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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봄이 오는 걸</P>
<P>어떻게 알까요?</P>
<P> </P>
<P>우선</P>
<P>2월인데</P>
<P>매서운 추위가 한 번 와요.</P>
<P>그래서 세상을 꽁꽁 얼려요.</P>
<P>봄을 기대하느라 풀어헤친 </P>
<P>웃옷의 앞 섶으로</P>
<P>살을 에일듯한 바람 들어가고</P>
<P>그 바람 겹겹이 피부를 뚫고 </P>
<P>뼈와 혈관으로 들어가죠. </P>
<P>풀어헤친 단추를 잠그지 않으면</P>
<P>눈사람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을 만큼</P>
<P>싸늘한 추위,</P>
<P>그런 추위가</P>
<P>예기치 않은 시간에 닥쳐요.</P>
<P> </P>
<P>그렇게 며칠을 벌벌 떨고 나면</P>
<P>뿌연 연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P>
<P>노란 빛이 새어 나와요.</P>
<P> </P>
<P>물가의 나무엔 흐릿한 초록이 앞다퉈 오르고</P>
<P>허공을 가르는 바람엔 부드러움이 깃들어있죠.</P>
<P>겨우내 물 위에 있던 새들 날개짓 잦아지고</P>
<P>긴 부리를 푸른 물 속에서 자주 헤저어요. </P>
<P> </P>
<P>두툼한 옷에 눈사람 같던 겨울사람들</P>
<P>한겹씩 옷을 벗기 시작하면</P>
<P>발걸음 빨라지고</P>
<P>환한 미소 생기고</P>
<P>미소를 만들어준 두 입술 사이로</P>
<P>명랑한 노래 흘러나와요. </P>
<P> </P>
<P>이렇게 봄이 오는 걸</P>
<P>느끼죠.</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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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작시
봄이 오는 걸
miru
추천 1
조회 9
13.02.17 13:4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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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이 모셔갑니다
제가 감사하죠. 낭송회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