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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광교산 봉녕사 대적광전 주련 京畿 水原 光敎山 奉寧寺 大寂光殿 柱聯
대적광전(大寂光殿)
봉녕사(奉寧寺)는 수원시 장안구 우만동 248번지 광교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 교구본사 용주사의 말사입니다. 고려 희종 4년 (1208)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하여 창성사(彰聖寺)라 하였는데, 조선 초기에는 봉덕사(奉德寺)로 불리웠고, 1469년 혜각(慧覺) 스님이 중수하여 봉녕사(奉寧寺)라 하였습니다.
혜각은 바로 혜각존자 신미(信眉)로 보여지며, 스님은 세조(世祖)로부터 스승의 예우를 받기도 하였고,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경전언해에 크 게 활동하셨던 스님입니다.
그 이후의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1878년에 영산회상도ㆍ칠성탱화 ㆍ현왕탱화가 조성되었고, 1881년에 신중탱화, 1884년에 약사여래후불 탱화가 조성되는 등 19세기 말엽에 활발한 불사가 있었습니다.
1971년 묘전(妙典)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가람이 크게 중창되었고, 1979년 묘엄(妙嚴)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여 승가학원(僧伽學院)을 설립 하고, 종각, 대종, 육화당 등을 조성 건립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승가학원은 1983년 승가대학으로 개칭되었으며, 현재 선원과 강원을 갖춘 비구니 수행도량으로서의 내실을 기하고 있습니다.
佛葉難鳴樹摩能 불섭난명수마능 佛身普徧十方中 불신보변시방중 三世如來一體同 삼세여래일체동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汪洋覺海渺難窮 왕양각해묘난궁 衆會圍遶諸如來 중회위요제여래 廣大淸淨妙莊嚴 광대청정묘장엄 華阿方般法涅呪 화아방반법열주
불타세존 가섭 아난 마명 용수 달마 혜능 부처님의 지혜법등 밝혀 오신 조사님들
부처님 몸 두루하여 시방세계 충만한데 삼세의 여래 또한 모두가 한 몸일세. 넓고 크신 자비원력 항상하여 다함 없고 넓고 넓은 깨침바다 헤아리기 어렵다네.
모여든 대중들이 모든 여래 에워싸니 넓고 크고 청정한 미묘한 장엄일세.
화엄 아함 방등 반야 법화 열반 비밀주 붓다께서 설하신 팔만사천 법문일세.
【解說】
대적광전의 기둥이 여덟 개 있으므로 주련이 여덟 개가 붙어 있는데 내용 을 보면 불신게(佛身偈)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엔 부처님의 법등(法燈)을 밝혀 오신 역대 조사와, 부처님께서 45년간 설하신 팔만사천 법문인 경전 을 적시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래도 더 남음이 있으니 여기에 두 개의 게 송을 추가하여 주련을 장엄했습니다.
우선 불신게(佛身偈)는 여러 번 소개해서 익숙한 게송입니다. 부처님의 몸이 법계에 두루하니 삼세의 부처님 몸이 한 몸입니다. 한없는 자비구름 일체 중생에게 두루 드리워 주시고 바다 같이 한량없는 무진법문(無盡法門)으로 중생들을 제도하고 계신다는 내용입니다.
기둥 좌우에 있는 게송을 살펴 보겠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게송입니다. 우선 주련의 사진을 보면 수(樹)자가 이상하게 쓰여서 기(豈)자로 오해되기 도 합니다만 나무 수(樹)입니다. 나무 수(樹)를 수풀 림(林) 밑에 콩 두(豆) 한 글자는 옥편에도 없지만, 나무 목(木) 밑에 콩 두(豆)를 쓰고 옆에 마디 촌(寸)을 붙여 '나무 수'라 한 글자는 있습니다. 이 글자를 컴에서 쓸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서예의 대가들은 간혹 글씨를 쓸 때 자획을 줄이 거나 늘여서 기교를 부리는 수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바라보면 저 글 자가 나무 수(樹)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佛葉難鳴樹摩能(불섭난명수마능)
불타세존ㆍ가섭ㆍ아난ㆍ마명ㆍ용수ㆍ달마ㆍ혜능 부처님의 지혜 법등 밝혀 오신 조사님들
불(佛)은 불타세존(佛陀世尊)을 가리킵니다.
섭(葉)은 가섭존자(迦葉尊者)를 말합니다. 가섭존자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의 한 분으로 두타제일(頭陀第一)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열반 후 교단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경전을 결집할 때 상수(上首)로서 아난과 우바리존자로 하여금 경(經)과 율(律)을 송출하게 하여 불경을 결집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부처님으로부터 이심전심(以心傳心)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부촉 받아 선종(禪宗) 초조(初祖)가 되셨습니다.
