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심장에게 말했다●#1
+ 어느 날 심장에게 말했다.
너의 감정에 조금만 솔직해 지라고...
내 눈엔 나의 건강검사 서류들을 보며 표정이 굳어진 의사의 얼굴이 보인다.
" ... 나쁘게 나왔어요? .. "
" 보호자분이랑 같이 안 오셨어요? 부모님은요? "
" 안계세요.. 몇년전에 돌아가셨어요.. "
" ... 단도적으로 말씀드릴께요.. 유전적인 간암입니다. 혹시 부모님중 한분이
간암으로 돌아가시지 않으셨나요? 다행히 초기라서 간단한 항암제치료와
수술로 금방 나을수.. "
" ... 치료 안하고 그냥 나두면.. 저 죽어요? "
" ........ 그렇습니다. "
..
..
" 하.. 하.. "
벌써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흐느낀다.
이봐.. 혼자 슬퍼하고.. 혼자 아타까워 하고.. 혼자 아파하면 머해?..
그럼.. 너만 슬퍼지는 거잖아.. 약해지지마..
내 손에 잡혀 있는 두툼한 약봉지와 약들을 보며 슬피 웃는다.
그리고 굳게 다짐한다.
수술할 수 있는 돈이 있지만.. 못해..
이렇게 동생이 어디 있는 줄 모르고.. 혼자 외롭게 살빠에는.. 아프다가 죽지 뭐..
조용히.. 죽어서 없어져 주지.. 뭐..
그래도 죽기전에 동생 얼굴이나 봐야 할텐데.. 찾아야 하는데..
내 나이 19세 간암이라니..
죽기전에 고등학교라는 곳.. 아니.. 학교라는 그런 사회 집단속.. 가보고 싶다.
돈을 벌어서 꼭 동생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검정고시 봐가면서..생활한지
어느 덧 6년..
이젠 동생 찾으면 내가 아파하는 모습 보여줘야 하기때문에
동생 찾을 이유도 없어졌네..
내게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세상의 살아서 있는 동안.. 세상이 모두 내 뜻대로..
이루어 지길... 나의 마지막 소원이다.
..
..
" 쿨럭.. 쿨럭.. "
늦은 새벽..., 마른기침 때문에.. 일찍 잠에서 깬 나... 마른기침이 입에서
떠날줄을 모른다..
" 쿨럭.. 쿨럭.. 쿨럭.. 하.. "
물을 겨우 마시며 내 모든 장기들을 진정시키는 나..
[ ' 간암입니다.. ' ]
" .. 하.. 흑... 이젠.. 정말.. "
고개를 껄구며 이런 어린 나를 버린 세상을 원망한다.
어른인척 하기 참 힘들구나.. 이젠.. 어린애.. 처럼.. 천진난만하고 싶은데..
의지할곳.. 아무데도 없다..
새삼스럽게.. 혼자라는게.. 느껴지는 이런.. 어둠 뿐...
눈물로 번진 시야에서 들어오는.. 목걸이..
' ㅈ ' 우리 동생의 이름 중.. 한자.. 박재학.. 내 동생..
13살때 헤어진 내 친동생.. 재학아.. 나중에 만나자.. 더 좋은곳에서..
..
..
..
청약 중+고등학교 >>
초등학교 이후 학교는 처음이기에 심하게 떨리는 내맘..
학교라고 써져 있는 교문패를 보자.. 설레인다.
그래서 그런지.. 옆구리가 아프다..
이젠 별 구석이 아파오네.. -_-
떨리는 발걸음으로.. 교문에 들어서자 사복차림으로 학교를 들어온 나를
보는 많은 학생들의 눈길이 느껴진다.
" 어떻게 오셨어요? "
- 선도부 - 라고 이름표를 단 키가 큰 남학생이 내게 친철하게 묻는다.
" 아.. 진학일때문에 그러는데요.. 여기.. 교무실이 어디에요? "
" .. 전학.. 오셨어요? "
" 아뇨.. "
" 그럼요? "
꼬치꼬치 캐 묻는 이학생.. 스토커 기질이 보인다. -0-..
" 그런게 있어요.. 말하기 곤란하네요.. 교무실이.. 어디있나요? "
" 제가 안내해 드릴께요.. 따라오세요.. "
그러면서 학교 건물로 몸을 돌린 이 남학생..-
" 감사합니다. "
예의적이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음.. 그 남학생을 따라간다.
..
..
" 나이가 19세... 중학교 검정고시.. 졸업."
내 앞에 앉아서 내가 가지고 온 진학서류를 유심히 보고 있는 학교 학생주임..
" 박서진학생. "
" 네.. "
" 아무리 검정고시로 .. 졸업장을 수석으로 따 놓았다고 해도 지금.. 하고 있는
학교 진도 따라오기 힘들텐데.. 괜찮겠어? 더군다나 .. 수능때.. 진학이라니..
이건.. 좀.. "
" 부탁드립니다.. 쿨럭.. 쿨럭.. "
" 이런.. 많이 아파보이는데.. 괜찮겠어?.. 힘들텐데.. 내 생각엔.. 그냥.. 대학"
"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세요..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 ..... 하.. 음음.. 우선 접수는 하마.. 선생님들 하고 상의를 해봐야 하니깐..
큰 기대는 하지 마라.. "
" 연락..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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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애
☆.*.자작
● 어느 날 심장에게 말했다 ●#1
빛바랜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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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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