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은 23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재직 당시 일 등을)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두 기록했을 것”이라며 “비망록 형식이든 회고록 형식이든 발표가 되면 여러분이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최 전 대통령의 빈소를 측근 인사 20여명과 함께 찾은 자리에서 최 전 대통령의 하야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그는 “최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내가 보고하고 지침 받고 하는 것들을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두 기록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 보고할 때는 담당 비서관이 합석하는데 합수본부장이 보고할 때 대통령이 원하면 비서관이 배석했고 원하지 않으면 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걱정스럽다”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의 외교 역량을 참조해 정부와 국민이 지혜를 짜내면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ㆍ관계 인사와 지인들의 조문행렬이 이틀째 이어졌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규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