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가서 하루가 지나기 전에 갈치낚시를 즐기고 돌아온다”, 꼭 1년 전의 제주갈치낚시 홍보슬로건이다. 한 해가 지난 지금에는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생각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런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고, ‘꼭 그렇게까지 낚시를 가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꽤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 5월, 제주금성호는 그렇게 ‘제주본섬 갈치낚시 시대’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고, 2010년 비상을 외치고 있다. 규모있는 갈치전용선으로 바뀌고 그 이름을 제주방주호로 정했다.
금성호도 결코 좁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현 방주호는 더욱 넉넉한 16인 갈치낚시공간의 전용선이다.
제주본섬 갈치낚시는 두 가지 특징있다.
1. 낚시 계절이 길다. 갈치는 수온따라 움직이는 계절 회유성 어종이다. 따뜻한 물이 더 오래 머물고, 제일 먼저 난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 해역을 고려하면 당연한 자연현상이다.
2. 수도권에서는 멀지만 제일 가까운(?) 섬이다. 제주본섬은 항공편 이동 때문에 특이한 시간대에 출발하고 돌아올 수 있다. ‘낚시 목표를 달성하고 빠르고 편하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개인에 따라 최대의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한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다. 김포공항 주차장에 도착하고 청사로 올라가 수속. 주차비는 24시간까지 1만원(오후 2시30분) --> 탑승 및 출발(3시30분) --> 제주공항 도착, 식사 및 항구 이동 후 자유시간(4시30분~6시) --> 출항, 낚시, 귀항(오후6시~새벽6시) --> 짐정리, 화물탁송, 사우나, 조식, 자유시간(6시~8시30분) --> 오전 9시15분 비행기 탑승 --> 10시20분 김포공항 도착
도두항에서 출항 준비 중(상) 방주호 선상에서. 이른 시즌이지만 역시 갈치는 은빛자태를 뽐낸다(중) 올해는 손님 고기인 부시리에도 눈길을...(하)
제주항공편은 올레길 특수 때문에 작년 대비 수십 퍼센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행객이 늘어서 항공권 수급이 더 어려워진 만큼 개별 출발에는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제주방주호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고자 패키지낚시 제도를 강화했고 항공편 예약과 해약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떠안았다. 풍랑주의보에 의한 선박미출항은 항공권 당연 해약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방주호는 글 제목처럼 시스템이라는 표현을 해도 좋을 만큼 현지 여행사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도 갖췄으며, 화물이동과 현지식사 등에 오가는 교통편도 능동적으로 처리한다.
낚시는 다양성이 공존해야 재미있다. 가능하면 여러 어종의 낚시가 고루 관심받는 것이 좋으며 같은 낚시라 해도 많은 지역에서 이뤄져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만약 작년의 금성호가 없었다면 (알음알음 정보를 찾아서 다니는 사람이야 있었겠지만) 아직도 제주도갈치낚시는 먼나라 이야기이고 은빛갈치축제가 한창일 때도 관심 밖의 테마였을 것이다.
제주방주호는 최초로 제주본섬갈치낚시를 대중화 시킨 배라고 할 수 있다. 향후 흐름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중부.수도권 낚시인을 대상으로)시도한 배라는 점에서 '낚시 시장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아도 무리없다. 건승을 빌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울러 ‘비(非) 제주인을 위한 제주낚시 정보’가 트롤링, 가족쥐치낚시 등 더 다양한 방향으로도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가항공편도 더 늘어나서 더욱 저렴해졌으면 좋겠다^^*. 비행기라는 좀 거추장스러운(?^) 이동수단만 이해한다면, (갈치낚시든 무늬오징어나 쥐치낚시든) 제주 본섬낚시만큼 e편한낚시가 그 어디에 또 있으랴!
첫댓글 작년 12월에 방주호를 처음 승선하여 심한 배멀미를
하면서도 은빛갈치의 손맛을 쬐끔이나마 봤는데,
10월경 단체로 예상중입니다.
방주호가 그립군요~~~.