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즈음은 자동차에서 대부분 휴대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듣는다고 하지만
이전에는 자동차에서 음악을 들으려면 CD를 사용하거나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게 일반적이었다
나는 이제 운전 중에 CD는 사용하지 않고 라디오 방송만 듣는다
낡은 자동차라 USB 단자가 없어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고
그리고 이제는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 따로 CD를 챙기지도 않는다
2.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운전 중에는 클래식 명곡 모음의 CD를 틀었다
부모의 취향이 귀에 익었는지 아이들은 바흐의 첼로곡과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이 잔잔해서 괜찮다고 했다
언젠가는 아이들이 생일선물로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CD를 선물하기도 했는데
몇 가지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들었던 CD 모두를 전부 버렸다
개인적인 사정이다
(이 글에서의 클래식 곡은 - 근대 이전의 서양의 낭만, 바로크 음악을 지칭한다)
3.
가게를 할 때 한때는 몇 장 가지고 있던 우리의 남도창 CD를 틀기도 했는데 아내가 말렸다
귀에 익지 않은 가락을 손님들이 반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맞는 것 같아
이후로는 노트북에서 몇 가지 클래식 곡을 선별해서 종일 틀어 놓았다
이곳 사람들도 이런 서양의 고전 음악
즉 내가 주로 틀어놓았던 낭만, 바로크 음악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젊은 부류들은 물론 나이 든 고객들도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간혹 나이 든 사람들 중 어떤 곡이냐 묻는 고객들에게는
재생되는 곡명이 모니터에 표시되어 쉽게 알 수 있으니 즉각 대답을 해줄 수 있었다
그럴 때면 '하 이 친구 뭔가 있어 보이네' 내심 그런 표정을 지었다
한 친구는 동거 중인 여자 친구가 선물한 차이코프스키 CD 몇 장을 자기는 전혀 듣지 않는다며 나에게 가져오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조금 괜찮은 움향기기를 장만하여 매장 가득 잔잔한 클래식의 선율을 울리게 했다면
가게의 분위기나 손님들에게도 괜찮은 인상을 주었을 것이고
덕분에 나 역시 음악공부를 조금은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4.
가끔 깔끔한 예복을 갖춘 부부가 음악회에 간다며 가게를 찾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에 있을때는 이렇게 정장차림으로 음악회에 간다는 경우를 본적이 별로 없었기에
잘 차려입은 모습이 멋져 보여 부럽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격식 있게 차려입는 행위 자체가 가지는 격조는 괜찮은 것이다
낡은 청바지에 몸을 흔들며 청중이 가수의 선율과 함께 열광하는 행위와는 또 다른 멋이라 할 것이다
5.
내 자동차 라디오에 디폴트로 세팅되어있는 채널은 FM 96.3이다
시간대별로 10분 정도 뉴스를 내보내며
다른 채널에 비해서 광고가 짧은 편인, 종일 클래식을 들려주는 토론토의 방송국이다
FM 방송의 특성이 먼 거리 송출이 어려운지는 모르지만
방송국과 먼거리탓에 음질이 장소마다 고르지 못해서 흔들리는 단점은 있다
그리고 움악을 선택할 수 없어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들을만 하다
양념으로는 헬스정보를 리포터가 2~3분 정도 소개한다
최신 의학정보를 매일 한 가지씩 전달하는데
노인들에게 권장되는 칼슘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최신논문도 소개한다
노인들의 다량 칼슘 섭취가 신장에 매우 해롭다는 식의 정보다
평소 알고 있는 상식과 상반되기도 해서 소개하는 사실을 그냥 지나치면 매우 위험할 것 같은데
매일 소개하는 이런 정보를 전부 지킬 수 없으니 차라리 모르고 지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이 채널에는 흥미로운 코너가 있다
이전 한국의 방송에서도 전화로 담당자와 연결하여 짧은 대회를 나누며 좋아하는 곡을 신청하면
바로 신청곡을 틀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런 류의 방송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형태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전화로 곡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조금씩 든 사람들이다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곳인 만큼 억양이 특이한 사람들은 이민자들인데
담당자가 신청자의 이름과 사는 곳을 물으면 대부분 자기는 어떤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고 밝힌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민족의 특성이 나타난다
차이콥스키 곡을 신청하는 러시아계, 바하나 헨델곡의 독일계, 비발디를 신청하는 이태리계 등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종종 그런 느낌을 받는다
((연주회 관련 글을 읽고 즐겨 듣는 채널의 코멘트가 생각나서 적었다
이 방송국의 채널 담당자는 'FM 96.3 크레이지 월드'라는 오프닝 코멘트로 방송을 시작한다
'FM 96.3 crazy world'라고 해서 어리둥절했던 적이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방속국에서 왜 미친 세상이라고 할까?
