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잡는 여름철 보양식 ‘고등어 추어탕’을 아십니까?” “어디 맛있는게 없을까? 뭐 시원한 거….” 가마솥 같은 삼복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씨는 사람들의 입맛까지 잃게 하기 십상. 그래서 요즘 같은 철이면 거게가 점심때나 저녁때 뭘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를 앞두고는 어디 맛있는 집이라도 눈에 띄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한다. 무더위까지 잊게하는 음식은 단연 냉면. 그렇지만 냉면은 잠깐 더위를 잊을 수 있을 뿐 더위를 확 날려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뭔가 부족하다. 안동간고등어를 삶아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고등어 추어탕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안동시 안흥동 안동간고등어 식당이 바로 그 곳.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이곳에서 색다른 추어탕을 찾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추어탕 하면 미꾸라지가 주재료인데 무슨 고등어 추어탕이냐고 하겠지만 맛을 본 사람은 입을 그만 다물게 된다. 무려 4시간 동안 고등어를 머리째 뼈까지 다려 우려낸 국물에다 삶은 고등어 살을 채반으로 받아낸 후 토란대, 부추, 고사리, 풋고추 등 20여 가지의 유기농 나물을 넣고 끓인 안동간고등어 추어탕은 웬만큼 식사량이 적은 사람도 두그릇쯤은 거뜬히 비워내는게 보통일 정도로 맛이 그만이다. 훌훌 마시는 국물에서 무더위를 거뜬히 잊게 하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은 고등어 추어탕의 핵심. 가마솥더위가 기승인 요즘같은 날씨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휴가철 안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필히 들러 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식당에서는 고등어 추어탕을 이른 아침부터 해장국으로 내기 시작해 점심과 저녁때까지 상차리기를 계속한다. 추어탕도 일미지만 연탄물에 지글지글 갓 구워낸 안동간고등어와 좁쌀을 섞어 노릇노릇 방금 지은 쌀밥을 손님상에 차려놓는 데는 아무리 젊잖은 손님이라도 군침을 흘리지 않고는 못배긴다. 괜찮은 밥집으로 소문이 자자하게 나면서 대구는 물론 서울 등 멀리서도 식도락가 들이 찾아 온다고. 얼마전 한번은 새벽에 인기 연예인이기도 한 별난 식도락가가 20여명의 손님들을 이끌고 안동을 찾아와서는 집으로 전화해 고등어 추어탕을 찾는 바람에 미리 준비해 두지 못해 손님을 치르느라 한바탕 소동이 나기도 했다고 한다. 안동간고등어를 특산품으로 개발해 전국적인 선풍을 이끌어 낸 (주)안동간고등어가 직접 직영하고 있는 식당인 관계로 값도 아주 싸다. 안동간고등어의 진짜 맛을 선보이기 위해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도 그만이다. 부산과 울산, 포항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주민들이 즐겨 먹던 것. 고등어 특유의 감칠맛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포장돼 여름을 식히고 있는 것이다. 안동간고등어 추어탕 집 운영 책임자이자 맛 지킴이 주방장인 양피난(54.여)씨는 “친정인 부산에서 오랫동안 맛있게 먹은 경험을 토대로 고등어 추어탕을 만들어 봤는데 의외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부드러운 고등어 살과 토란대, 부추가 한데 어우러져 좋은 맛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든든하게 먹고 식당문을 나서면 어떤 무더위도 저만큼 물러선다. 식사후 가족들을 위해 선물용 안동간고등어도 살 수 있다.
<찾아오는 길> 안동시내 낙동강변 도로에서 시청 방향 천리천 고가교를 넘어 신호등에서 좌회전 50m 왼쪽 편. 054)854-9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