난(難)은 아난존자(阿難尊者)를 말합니다.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의 한 분으로 부처님을 20년간 모신 시자로 부처님의 법문을 제일 많이 들었고 한 번 들으면 잊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으로부터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부처님 열반 후 경전 결집에 참여하여 부처님의 경문을 모두 송출했습니다. 오늘 날 경전은 모두 아난 존자가 송출하여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법등이 가섭존자에게 이어졌고 가섭존자는 아난존자에게 전했으며, 아난존자는 상나화수(商那 和修)에게 전했습니다.
명(鳴)은 마명(馬鳴菩薩)을 말합니다. 불멸 후 600년 경에 출세한 대승(大 乘)의 논사(論師)입니다. 대승불교의 시조로 알려져 있고, 저서로는 대승 기신론(大乘起信論) 1권,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 15권, 불소행찬(佛所行 讚) 5권 등이 있으며, 여래부촉법(如來付囑法) 12대 조사(祖師)입니다.
수(樹)는 용수보살(龍樹菩薩)을 말합니다. 불멸 후 600~700년경에 출세한 분으로 대승불교를 연구하고 기초를 확립하여 대승불교를 크게 일으킨 분 입니다. 주요 저서로는 중론(中論) 4권, 대지도론(大智度論) 100권, 십주비 바사론(十住毘婆沙論) 17권, 십이문론(十二門論) 1권, 회쟁론(廻諍論) 등이 있습니다. 여래부촉법(如來付囑法) 14대 조사(祖師)로, 8종(宗)의 조사(祖 師), 제2의 석가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마(摩)는 달마대사(達磨大師)를 말합니다. 보통 달마(達磨)로 쓰고 있습니 다만 여기서는 마(摩)로 쓰여 있네요. 보리달마(菩提達磨)라 부르는 달마 대사는 남인도 향지국 출신의 왕자로, 출가하여 반야다라존자(般若多羅尊 者)로부터 법통을 이은 여래부촉법 28대 조사(祖師)입니다만 중국에 건너 와 선종(禪宗)의 초조(初祖)가 되셨습니다. 소림굴에서 9년 면벽 후 혜가 (慧可)에게 법을 전하니 이로부터 선종(禪宗)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능(能)은 육조(六祖) 혜능(慧能)을 말합니다. 중국 선종(禪宗)의 대성자(大 成者)입니다. 초조 달마로부터 전해진 선법(禪法)은 2조 혜가(慧可), 3조 승찬(僧璨), 4조 도신(道信), 5조(弘忍)으로 이어졌는데, 오조(五祖) 홍인대 사(弘忍大師)로부터 의발(衣鉢)을 전해 받고 남방으로 가서 교화를 펴다가 조계산(曹溪山)에 들어가 정혜불이(定慧不二)를 설하고 돈오돈수(頓悟頓修) 적인 선풍(禪風)을 일으키니 이로부터 무수한 기라성 같은 제자들이 출현 하여 선종을 빛냈습니다.
華阿方般法涅呪(화아방반법열주)
화엄ㆍ아함ㆍ방등ㆍ반야ㆍ법화ㆍ열반ㆍ비밀주 붓다께서 설하신 팔만사천 법문일세.
이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사천 법문을 말합니다. 50년간(45년) 설법은 천태대사(天台大師)의 오시교판(五時敎判)에 따르면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3ㆍ7일간 화엄경(華嚴經)을 설한 화엄시(華嚴時), 화엄경을 설한 후 12 년간 녹야원에서 아함경(阿含經)등을 설한 녹원시(鹿苑時), 아함 후 8년간 유마경(維摩經), 승만경(勝鬘經) 등 대승경전을 설한 방등시(方等時), 방등 경(方等經) 후 22년간 반야경(般若經)을 설한 반야시(般若時), 반야 후 8년 간 법화경(法華經)을 설한 법화시(法華時), 하루 저녁 하루 낮 동안 열반의 뜻을 설한 열반시(涅般時)가 있는데 법화ㆍ열반을 묶어 법화ㆍ열반시(法華 ㆍ涅般時)라 묶어 오시(五時)라 합니다. 이에 대한 노래가 있습니다.
阿含十二方等八 아함십이방등팔 二十二載談般若 이십이재담반야 法華涅槃又八年 법화열반우팔년 華嚴最初三七日 화엄최초삼칠일
십이년간 아함경 방등은 8년 반야경은 22년 설하셨다네. 또한 8년 법화요. 열반은 하루 성도 후 삼칠일간 화엄설했네.