사실은 'FM 96.3 classy world' 이다
crazy와 classy는 조금 다른 발음인데 어나운서가 프랑스계인지는 몰라도
크레이지라고 발음을 한다.
신경 써서 들어도 나는 아직도 crazy로 들려서, 저 어나운서 발음 참 고약하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
첫댓글 ㅎ 그곳에서 FM방송을 즐겨 들으시는군요. 요즘 이곳에서는 음악회에 정장 입고 오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어제는 지휘자도 그냥 간편한 옷을 입었더군요.
그렇군요
가게할때 정장 입은 사람들 가끔 들렸는데
무슨 일이고? 믈으면 음악회 간다고 하더군요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가 좋겠지요 ~
때로는 미친 놈들이 부러워요.
아무 말 앞에 개를 붙여요.
'수학없는 수학 여행'이란 걸
보면서 함께 웃으니 즐겁더군요.
단풍님은 너무 신사이십니다.
음악은 다 모르는 편이라서
할 말이 없고요.
시장갈때
점원들이 가끔 '하이 썰' 그럴때가있어요
그러면 어깨 힘좀 들어가지요 ~ 낄
지금 답글 달면서 뽕짝 틀고 듣고 있슴니다 ~
해외 프로젝 만 35년 넘게 한 사람이
정리하여 드리겠습니다.
(농담인 거 아시죠? ㅋㅋ)
클래시 가 맞는 발음이고,
클래식 음악만이 아닌 좀 고급의 곡들을 신청받는 채널 아닐지 ?
크레이지 와 클래시 는 차이가 큰데요....
(그 라디오 DJ가 장난삼아 ??)
맞나요? ~~^^
요즘 아직도 CD 플레이어 가 있나요?
데스크탑 or 랩탑에도 없던데...
(거긴 벌써 developing country ~~)
ㅎ
분명 ↙크↗레이져 월드라고 합니다
방송 들을때마다 이상하게 생각해요~
가게 할떼 데스크 탑은 안쓰고 노트북만 사용했습니다 4대 정도 교체했는데 전부 cd 가 있었어요
가게 접고는 노트북이 2개째인데 이 노트북은 cd 없는 겁니다
ㅎㅎ 그리고 블랙박스 븥이고 다니는 자동차
저는 이곳에서 한번도 못보았어요 물론 제 자동차도 블랙박스 없어요 ~ 낄
푸른비님이 수필방에,
여행기, 독후감, 미술전시회, 박물관,
음악회 등을 올려주니까
굉장히 반갑기도 하고 감사할 일이지요.
사느라고 또 다른 여건에서,
특히 음악(클라식)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정도만 남아있으니
글을 통하여 많이 얻습니다.
단풍님도 약간은 영향을 받는 것 같네요.
해외동포로 부터는 외국생활의 모습을 얻을 수 있으니
그것도 얻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 잘 살아가요.^^
서로서로가 좋은 것입니다.
ㅎ 푸름비님 글 보고 가끔 놀랩니다
열정적인 모습 좋아 보이지요 ~~
저는 오가는 범위가 넓어 라디오 듣기가 힘듭니다. 대신 유튜브를
주로 듣지요. 운전하며 조작하는 것은 위험하니 가능하면 1시간 이상 되는 노래 모음이나 인문강좌 오디오북 같은 것을 즐겨 듣습니다. 하이웨이에서 인터넷 끊기는 구간이 거의 없으니 이젠 어디서나 세상 누구와도 교감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을 우리 세대가 사네요. ㅎ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유튜부 방송이 아주 우용하지요
미국은 넓은 지역이지만 캐나다 보다는 나을겁니다
캐나다는 인구밀집 지대인 미국 접경을 벗아나면 휴대폰 끊기는 곳이 많더군요
사람없는 북쪽은 먹통이 되구요 ~
전 평소 티비보다 라듸오 FM 듣기를 즐깁니다.
