막을수 없기 때문에 빅맨이 없다면 핸디캡이 상당하죠.
때문에 제아무리 커리라도 한국에서 뛴다면 상대 빅맨수비의 허점, 국내선수들과의 시너지 등이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건전한 농구토론은 언제나 환영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