주련의 내용은 이를 바탕으로 엮어진 것입니다.
화(華)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최초 21일 동안, 증득하신 깊고 심오한 이취(理趣)를 그대로 설한 화엄경(華嚴經)을 말합니다.
아(阿)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설한 화엄경(華嚴經)은 너무 어려워서 일반 대중이 알아 듣기에는 난해하므로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근본부 터 이해시킬 필요가 있으므로 대중의 근기(根機)에 맞게 설하신 각종 근본 경전인 아함경(阿含經)을 말합니다.
방(方)은 방정(方正)하고 평등(平等)한 법을 설한 대승경전의 방등경(方等 經)을 말합니다. 유마경(維摩經)ㆍ승만경(勝鬘經)ㆍ금강명경(金剛明經)ㆍ 무량수경(無量壽經) 등을 말합니다.
반(般)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의 깊은 이치를 설한 반야경(般若經)을 말합니다.
법(法)은 회삼귀일(會三歸一)과 구원성불(久遠成佛)을 설한 대승불교의 꽃인 법화경(法華經)을 말합니다.
열(涅)은 부처님의 대열반을 앞두고 법신(法身)의 상주(常住), 열반의 사 덕(四德. 常樂我淨)과 일체 중생의 실유불성(悉有佛性)을 설한 열반경(涅 槃經)을 말합니다.
주(呪)는 신묘(神妙)한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설한 진언(眞言)ㆍ다라니(陀 羅尼) 등 비밀주(秘密呪)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두 구의 게송을 보면 선구는 부처님의 법등을 밝혀 온 대표적인 조사님을 나타냈고, 후구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대표적인 경전을 열거한 것으로 두 구는 절묘한 댓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衆會圍遶諸如來 (중회위요제여래) 廣大淸淨妙莊嚴 (광대청정묘장엄)
모여든 대중들이 모든 여래 에워싸니 넓고 크고 청정한 미묘한 장엄일세.
위의 두 구는 화엄경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에 나오는 항순중생송(恒順 衆生頌) 중 일부를 발췌한 구절인데 보현행원품의 게송 속에서 하나씩 뽑 아 만든 것이기에 항순중생송에서 보는 게송의 내용과는 많은 차이를 보 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적어 봅니다.
所有十方一切刹 소유시방일체찰 廣大淸淨妙莊嚴 광대청정묘장엄 衆會圍遶諸如來 중회위요제여래 悉在菩提樹王下 실재보리수왕하 ............... 중략 ..................
시방세계 한량없는 낱낱의 모든 국토 넓고 크고 청정하게 미묘한 장엄하고 모여든 대중들이 모든 여래 둘러싸고 큰 보리수 아래에 모두가 모였는데 ............... 중략 ..................
이에 견주어 주련을 보면 이 대목에서 발췌했음이 분명한데 주련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주련으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현행원품의 내용을 보면 국토를 장엄하고 대중들이 부처님을 위요했다 는 내용인데 주련에서는 대중들이 부처님을 위요함이 장엄스럽다는 뜻으 로 되니 차이가 있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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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처님의 위신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
佛葉難鳴樹摩能 華阿方般法涅呪를 언제 소개하나 했는데 봉녕사에서 이 게송을 만나 무척 반가워했었습니다. 이제야 정리하고 보니 긴 숨을 내쉬어 봅니다. _()_
잘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주련을 함께 감상할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_()_
잘배우고갑니다()
감사합니다. _()_
오시(五時) 접목된 멋진 주련을 배우고 갑니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이 넘 좋으내요....나무묘법연화경()()()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련에 각한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_()_
법우님과 대화했던 주련인가 봅니다.무식한 저로써 앞뒤 문맥을보니 법우님 해석이 맞은것 같내요.세존 가섭 아난 마명용수
달마 혜능그리고 화암 아함 방등 반야 법화 열반 주문(비밀주).타산지석으로써 남의 다듬어지지않는 지식때문에 내가 명확한 주련을 읽게되었습니다.^백우님 화이팅.
감사합니다. 불섭난명수마능 화아방반법열주는 해남 두륜산 대둔사 대웅보전에도 있는데 아마도 이곳의 글자를 모본으로 한 것 같습니다. 필체가 똑 같습니다. _()_
잘배우고갑니다.앞으로 관심을 갖고 배워 보겠습니다._()_
감사합니다. 늘 찾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_()_
학인 스님이 많이 계시는 봉녕사에 잘 어울리는 주련 같습니다. _()_
그렇군요. 이 주련은 앞으로 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