깨알상식 등 얻어지는 것도 예상 외로 쏠쏠합니다.
편안한 일욜 파래,
왕미루나무버섯, 표고가루 등을 넣은 부침개 한 쪽과 시원한 동치미로 휴일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서울은 지금 비가 잔잔히 내리고 있습니다. ^^~
ㅎ맞네요 깨알상식
새파란 파래 무침 저도 좋아합니다
아직 동치미가 있군요 동치미 구경한지가 워낙 오래전이라 ~
따뜻한 흰밥에 물김과 계란 참기름 간장 고노와다라는 해상 창자젓 비벼 먹던 생각이 갑자기 나내요~
요즘 나오는 차는CD 넣는곳 없습니다 .
저는 라디오로 한국방송 듣거나
블루투스로 클래식 음악 , 발라드 가요 ..
늘 듣고 다녀요 .
먹는 이야기는 생략 할께요
맨날 초라한 반찬이라 투정 하시기에 .
ㅎ 그렇군요
제 자동차가 워낙 오래되고
아내 자동차도 좀 되어서 CD 틀수 있습니다
한국방송이 미주에 있나 보군요
그라고
글에 묵눈 이야기는 하나도 안했는데'
와 묵는 반찬 투정 한다고 쥐어 박습니까?
너머 글을 건성으로 읽었지예~
@단풍들것네 공부시간에 졸은 사람은 표시가 나죠.ㅎㅎ
글은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윗 순수수피아님 글에 답글하신것 보고
잠시 딴 생각을 했습니다 .
저는 요즘 차 새로 바꿨습니다 .
자랑 맞고요 . 낄~~~(단풍님 웃음 흉내)
@아녜스 엉 언제 댓글이 달렸네
이전 글에 소싯적 공부 좀 했다고 했을걸요, 아녜스님이 직접 글에다 자랑했어요
백일장에도 나갔대나 뭐래나 그런 말도 했고
ㅎ 자동차도 바꿨습니까
잘했슴다. 길거리에서 고장 나면 골치 아파요 특히 여자분들은
그런데 꼴랑 자동차 한개 바꾼기 무슨 자랑이라고~
낄 우헤헤 자주 사용했더니
누가 체신머리 없다케서 갈갈~ 로 바끌까 생각중임다. 갈갈갈~
단풍님은 예상대로
차분하니 클래식 좋아할 느낌이었어요 ㅎ
저는 울랄라 쿵작쿵작
딱 맞쥬?
생긴대로 놀믄서 살아요
점심은 덥밥~야물지게 자알 무긋어요
밥him~~~!!!호호
킬~
지금 답글 달면서 콩알이가 부르는 뽕짝 틀어놓고 있습니다
조그만한 가시나가 노래는 엄청 잘 하네요 ㅎ 손녀딸 했으면 딱 좋겠구만 ~
맞습니다
잘 드시는게 복 받은 거지요
치아 부실해서 밥투정이나 하고 맨날 요기 조기 아프다고 징징대면 자식들 한테 눈총 받슴다
입가리고 웃어세요 침안튀게 ~ 호호호 ~~
발음에 따라 완전 반대의 뜻이
되어 버리네요ㅎ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
모처럼 조쉬 그로반의 노래를
실컷 들었습니다.
옛날에 kbs에서 오전 9시에
클래시컬 음악을 방송할때 엽서로
신청 자주했습니다
거기서 알게 된 외국어대 오빠와의
팬팔도 재미있었고요ㅎ
여기 시간은 12시10분.
자야 할 시간인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서
카페 순례하고 있습니다
조쉬 그로반은 몰랐습니다
유레이즈미업 부른 가수이군요
얼마전 초로의 신사가 유레이즈미업 버스킹 하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노래 좋다는 생각 한적이 있어요
ㅋ 외대 오빠가 부군인가요 ㅎㅎ
어느분 댓글에도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비 그치면 곧 이곳저곳 새순 돋아날 이쁜 날들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